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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걸륜 (Jay Chou) - 엽혜미 (葉惠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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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매 두 달 만에 아시아 판매량 200만장을 넘긴 메가 히트 앨범 ★
★ 발라드,댄스,힙합,R&B,락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아시아 음악계의 지존임을 증명하는 앨범 ★
★ 독창성과 음악적 완성도, 그리고 대중성이 공존하는 앨범 ★
★ 한번 들으면 중독 될 수 밖에 없는 신비로운 호소력 ★
★ 타이틀곡 이부지명 뮤직비디오 VCD 포함 ★
Jay Chou
주걸륜(周杰倫) Jay Chou, 그의 신보 < 엽혜미(葉惠美) >가 한국의 팬들에게도 선보이게 되었다. 현지에서도 발매된 지 채 2달이 되지 않은 이 따끈따끈한 이 음반은 현재 중화권 음악계의 원톱 황제로 추앙받고 있는 주걸륜의 명성을 확인시켜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1979년생의 20대 초반인 이 젊은 청년은 자신의 음반판매량만으로도 중문 음악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할 뿐 아니라, 다른 가수들에게도 곡을 작곡해주는 작곡가로서도 인기가 높다. 가수 데뷔전이었던 18세 때부터 이미 오종헌(吳宗憲), 강혜(江蕙), 왕력굉(王力宏) 등 명망 있는 가수들에게 곡을 주는 작곡가였으며, 지금까지 타 가수들에게 작곡해준 곡들도 수십 곡에 이른다. 주걸륜의 곡을 받아간 가수들 중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가수들만 꼽아도, 유덕화(劉德華), 장학우(張學友), 채의림(蔡依淋), 허여운(許茹芸), CoCo Lee 이민(李玟), Vivian Hsu 서약선(徐若瑄), 진소춘(陳小春) 등 끝을 내기 힘들 정도이다.
주걸륜은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모차르트에 관한 영화(아마도 ‘아마데우스’)를 보고서 음악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고, 초등학생 시절부터 습작을 시작하여 종종 자신이 직접 작곡한 클래식 음악을 부모님들 앞에서 연주해 들려드렸다고 한다. 이처럼 일찍이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던 그는 담강 중학(淡江中學, 우리나라로는 고등학교) 음악과에 진학하여, 진지한 음악의 길을 가면서 피아노, 첼로, 기타 등의 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하는 등 음악적 기초를 탄탄히 다져 나갔다. 교내 합창단의 피아노 반주를 맡을 정도로 피아노 연주에서도 큰 인정을 받던 그는, 청소년기가 되면서 점점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져 유행 음악으로 노선을 전환하게 된다.
18세였던 1997년, 그는 오종헌이 진행하던 TVBS-G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인 [초급신인왕(超級新人王)]에 나와서 그의 재능을 세상에 드러내게 되고, 이미 중견연예인으로 가수이자 사회자로서 대만 연예계에서 큰 파워를 행사하던 오종헌은 그의 재능이 범상함을 알아채고 자신의 연예 프로덕션과 계약을 하게 된다. 오종헌이라는 든든한 후견인을 얻은 주걸륜은 창작에 필요한 음악기기도 제공받으면서 보다 본격적으로 창작에 매진하게 되고, 작곡가로 입지를 굳히면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2000년 마침내 그의 첫 음반을 내며 가수로 데뷔하게 된다.
대만에서는 흔치 않은 R&B라는 장르를 주무기로 한데다가 창작인 으로서의 강한 이미지까지 더해져선배인 대만 R&B의 거장 도철(陶喆)과 종종 비교되기도 하였지만, 도철은 하지 않는 신선한 효과음의 사용이라든가 Hip-Hop과의 자유자재의 믹스, 보다 광범위한 장르의 혼합 등 점점 주걸륜만의 색깔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게 되었다. 특히 미국에서 오랜 생활을 했던 도철과는 달리 외국에는 가본 적 없는 철저한 국내파였다는 점 때문에, 그의 능수능란한 R&B음악의 소화는 더욱 큰 이슈였다. 이윽고 그의 1집 는 크나큰 성공을 거두면서 단숨에 중화음악계의 큰 별로 떠올랐고, 1집의 성공으로 용기를 얻은 주걸륜은 2집 < 범특서(范特西, Fantasy) >에서 보다 과감하게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자신이 직접 음반의 프로듀서를 맡았고, 전곡을 직접 작곡하였으며, 콤비인 방문산(方文山)이 대부분의 곡의 작사를 맡았다. 중국적인 멜로디를 차용하여 음악의 특색을 살렸고, R&B 발라드 위주였던 1집에 비해, 랩의 삽입도 많아졌으며 템포 빠른 노래도 늘어났다. 보컬도 훨씬 자신감이 붙어 강하고 힘 있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이 음반은 결국 대만 최고의 음악 시상식인 금곡장에서 최우수 음반상, 최우수 작곡상, 최우수 작사상, 최우수 편곡상, 최우수 음반 프로듀서상등 5개 부분의 주요 상을 휩쓰는 전무후무한 결과를 낳았다. 2002년 7월 발매된 세 번째 음반 < 팔도공간(八度空間) >은 주걸륜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8가지의 다른 느낌을 준다는 의미로 붙인 제목이라고 한다. 수록곡인 10곡이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다양한 음악적 시도로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었다. 이 음반은 대만에서만 35만장을 판매하며 지난 해 대만 내 최고 판매 음반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2003년 새롭게 내놓은 음반이 바로 < 엽혜미(葉惠美) >이다. 우선 음반의 제목이 상당히 특이하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도대체 이것이 무슨 뜻이란 말인가? 한국어로 생각해봐도 마치 여자의 이름 같이 느껴진다. 바로 이 음반의 제목은 주걸륜의 어머니의 이름이다. 이번 음반의 첫 번째 곡의 제목이 ‘이부지명(以父之名, 아버지의 이름으로)’이라는 제목이므로 공평을 기하기 위해 어머니의 이름은 음반의 제목으로 붙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주걸륜의 이러한 엉뚱한 행동이 팬들에게는 더욱 즐거운 것이었고, 여성의 이름이니 음반 제목 외우기 어렵지 않은 장점도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 멀리 한국까지도 알려서 어머님의 이름을 만방에 떨쳤으니 이번 기회에 효자노릇까지 단단히 한 셈이다.
첫 번째 곡인 ‘이부지명(以父之名, 아버지의 이름으로)’은 마치 영화 ‘대부’의 삽입곡인 듯한 느낌으로, 제일 앞부분에 이탈리아어 독백이 삽입되었으며, 중간에는 여성 소프라노의 오페라와도 같은 노래의 일부분과 총소리도 들려와 음악만 들어도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뮤직비디오도 이탈리아의 로마에서 촬영하여 마피아의 아픔을 그린 듯한 느낌을 살려 만들어졌다.
두 번째 곡과 세 번째 곡은 최근 주걸륜이 Rock 적인 감각에도 꽤 매료되어 있음을 보여주는데 두 번째 곡 ‘나부(懦夫, 겁쟁이)’는 핌프락 적인 곡으로, 중간 부분에 나오는 어린아이의 랩이 신선한 분위기 전환의 효과를 주고 가사 내용은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이고 세 번째 곡 ‘청천(晴天, 맑은하늘)’은 락 발라드이다.
네 번째 곡 ‘삼년이반(三年二班, 3학년 2반)’에서는 탁구공 튀는 소리가 매우 인상적인데, 불규칙하게 튀기는 탁구공의 소리를 캐치하여 타악기처럼 삽입하는 그 발상이 아주 독특하다. 익숙한 탁구공 소리이기에 통통거리며 튀는 소리가 마치 눈앞에서 탁구공이 튀어 다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마치 탁구시합을 하는 것 같은 강한 긴장감도 느끼게 한다는 점이 새롭다. 보다 본격적인 힙합곡이라 할 수 있다.
다섯 번째 곡 ‘동풍파(東風破, 동쪽 바람이 슬어지다.)’ 는 작사가 방문산이 의도적으로 당송(唐宋)시대의 시(詩)나 사(詞)와 같은 느낌의 가사를 써서 주걸륜의 현대적인 음악을 덧붙여독특한 느낌을만들어보고자 한 것이라 한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시와 사는 음악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항상 함께 붙어 다니던 것이었다. 특히 송나라 때의 사(詞)는 유행하는 음악 곡조인 사패(詞牌)가 있어, 그 가락에 유명한 사인(詞人)들이 가락에 맞게 글을 적어 넣어 하나의 노래가 완성되곤 하였고, 하나의 곡에는 여러 가지 가사가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시와 노래가 분리되어 그러한 전통이 사라진 것을 안타깝게 여겨 오늘날의 음악에 옛 느낌이 나는 가사를 결합시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시도라고 한다. 즉, ‘동풍파’는 앞으로도 새로운 가사가 덧붙여질 사패의 이름이다. 옛 정취가 풍기는 음악답게 중국의 전통악기인 얼후(二胡)와 비파(琵琶)가 반주에 사용되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잘 살아있다.
여섯 번째 곡인 ‘니청득도(你聽得到, 그대만이 들을 수 있는)’는 주걸륜 표의 전형적인 R&B 발라드. 이전 음반의 ‘안정(安靜)’이나 ‘분열(分裂)’의 맥락을 잇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곡이라 할 수 있다. 일곱 번째의 ‘동일종조조(同一種調調, 똑 같은 기호)’는 Hip Hop을 기조로 하면서도 간주 부분에는 탱고 선율도 삽입되어 분위기의 전환을 꽤한다. 이처럼 전혀 다른 장르의 음악들을 부분부분 다르게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믹싱 해내는 것은 주걸륜의 아주 특별한 재능이자, 그만의 개성으로 그가 작곡한 다른 많은 곡들에서도 볼 수 있다. 즉, 하나의 곡이 천변만화(千變萬化), 변화무쌍(變化無雙)하여 시종일관(始終一貫) 귀를 지루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시작부분부터 아름다운 기타리프로 시작하는 여덟 번째의 ‘타적첩모(女+也的睫毛, 그녀의 속눈썹)’는 블루스적인 느낌이 드는 락 발라드이다. 단조의 곡이므로 곡 전반에 걸쳐있는 우울한 느낌은 피할 수 없지만 후렴부분의 아름다운 코러스와 적당한 비트감이 흥을 돋운다. 아름다운 피아노 반주로 시작되는 ‘애정현애(愛情懸崖, 사랑의 벼랑)’는 주걸륜의 데뷔시절부터 꾸준하게 친분을 유지하며 그의 음반에 한 두곡씩 작사를 꼭 맡아주던 서약선(徐若瑄) 비비안 슈가 작사한 곡이다. 이번 음반의 곡 중 가장 달콤하고 부드러운 발라드 곡으로, 여성의 감성으로 써낸 가사가 잘 어우러진다.
열 번째 곡, 제전(梯田, 계단 밭)은 주걸륜이 작사한 3곡 중의 하나로, 마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작사가 방문산에게 이야기를 하는 듯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자신의 중학시절에 보았던 고향의 계단밭의 녹지가 자신은 가장 아름다웠다고 생각한다면서 옛 추억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해주는 듯한 가사는 마치 주걸륜이 직접 곁에서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가사의 분위기답게 대부분의 가사는 나지막한 랩으로 이루어지고 중간 중간 약간은 원주민적인 음악의 느낌이 나는 가락의 코러스가 삽입되어 아직도 원주민이 살고 있는 대만의 어느 외진 마을의 풍경이 보이는 듯 하다.
락과 랩, 그리고 힙합이 결합된 마지막 곡 쌍도(雙刀, 쌍칼)도 사이사이 여러 효과음과 클래식과도 같은 단락까지 삽입되어 변화무쌍한 느낌에 영화적 스토리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실제로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주걸륜이 미국에 가서 직접 출연한 재미화교인 영화 감독 Alexi Tan의 15분짜리 단편영화를 다시 음악에 맞춰 편집한 내용으로 뒷골목 암흑가 깡패들에 맞서 싸우는 꿋꿋한 화교 형제의 이야기이다. 지난 음반에 발표했던 ‘쌍절곤(雙截棍)’, ‘룡권(龍拳)’에 이어 또 다시 무술과 관련된 주제를 들고 나와 마치 동방무술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는 느낌인 것도 재미있다.
중화권 R&B의 왕자에서 이제는 R&B에만 얽매이지 않고 보다뚜렷한 자신의 개성적인 음악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주걸륜, 연예인치고는 내성적인 성격에 수줍어하는 순진한 모습이 오히려 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게 하며, 그러면서도 무대에 올라가면 음악에의 열정이 솟구치는 남자이다. 발매 2달 만에 벌써 100만장은 훌쩍 넘어 150만장의 판매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주걸륜의 4집 음반 <엽혜미>, 그가왜지금 중국,대만, 홍콩등 모든 중문 음악권에서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단 한 장으로도 충분히 알려줄 수 있을만한 완성도 높은 음반이다. 이 음반의 한국 발매를 계기로 그의 음악이 더 많은 한국의 음악 팬들에게 국경을 넘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 많은 감동을 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