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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Garden - Earthsongs (CD+DVD Exclusive Korean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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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비밀의 정원으로의 초대!
'You Raise Me Up'의 성공 신화 재현을 노리는 시크릿 가든의 정규 5집 [Earthsongs]
"우리는 모두 마음 속에 비밀의 정원을 지니고 있다. 그곳은 힘들고 지칠 때 찾을 수 있는 피난처이며 즐거울 때나 명상이 필요할 때 머물러 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수년간 나는 유기적인 하모니와 멜로디를 찾아서 이 비밀의 정원을 방문하곤 했다. 앨범에 담긴 노래들은 내가 찾아낸 그런 것들 중의 일부이다."
작곡가 겸 키보디스트로 시크릿 가든의 음악을 책임지고 있는 롤프 로브랜드의 말처럼 이들은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선율로 팬들을 사로잡아왔다. 초기 시절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사람들은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어있는 신비스런 화원을 거닐거나, 혹은 투명한 이슬방울이 나뭇잎마다 영글어 있는 숲속을 산책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데뷔 앨범 [Songs From A Secret Garden] 의 수록곡인 'Songs From A Secret Garden'과 'Nocturne'이 TV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애인] 등에 사용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이들은 특히 한국에서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는 밴드들 중의 하나인데, 그것은 롤프 로브랜드의 고국인 노르웨이,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인 피오누알라 셰리의 고향인 아일랜드 특유의 서정미와 민속음악적인 요소를 지닌 애잔한 선율이 크게 어필한 덕분이었다. 전통 음악적인 요소를 현대적 팝 사운드와 융합시키고 클래식적인 요소까지 가미해 아름다우면서도 가볍지 않은, 뉴 에이지와 팝, 클래식의 경계를 오가는 새로운 감각의 크로스오버 사운드를 만들어낸 것이 시크릿 가든의 성공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특히 이정재와 이영애 주연의 영화 [선물]에 조성우 감독 작품인 'Last Present'를 연주해 실었고, 최근 베스트 앨범인 [The Ultimate Secret Garden]에서는 소프라노 신영옥이 노래를 부른 곡들을 실어 남다른 한국과의 인연을 과시한 바 있다.
시크릿 가든이 결성된 것은 1994년. 결성 당시 롤프 로브랜드와 피오누알라 셰리 모두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에서 이미 탄탄한 경력을 쌓았던 실력파 뮤지션들이었다. 결성 이듬해 'Nocturne'으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참가해 좋은 반응을 얻은 뒤 클래식과 팝에 휘슬과 울리언 파이프 등의 악기를 동원해 아일랜드 민속 음악을 녹여낸 독특한 사운드가 담긴 데뷔 앨범 [Songs From A Secret Garden]으로 인기를 얻은 이들은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모티브로 한 2집 [White Stones]를 통해 켈틱 사운드와 노르웨이 음악, 집시풍의 리듬 등 보다 폭넓은 음악적 스타일을 시도하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그 뒤 1999년에는 새 천년에 대한 희망을 담아낸 3집 [Dawn Of A New Century]를 내놓았는데, 노르웨이의 명 기타리스트 테례 립달(Terje Rypdal)과 스코틀랜드 출신 여성 보컬 카렌 매드슨(Karen Matheson) 등이 참여한 이 앨범에서는 두 멤버가 보컬 및 백 보컬을 맡는가 하면 클래식 소품 스타일의 음악은 물론, 중국 전통 음악을 수용한 'Moongate'를 통해 동양 음악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기도 했다. 짙은 서정미를 보여준 4집 [Once In A Red Moon]은 특히 앨범의 수록곡 'You Raise Me Up'이 조시 그로반의 리메이크로 대히트하면서 이들의 음악이 재평가받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특히 이 곡은 조시 그로반으로 하여금 그래미 '최우수 남성 팝 보컬' 부문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안겨주었다.
이처럼 지금까지 네 장의 정규 앨범과 [Dreamcatcher](2001), 한국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곡이 돋보인 [The Ultimate Secret Garden] 등 두 장의 베스트 반을 선보인 이들이 3년만의 정규 앨범 [Earthsongs]로 다시 찾아왔다.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에서 레코딩 된 이번 앨범에는 과거 시크릿 가든의 앨범들에 참여했던 바 있는 키 하프 연주자 아사 진더 이외에도 실력파 뮤지션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팝페라의 계보를 잇는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영국 출신 테너 러셀 왓슨, 아일랜드의 유명한 하모니 밴드 아누나(Anuna)의 창립 멤버 겸 [리버댄스]의 리드 보컬로 활동했으며 시크릿 가든의 투어에 동행했던 여성 싱어 Saoirse(주:아일랜드어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원어로 적는다), 노르웨이의 트럼펫 연주자 올레 에드바르드 안톤센, 역시 노르웨이 출신인 얀 워너, 중국의 전통악기 얼후 연주자 비안 리우니안 등이 그들이다. 레코딩도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에서 이뤄졌고 주로 노르웨이와 아일랜드 쪽의 뮤지션들이 참여해 그들의 음악색이 잘 반영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유려한 멜로디 라인이 살아있는 시크릿 가든의 전형적 사운드를 그대로 계승해내면서도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게스트 뮤지션의 참여를 통해 보다 다양한 음악색깔을 담아내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특히 무려 세곡이나 보컬 트랙이 들어있는 점은 시크릿 가든을 연주 음악을 하는 밴드로 알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을 듯 하지만, 그런 한편으로 대중들에게 보다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앨범의 문을 여는 'Sometimes When It Rains'는 'Nocturne' 등 우리가 기억하는 시크릿 가든의 전형적인 음악 스타일을 계승하는 서정미 물씬 풍기는 곡이다. 피오누알라의 바이올린, 롤프의 피아노가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친숙한 멜로디 라인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작품. 2번곡인 'Fields Of Fortune' 역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감정선을 잘 살려내는 피오누알라의 바이올린 연주와 키하프의 조화가 매력적인 곡. 민속음악적인 요소가 가미된 'The Reel'처럼 템포감있는 곡들은 과거 앨범들에서도 간간이 선보인 바 있지만 이 곡의 경우는 전자음이 더 많이 가미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러셀 왓슨이 보컬을 들려주는 'Always There'는 'You Raise Me Up'의 성공에 고무된 듯, 완벽한 팝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노르웨이에서 발매된 버전에는 'You Raise Me Up'의 오리지널 버전을 불렀던 브라이언 케네디의 보컬로 실려있다). 감미로운 보컬에 이어 코러스가 동반하며 점층적으로 고조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가사를 쓴 브렌던 그레이엄은 바로 'You Raise Me Up'의 노랫말을 썼던 인물로 또 한번의 콤비 플레이를 해내고 있다.
롤프 로브랜드의 장기인 애수띤 멜로디가 수놓아지는 'When Darkness Falls', 켈틱 음악의 영향력이 느껴지는 Saoirse의 보컬곡 'Sleepsong', 동양적 정서가 느껴지는 얼후 연주가 서양 악기 바이올린과 동반하는 인상적인 'Lotus' 등도 귀 기울여 들을 만한 곡들이다. 롤프의 피아노 솔로가 주도하는 'Searching For The Past'는 제목처럼 과거를 추억하는 듯한 관조적인 느낌의 연주곡. 얀 워너의 매력적인 보컬이 담긴 'Half A World Away' 역시 이들의 빅 히트곡이었던 'You Raise Me Up'과 이번 앨범에 실린 'Always There'와 마찬가지로 롤프 로브랜드와 브렌던 그레이엄이 작사 작곡 콤비로 나선 곡이며 첫 트랙으로 실린 'Sometimes When It Rains'의 보컬 버전이기도 하다. 'Grace'는 바이올린과 트럼펫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곡으로,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삽입되어도 좋을 것 같은 작품. 이들의 음악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멜로디를 들으며 영상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은, 시각적인 효과를 함께 담아내고 있는 곡이다. 마무리 곡인 'Raise Your Voice'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를 통해 스케일 큰 음악을 빚어내고 있다.
시크릿 가든의 음악은 친숙하게 다가서는 감미로운 멜로디로 무장하고 있어 대중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듯, 반복해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이들은 이번 앨범에도 역시 매혹적인 음악들을 담아내 우리들 마음 속에 간직한 비밀의 정원을 풍성히 채워주고 있다.
[자료제공: 유니버설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