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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 4집 / Seraphim
이번 앨범의 타이틀이 [Seraphim]인 것을 두고 처음에 불교 신자인 그녀가 CCM가수로 변신했느냐는 말들이 오간 적 있었다. 하지만 그 타이틀은 일단 완성된 음원을 접한 일본 관계자들이 추천해 준 것이다. 천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에 있다는 세라핌을 인용한 것은 그들에게 그녀의 목소리가 그리도 아름답게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해석은 이와 또 다르다.
그녀는 이번 앨범이 죽어가는 자연 그리고 보다 넓게는 사랑의 치유를 말하는 컨셉트 앨범으로 읽히기를 소망한다. 뮤지컬 앨범과도 같이 다양한 음악들을 담는 대신 그것이 파격이나 획기적 변신으로 다가오지 않는 은근한 맛을 지니도록 꾸몄다. 어두움이나 슬픔 같은 것도 아름다움으로 승화하고 싶었다. 우선은 목소리부터 어린아이의 그것에 가깝게 내려 했고. 개인적으로도 처음 더 더(The The) 멤버로 활동하던 시절 자신이 품었던 순수함을 되찾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 라이브 잘 하기로 손에 꼽히는 여자 가수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그저 목소리가 듣기 좋은 가수라는 평가에 만족할 뿐이다. 그래서 일부러 화려한 연주를 부각시키는 편곡을 배제했다. 악기보다는 목소리가 더 잘 들려야 하고 그러면서도 목소리마저 연주의 일부인 양 들리길 원했다.
이번 4집 앨범은 다른 그 무엇보다 그녀가 직접 프로듀서로까지 음악적 역량을 넓혀간 작품집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해야 할 듯 싶다. 따스한 느낌의 미드 템포곡 '친구야'에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서 작사, 작곡을 거뜬하게 해내기도 했다. 기존의 뮤지션 라인업을 고수한 한편, 하림('사랑은 비를 타고 오죠'), 이규호('나비야') 같은 새로운 조력자들을 기용하는 수를 두기도 했다. 리드 싱글 '안녕' 외에 일기예보 4집 [소원](1997년)에 들어 있던 '떠나요'를 리메이크 한 '우린 1년을 만났죠', 강현민의 솔로 앨범 [She]에 담겼던 '서글픈 영혼이 되어'를 '천사의 시'로 바꿔 부른 것 정도를 제외하면, 그녀에게 있어 '넘어야 할 산'과도 같았던 강현민의 그림자는 그리 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