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 앨범을 들어보신 음악 관계자 분들이 창법이 많이 변했다고들 하시더라고요. 실은 이게 더 제 원래 색깔에 가까운 건데. 덕분에 일본의 BMG 뮤직 관계자들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우타다 히카루(Utada Hikaru)와 비슷한 음색을 가진 것이 메리트(merit)가 된다는 얘길 하면서 자기네와 음반 계약을 맺자고 하더군요. 누구와 비교되는 일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지만 어쨌든 저로선 이번 기회가 국제 시장으로 나서는 데에 큰 버팀목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고 흔쾌히 응했죠. 올 여름 퍼프 대디(Puff Daddy)와 TLC의 프로듀싱 팀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단 2집의 수록곡들을 영어 버전으로 개사한 싱글 앨범을 몇 장 발표하는 것으로부터 차근차근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1집에 수록되었던 '고백'을 영어로 부른 Confession을 일단 싱글로 발표했습니다. 조금씩 반응이 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와 힘이 됩니다. 지금은 아직 역량이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작곡과 프로듀싱 공부를 계속 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길어봤자 5-6개월이면 홍보 기간이 끝나 묻혀 버리는 앨범이 아닌, 오래도록 사랑 받는 앨범을 제 힘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 비근한 예로 제가 이번 앨범을 위해 1년 반 가까이 스튜디오에서 보내는 동안에도 수많은 인기 가수들이 새 앨범의 녹음을 위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지켜본 기억도 있답니다.
저는 일단 가수로 출발했으니 가수로 인정받고 싶어요. 외모보단 노래가 우선이죠. 라이브 무대를 가능한 한 많이 가지고 싶어요. 라이브로 인정받고 싶어요. 국내 가요계의 현실은 사실 음악보다 몇 몇 가수 개인의 인기나 지명도가 더 우선이 되는 게 사실이잖아요. 사실 저는 한국말이 짧은 탓도 있지만 일단 가수들이 노래로만 팬들에게 다가가지 않고 쇼 프로그램이나 토크쇼에 나가서 남들 웃길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이 좀 의아합니다. 다음에 그 프로그램에 또 출연할 수 있게 되려면 그래야 한다니 이런 방송가의 현실이 좀 버거워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다 과정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아요. 힘들거나 지칠 때면 기도를 하죠. 그리고 생각해요. 언젠가 아버님이신 정희택씨(주: 1960년대 말 우리의 록 음악 태동기를 주름 잡으며 미8군 무대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록 그룹 히 식스의 기타리스트)와 고모인 가수 정훈희씨와 패밀리 앨범을 내겠다고요.
특히 제 음색은 고모보단 아버지에게 물려 받은 부분이 더 큰 것 같아요. 아버지의 음색이 참 부드럽고 편했거든요. 이 또한 감사할 부분이죠. 부모님께선 얼마 전 제 뒷바라지 걱정에 20여년 간의 익숙한 미국 생활을 접고 오히려 낯선 한국으로 귀국 하셨어요. 그 때문에라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지켜봐 주셔요.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