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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호 - 모향 (募鄕) / 현악 오케스트라로 듣는 한국가곡 [SA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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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brid SACD - SACD플레이어와 일반 CD플레이어에서 재생이 가능합니다.
현악 오케스트라로 듣는 한국 가곡 "모향(慕鄕)"
또렷하게 떠오르는 우리 마음의 고향
- 최용호와 소피아 솔로이스츠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보리밭" 등 정다운 우리의 명선율.
- 완벽한 편곡으로 듣는 흔치 않은 우리 가곡의 현악 연주 버전
- 국내 최초 멀티채널 하이브리드 SACD (원반 해외 생산, 5.0 서라운드 지원)
-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톤마이스터 최진의 리마스터링.
- 해외 현지 녹음과 세계적인 폴리힘니아 인터내셔널에서의 SACD 오소링.
또렷하게 떠오르는 우리 마음의 고향
가곡은 단지 노래가 아니다. 가곡에는 작곡가가 거닐던 그 나라의 공기가 떠다닌다. 슈베르트의 리트를 들으면 빈 근교의 아름다운 봄 공기가 청명하게 다가오고 맑은 개울이 돌돌대거나, 차고 깨끗한 겨울의 대기가 입김이 불어질 듯하다. 이탈리아 가곡에서는 나폴리의 태양과 향긋한 피자 냄새가 활기를 북돋우고 포스터의 미국 가곡에서는 고향을 잃은 흑인들의 설움이 서려 있는 오두막과 광활한 남부의 목화밭 냄새가 난다.
우리나라의 가곡에도 우리 민족혼과 우리의 정서가 떠다닌다. 유난히 많은 구릉과 산, 흰 구름이 떠 있는 논둑길, 그 멀리서 머리에 새참을 지고 우리의 어머니가 걸어오고 있다. 멀리서 뻐꾸기가 운다. 우리 가곡을 들으며 떠올리는 모습이다. 가곡은 보다 구체적인 가사가 곡조와 조화를 이루었고 그로 인해 노래하는 사람이나 노래를 듣는 사람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경험하게 됐다. 비감하면서도 고향을 느끼게 하는 서정적인 노스탤지어는 집단적 감동과 흥분을 맛보기에 충분한 것이어서 삶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 수 있었다.
이번 음반은 김동진의 ‘저 구름 흘러가는 곳’으로 시작된다. ‘가고파’의 작곡자이자 가장 널리 알려진 가곡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내 마음’ ‘목련화’에 이르기까지 그의 음악양식은 한결 같이 감동적이다. 이어지는 ‘동심초’ 와 ‘한 송이 흰 백합화’는 김성태의 곡이다. 치밀한 작곡의 짜임새를 알 수 있는 많은 가곡들이 있지만, ‘산유화’와 ‘동심초’ ‘한 송이 흰 백합화’야말로 그 독특한 서법을 찾아볼 수 있다. ‘비목’의 작곡가 장일남은 이북 출신이다. 김동진과 마찬가지로 장단 양선법을 교묘히 혼용하며, 장일남의 편곡 기법은 매우 적절하고 효과적이어서 원곡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여성 작곡가 김순애의 작품도 이번 음반에 ‘꿈길’과 ‘4월의 노래’ 등 두 곡이 실려 있다. 많은 그의 가곡에서 여성 특유의 정감이나 표현을 가려내기는 쉽지 않아, 피아노 서법에는 오히려 남성적인 성격도 다분하지만 기독교적인 속성을 느낄 수 있다. 가을 속에 빠지는 ‘아! 가을인가’의 나운영은 불필요한 설득을 배제한 간결한 대위적인 처리가 돋보이는 작곡가다.
지휘자 최용호가 유럽의 불가리아에서 활동할 무렵,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의 시립 음악단체인 소피아 솔로이스츠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녹음한 이번 음반은 현악기로만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녹음임에도 불구하고 클라리네티스트 출신답게 그의 확고한 음정과 한국인의 서정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처음에는 현지의 합창단을 섭외해 노래까지 붙일 예정이었지만 순수한 시정을 살리기 위해서 오케스트라의 무언가로 완성했다.
‘헨슬러’ ‘펜타톤’ 레이블을 비롯, 수많은 음반들의 탁월한 마스터링을 해낸 바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톤 마이스터 최진의 참가도 이 음반을 빛내 준다. 장인의 손길로 우리나라 최초의 SACD를 만들어 냈다.
이 땅에 양악이 들어온 후 근대화 과정 속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숱한 시련과 그 속에서 표출된 아픔과 고독, 이별, 고향, 그리고 그리움의 정서를 가장 한국적으로 풀어낸 대표작들이다. 한민족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을 노래들이다.
이 음반을 들으면서 은빛으로 빛나지만 차갑고 싸늘한 도시의 삶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냈던 음악적 DNA 하나를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은 인간을 향한다고 어느 광고 카피는 말한 바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SACD를 통해 '온몸으로' 수렴하는 연주를 담은 이 음반은, 기술이 그야말로 마음을 향하는 하나의 표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객석/류태형 기자의 내지글 중 발췌)
최용호, 지휘자(Choi, Young Ho)
지휘자 최 용호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클라리넷을 전공, 졸업시 모범상인 총동창회장상을 수상 졸업하였다. 국내에서 지휘 과정으로는 최초 개설된 단국대 대학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전공으로, 국내 제1호 지휘전공 졸업자로 기록되었다.
대학원 재학 당시 이미 그 능력을 인정받아 인천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발탁되었던 그는 연주와 병행하여, 국내 주요 대학과 예고에 출강, 교수를 역임하며 오케스트라, 지휘법, 관악합주, 음악감상, 전공실기 등을 강의하는 등 교육에도 열의를 가졌다.
다년간 KBS FM 명연주가의 정기해설자로 활동하던 그는 지휘자로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하여 "아카데미아 무지칼레 페스카레세"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인 "수페리오레 알토 페르페찌오나멘토" 과정을 마리오 구셀라와 도나토 렌제티에게 사사, 유럽에서 다시 한번 오케스트라 지휘전공 학위를 취득해 졸업하였다.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탈리아, 그리스, 영국, 러시아, 마케도니아, 폴란드 등에서 지휘하였고, 특히 불가리아에서는 지금까지 거의 모든 메이저 오케스트라와 19개의 단체를 지휘하였는데, 한번 관계를 가진 단체는 어김없이 그를 재초청하는 등, 놀라운 연주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연주 외에는 그는 왕성한 녹음 활동도 병행하고 있어, 현재 불가리아 최대 음반사인 GEGA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지금까지 십 여장의 음반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 단체는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부산시향, 대전시향, 광주시향 등을 지휘 하였다.
지금까지 Maria Kliegel, Sonia Theodoridou, Georgi Spassov, Yoko Yamaoka, Vasil Atanasov, Isabela Belser, Yostislav Yovtschev, Mila Georgieva, 강동석, 조영창, 김남윤, 정찬우 등 세계적 명성의 솔리스트와 함께 연주하였다.
그간 마케도니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 지휘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불가리아의 3대 교향악단 중 하나인 플로브디프 필하모니의 수석객원지휘자, 소피아 아마데우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수석상임 지휘자로 있으면서 연간 30여회의 연주와 녹음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연주는 섬세함과 강렬함을 자유로이 오가는 폭넓은 표현을 가졌다는 평을 듣고 있고, 특히 고전시대의 음악에 있어서 탁월한 해석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그로 인하여 다수의 국제 음악 페스티발에도 정기적인 게스트로 초청받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가져왔던 한국가곡에 대한 그의 애착을, 이제 현악으로 그 노래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