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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인 - 1집 / Touch Your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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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인의 새로운 도전
"주다인" 하면 떠오르는 "국내 모던락의 선두주자" "꺾기창법의 일인자" 등 수많은 수식어 들에 묻어 있는 그녀의 대표적인 이미지의 표상은 "도전적인 정신"이다. 늘 새로운 음악에 도전하는 주다인의 "혼"이 묻어있는 앨범이 드디어 나왔다.
언제나 록을 지향하면서도 대중성이란 굴레가 역시 가장 큰 고민이었던 주주클럽시절부터, 언제나 주다인은 그것을 음악속에서 고민해왔고 음악으로 담아왔다. 이번 주다인의 첫 번째 솔로앨범엔 "내가 하고 싶고 느껴왔던 모든 것을 다 담았어요"라고 시원하고 확고하게 말하고 있는 주다인의 표현대로 음악성과 대중성이란 굴레, 그리고 록의 대중화라는 갈림길에서 항상 절묘한 해답으로 내놓았던 수많은 히트곡들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는 그녀의 정신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음악들이 그대로 들어 있다. 우리에게 낯선 장르인 록 음악을 친근감있게 다가서게 해줬으며 음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왔던 그녀의 자신감을 느낄수가 있는 앨범이다. 작은 시도와 변화가 늘 우리 음악의 질적 향상을 주도하며 큰틀의 움직임을 주도하며 음악계에 영향을 미쳤듯, 이번 "주다인"의 새로운 음악들은 또다른 그녀 음악인생의 도전으로 대중에게 다가설 것이며 이미 그녀는 이 그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
Now & Then
그녀가 참여했던 주주클럽의 네 장의 정규 앨범은 그 판매고는 둘째 치고라도 당시의 유행 경향에 있어 언제나 한발 앞서가는 작품이었다. 주주클럽은 1집에서 "16/20","나는 나"를 통해 한국 모던 록의 대중화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얻었으며, 2집의 "수필러브"에서는 그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랩 코어 성향의 음악을, 3집 "1:1"에서는 스카 리듬이 강조된 스카 펑크 음악을, 4집 "Fun Fun"에서는 하드코어 음악을 들려주었었고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신선한 도전으로 일본 및 중화권 등 동남아에서 한류음악 붐의 시작을 일으키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왔고 국내에서는 우먼 프론트 밴드 형식을 보편화시켜 "대중적인 록"을 정착시키는데 기여했다. 주다인의 이번 음악에서도 역시 한국 록음악의 희망이 담아져 있어 생명력과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감성터치의 음악들
이번 "주다인"의 새로운 음악들에는 펄펄 뛰는 생물처럼 느껴지는 역동성과 짙은 호소력을 이 묻어나는 감성 또한 가지고 있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대단한 음악적인 센스 - 충동적이며 또한 접근할 수 없는 곳이 없는 것처럼 도전적인,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신비로움 - 가 느껴지는 이번 앨범에는 보다 강렬해진 기타 패턴과 베이스의 조화, 보다 하드해진 드럼 진행, 여기에 자신에게 엄격하면서도 에너지를 터트리는 주다인의 샤우팅 창법 등에서 팽팽한 진지함을 엿볼 수 있는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수록곡을 살펴보면 첫 번째 트랙인 "너너"의 경우 주주클럽다운 편곡 속에서 완벽하면서도 치밀한 구성과 화려한 리듬 섹션이 돋보이고 과거 Twisted Sister의 "We're Not Gonna Take It"과 같은 분위기를 주도하는 트랙으로 주다인 그녀만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일품인 곡, 이어지는 두 번째 트랙인 "Say Tonight"은 주주클럽만이 할 수 있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곡으로 주다인은 "기억속에 오래 남기고 싶은 동화같은 음악"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그녀의 음악 세계 또한 잘 반영됐다고 말하고 있다. 자제할 수 없는 흥분, 그 속에서 팽창하는 느낌을 담아낸 세 번째곡 "나쁜여자"는 주다인의 음악 센스가 화려한 진행 등과 더불어 더욱 돋보이며 다양한 음악적인 시도가 시원한 샤우트 창법, 호소력있는 멜로디 등과 어우러져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감각적인 곡이다.
"Serious"에서는 청각의 본성을 난폭하게 들뜨게 하는 진정한 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보컬에 있어서, 주다인의 폭발적인 개성은 창살 안에서 포효하는 갇힌 호랑이처럼 한치도 틀림없는 음악적 틀을 진동시킨다(그는 즉흥적이고 날카로운 나쁜 음성으로 물에 빠진 사람이 호흡하려 애쓰는 것처럼 고음역을 움켜잡고 있다). 마치 콘의 음악을 들으면서 느꼈던 전율 또한 체험할 수 있으며 주승환의 강력한 드럼 연주가 빼놓을 수 없는 매력. "기억"은 호소력있는 목소리와 아름답고 정서에 호소하는 듯한 멜로디가 감성을 자극해 겨울, 쓸쓸한 마음을 달래주고 있는 듯한 곡으로 한편의 아름다운 수필같은 느낌을 주는 곡이다.
"미안해"는 리듬의 바리에이션과 보이스의 매칭이 화려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주는 발라드로 편안한 느낌을 주는곡이며 "조신해"는 1집 앨범 수록곡 "16/20"과 같이 신나고 경쾌한 리듬에 독특한 랩, 샤우트한 창법이 어우러져 있는 주다인 그녀 음악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곡. "잘난체"는 주다인만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꺽기 창법의 진수를 보여주는 곡으로 샤우트등 다양한 창법이 혼합된 듯한 묘한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며 여덟 번째 트랙인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는 "익숙한 멜로디의 발라드를 어떻게 저렇게 빠른 곡으로 그리고 절묘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감탄을 불러 일으켜 오랫동안 기억속에 남겨질 편곡이 돋보이는 곡이다.
모던 록 풍의 곡인 "I LUV U"는 주다인의 짙은 감성의 창법이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곡의 분위기를 강조하는 주다인만의 독특한 액센트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인 곡.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그러면서도 상쾌하고, 경쾌한 새 앨범은 록의 이디엄이랄 수 있는 젊음의 열기와 반항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추상적인 듯 현실적이며, 억눌리지 않고, 불같은 열정이 있지만 지극히 감성적인 이 모든 것이 더해진 주다인의 새로운 도전인 이번 앨범은 주류로 떠오른 록 음악계의 또 다른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