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Yo-Yo Ma (요요마) - Yo-Yo Ma Plays Ennio Morricone
|
|
첼로로 연주하는 엔리오 모리코네의 영화음악의 정수 - 미션,시네마 천국,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언터처블,석양의 무법자'
"첼로가 낭송하는 거장의 인생 이야기"
정상의 첼리스트 요요 마는 `만남`의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Hush`에서 바비 맥퍼린과의 만남으로 인성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하더니, 'Soul Of The Tango'에서는 아스토르 피아졸라 음악과의 만남을 통해 변방을 떠돌던 구슬프고도 매력적인 음악을 단숨에 클래식의 무대 위로 옮겨 놓았다.
어디 그뿐인가. 톤 쿠프만과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Simply Baroque'와 비발디 협주곡 음반에서는 원전 음악과의 만남, 'Protecting The Veil'에서는 태브너와의 만남, 그리고 '실크로드 프로젝트'에서는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주선했다. 가장 최근의 만남이었던 'Obrigado Brazil'에서의 보사 노바와의 만남 이후, 그의 행보는 어디로 향했을까. 새로운 만남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영화음악의 대명사 엔니오 모리코네와의 만남이다.
원곡 이상의 감동, 요요 마의 진한 연주
이번 음반의 탄생이 있기까지 그 단초가 된 만남은 지난 2001년 아카데미 상 수상식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카데미상 영화음악 부문을 수상한 `와호장룡`을 위해 연주차 참석한 요요 마가 역시 `말레나`로 오스카 상 작곡 부문 후보에 올라 참석한 엔니오 모리코네를 만났던 것. 요요 마를 만난 모리코네는 귀에 익은 그의 선율을 첼로를 동반한 관현악화하는 작업을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미션' '시네마 천국'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언터처블' '석양의 무법자' 등 모리코네 작품 중에서도 정수가 담긴 이번 음반에 담긴 트랙은, 영화 제작에 있어서 음악의 중요성을 알기 위해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 영화학과와 음악학과가 공동으로 개설한 특별 과정으로 만들어진 학생들의 네 편의 단편영화에 영감을 부여했다. 학생들은 소니 클래시컬로부터 지원을 받아 최상의 트랙을 선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 프로그램은 11월 5일 LA에 있는 이 학교의 캠퍼스에서 열리는 특별한 콘서트 이벤트를 통해 완성된다. USC 손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음악 공연과 선정된 학생 감독들의 영화 상영 외에도 엔니오 모리코네의 아들인 안드레아 모리코네(역시 영화음악 작곡가인)가 참석하는 심포지움도 열린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다양하고 풍부하며 독특한 스타일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영화 상영 중에 화면에 녹아들 듯 가장 적합한 영상 언어로 메시지를 전하지만 그것은 영화를 떠나서도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되어 남는다. 그의 OST가 소장 가치가 높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영상으로서의 음악, 음악으로서의 영상이란 미학에 가장 접근했던 작곡가가 아닐까.
1928년 로마 출신의 그가 최초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끌었던 것은 지금은 고인이 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1960년대 일련의 '마카로니 웨스턴` 작품들을 통해서였다. 이번 음반의 '레오네 모음곡'에는 '석양의 무법자`와'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메인 테마', '데보라의 테마' 'Cockeye`s Song') 등이 포함돼 있다. 주세페 토르나토레의 작품을 담은 모음곡에는 `시네마 천국`(메인 테마와 사랑의 테마), '피아니스트의 전설' '말레나' '단순한 형식' 등을 담았다....
음반에서 요요 마의 연주는 원곡 이상으로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요요 마 특유의 첼로 음색보다도 더욱 짙다. 요요 마의 첼로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의 의미를 나지막한 목소리로 다시 되살린다. 누들스와 데보라의 아름다운 춤, 그리고 만남의 아름다움만큼이나 쓰디쓴 이별을 알리는 기차의 기적소리를 느끼고(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시실리에서 전쟁으로 홀로 된 여인의 아픔을 바라보는 13세 소년의 시선처럼(말레나), 알프레도 아저씨가 선물로 남긴 잘려나간 키스 신을 턱을 괴고 보는 토토처럼(시네마 천국) 엔니오 모리코네의 넉넉하고도 따스한 음악세계로 끌려 들어간다. 소년 시절의 노스탤지어를 포함한 이들 작품에서 요요 마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라도 하듯 천천히 첼로로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