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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걸륜 (Jay Chou) - 七里香(칠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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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자존심. 떠오르는 신세대 뮤지션. 중화권 음악계의 제왕 주걸륜(Jay Chou) / [七里香] 의 새앨범.
지금까지 지난 4장의 개인 음반으로 총 천만장의 대단한 판매고를 달성 한 최고의 아티스트
MADE IN JAY CHOU! 주걸륜 브랜드의 음악으로 당당하게 내놓은 10 곡
주걸륜의 개성을 마음껏 보여주면서 이제는 20대 중반에 접어든 성숙함 마저 느끼게 된다.
솔직함과 자연스러움으로 아시아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자리매김한 최고의 아티스트!
대만의 재기발랄한 젊은 뮤지션 주걸륜. 2004년 여름, 중화권의 연예계는 그의 신보 소식에 온통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이미 중화권 시장의 황제로 자리매김한 그의 다섯 번째 음반이 또 다시 어떤 태풍을 몰고 올 것인지 그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올 것인지 날로 눈덩이처럼 커져만 가는 궁금증 속에 드디어 그의 새로운 음반이 베일을 벗고 대중에게 공개 된다. 8월 3일 현지의 발매에 이어 한국에서도 거의 동시에 발매 되는 이번 음반으로 대만 유행음악의 최신 트랜드를 시간의 격차 없이 맛볼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의 리스너들에게 더욱 큰 기쁨이 될 것이다.
가수로서는 지난 2000년 첫 음반을 내놓았던 그는 매년 솔로 음반을 한 장씩 선보이면서 올해로 벌써 다섯 번째 음반을 내놓게 된 5년차 가수가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음반 다섯 장의 5년차 가수가 되었다는 것은 참신함과 풋풋함으로 승부하는 신인시절과는 달리 이미 자신의 음악 스타일에 익숙해진 대중들에게 무엇으로 더욱 깊숙이 다가설 것인지를 찾아내고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기에 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주걸륜은 ‘做自己(자기 자신으로 돌아가기)’ 로 대답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자신은 자신의 음악을 해왔고 무언가 새로운 음악을 해서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번 음반의 여섯 번째 곡 ‘外婆(외할머니)’의 가사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는 가사 속에서, 자신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오히려 유럽풍이 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뭔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자신은 앞으로도 계속 억지로 변화해야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며 외할머니만 듣기 좋다고 생각하시면 된다는 - 즉 자신이 만족하기만 하면 된다는 그러한 표현도 직접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이번 음반은 그동안 주걸륜의 음악을 장식해 왔던 재기발랄함을 최대한 자제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한 요란한 장식 없이 백색 면 티셔츠를 입은 꾸밈없는 자신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한 느낌은 이 음반의 타이틀이기도 한 ‘七里香(칠리향)’에서 가장 잘 드러나고 있다. 주걸륜의 최고의 파트너인 작사가 방문산의 한 편의 시 같은 가사에 입혀진 멜로디는 아련한 그리움과 첫사랑의 추억을 곱씹게 하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가득 싣고 있다. 마치 한 여름 시골의 원두막에 배 깔고 누워서 시원하고 싱그러운 과일들을 먹으며 풀내음 흠뻑 맡으며 선선한 바람에 땀을 식히고 있는 기분이라고 할까? 통통 튀는 기발함이 없어도 역시 걸륜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보여주면서 이제는 20대 중반에 접어든 연륜이 녹아든 성숙함마저 느끼게 한다.
주걸륜은 그의 강한 스타일이 드러나는 ‘以父之名(아버지의 이름으로)’이나 ‘忍者(닌자)’ ‘龍拳(용권)’과 같은 곡에서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겨왔지만 그의 발라드 음악도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簡單愛(간단한 사랑)’나 ‘開不了口(입이 떨어지지 않아)’, ‘安靜(고요)’ 등에서 그의 서정적인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고, ‘칠리향’은 그것의 결정판과도 같다. 음악의 서정성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주걸륜의 보컬도 두드러지지 않게 믹싱하여 음악 연주의 한 일부분과도 같이 느껴지고, 클라이막스조차 고조되기 보다는 완만한 언덕을 산책하듯 부드럽게 넘어간다. 전주와 엔딩 부분에 등장하는 중국식 기타 연주의 선율은 매우 주걸륜다운 맛이 나지만 그 역시 음악전체의 싱그러운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하나의 완미한 아름다운 곡을 완성해내고 있다.
‘七里香’에 이어지는 곡 ‘藉口(핑계)’와 여덟 번째 트랙 ‘擱淺(좌절)’ 또한 정감 어린 발라드곡이지만 ‘七里香’보다는 좀 더 서글픈 감정이 진하게 녹아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擱淺’은 잔잔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면서 점점 고조되는 흐름을 보여주는데, 지금껏 비교적 쿨한 느낌으로 힘들이지 않고 노래하는 발라드를 선호하던 주걸륜이 가장 혼신의 힘을 다해 열창하는 보컬을 들려주어 새로운 느낌이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절절히 녹아 있는 그의 보컬의 애절함은 많은 리스너들의 가슴에 깊이 파고들 것 같다. 여섯 번째 트랙인 ‘園遊會(야유회)’는 ‘簡單愛’나 ‘安靜’을 잇는 그의 전형적인 발라드라고 할 수 있다. 닫혀있는 마음의 빗장을 열어주듯, 경계를 해제시키는 주걸륜 스타일의 강력한 힘이 이 곡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다.
가장 처음으로 뮤직비디오 제작이 되었고 음반에도 VCD로 수록되어 있는 두 곡 중의 하나인 ‘止戰之殤(전쟁의 희생을 멈추어요)’ 역시 Made in Jay Chou 주걸륜 브랜드의 음악으로 당당하게 내놓은 곡이다. 주걸륜 특유의 R&B Hip-Hop 곡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곡은 전작인 ‘以父之名’을 생각나게 하지만 이 역시 외국어나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에 의지하지 않고 있으며 재기 가득한 효과음의 사용도 ‘以父之名’에 비해 자제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멜로디 변동의 폭이 크지 않아서 마치 랩처럼도 느껴지는 가창 부분과 여유롭게 부드럽게 읊조리는 랩핑 부분이 잘 어우러지며 후반부에 등장하는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코러스 부분 역시 주걸륜다운 음악 특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힙합 리듬의 근저에 시종일관 깔리며 반복되는 피아노 연주는 음악의 중심을 잡아주며 보다 잔잔하고 낭만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이 곡은 또 한 편으로 음악 뿐 아니라 가사와 뮤직비디오로도 주목받고 있는데, 전쟁으로 인해 희생되는 것은 결국 어린 아이들과 무고한 젊은이들이라는 반전의 메시지를 담은 가사의 내용과 그 내용을 한 편의 영화처럼 영상으로 옮겨놓은 뮤직비디오가 눈에 뜨인다. 특히 이 뮤직비디오는 예전에 전쟁이 있었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에서 촬영되어 전쟁의 상처를 더욱 상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止戰之殤’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들로 ‘外婆’와 ‘我的地盤(나의 구역)’을 생각해볼 수 있다. 서정적 R&B Hip-Hop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곡들도 또한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 ‘外婆’는 학교 선생님으로 바쁘게 있는 곡이다. 또한 지난 4집 ‘葉惠美(엽혜미)’ 음반에서 타이틀은 어머니를 대신 해 어린 시절 정성껏 걸륜을 돌봐주셨던 외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잘 나타나는 '外婆', 그리고 主打歌(제일 미는 곡)은 ‘以父之名(아버지의 이름으로)’였던 것에서 이번 음반에는 사랑하는 외할머니에게까지 곡을 바침으로써 그들에 대한 주걸륜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가사의 내용 때문인지 매우 따스한 느낌과 아련한 추억이 생각나게 하는 곡으로 솔직 담백한 가사도 주목된다. 다른 친척들이 외할머니에게 돈으로만 사랑을 표현하려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효도의 방법을 이야기함으로써 기성세대에 대한 비판 의식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주걸륜의 개성 중의 하나는 또 이렇게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가사에 있는데, 이러한 모습이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주고 신비감을 주고 싶어 하는 다른 연예인들에 비해서 훨씬 인간적으로 다가와서 그가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주걸륜은 음반을 발표하지 않았던 지난 1년 동안에도 다양한 활동으로 바쁘게 보냈는데, 수많은 동료 가수와 후배 가수들에게 곡을 작곡해주고 음반을 프로듀싱해 주었다. 그 중 주걸륜이 키운 것이나 마찬가지인 밴드 南拳媽媽(남권마마)도 현재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한 편으로는 그동안 뮤직비디오와 미니영화 출연에서 검증 받았던 연기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었는데, 일본의 유명 만화가 원작인 영화 ‘이니셜 D'의 주인공 타쿠미로 당당히 출연이 결정되어 얼마 전 자신 분량의 촬영을 마치기도 하였다. 한동안 음반 홍보활동에 전념한 후에는 다시 개인 콘서트 준비에 들어가서 올 10월 대만에서 그의 개인 콘서트를 시작한다고 하니 주걸륜의 2004년도 분주하게 마무리될 것 같다.
주걸륜의 이번 음반의 제목을 ‘칠리향’으로 붙인 이유는 ‘칠리향’이라는 식물이 그 향기가 강해서 7 리 밖까지 아주 멀리 퍼져나가는 것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주걸륜의 음악도 칠리향의 향기처럼 강력하게, 칠리향의 향기가 퍼져나가는 것처럼 아주 멀리, 그리고 널리 퍼져나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기 바라는 마음에서 붙인 이름이라는 것이다. 부디 음반의 제목처럼 주걸륜 음악의 강한 향기가 온 아시아에 퍼져나가고 그리고 한국에서도 더욱 넓게 더욱 진하게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