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의 데이트 코칭
싱글 앨범 ‘유혹’의 뇌쇄적 인상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녀는 정규앨범 “데이트 코치, 이채”로 우리를 다시 찾아왔다. 고혹적인 미소로 우릴 유혹하던 이채가 이제는 유혹하는 법을 코치하는 ‘데이트 코치’로 나선 것. ‘유혹’의 불타오를 듯 이글거리던 눈빛은 냉정하고 차갑게 변했고, 달콤하게 속삭이던 목소리는 교관의 구령처럼 강하고 절도 있게 우리의 귀를 자극한다. 그러나, 그렇게 차가워 보이는 그녀에게서 여전히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그 냉정함 뒤 감춘 듯 감춰지지 않는 여인으로서의 사랑스러운 매력 때문이다.
도도한 카리스마의 데이트 코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이번 앨범에서 이채는 통념적인 섹시미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담백한 서정성과 어린 아이 같은 천진함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캐릭터로 등장해 단 한마디로 그녀와 앨범의 성격을 규정짓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
다채로운 음악, 다채로운 이채
이채(異彩)[명사]: 이상한 빛. 색다른 빛깔.
그 이름의 의미답게 이번 앨범에서 이채는 다양하고 색다른 빛깔의 음악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데이트 코치, 이채’ 이 한장의 앨범에 들어있는 목소리와 노래들은 마치 옴니버스 앨범처럼 때론 감미로운 애인의 목소리로 때론 강렬한 여성 페르소나의 웅변처럼 때론 슬픔에 절규하는 이별의 감성으로… 팔색조처럼 그녀 안에 있는 여러 명의 이채를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데이트 코치”와 “소문난 남자”는 강한 비트가 살아 있는 힙합분위기의 댄스 음악으로, 이채의 화려하고 강렬한 Dance와 함께 확실한 댄스가수로서의 자리매김을 기대하게 된다. “그대 있음에”는 MC몽과 호흡을 맞춘 trendy한 미디움 곡.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연인들에게 공감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긴 메아리”와 “날 위해 널 위해”는 이채의 가창력을 발견한 보석 같은 발라드곡이며, “긴메아리”와 “공감100”은 음악의 장르는 다르지만 타이틀 곡에 이은 강력한 후속곡 후보. 싱글 앨범 수록곡인 “유혹”과 “Time Out”도 만나볼 수 있다.
이채를 빛내 준 또 다른 빛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맡은 오성훈은 MC몽과 함께 피플크루로 활동했으며, MC몽 1집과 2집에 참여하고, ‘디바’의 8집 타이틀곡인 “웃어요”, 신인남성 듀오 ‘소리’의 타이틀곡 “만나고 싶다” 등을 작곡하며 2005년 가요계의 중심 Keyword로 급부상 하고 있는 신예 작곡가.
이번 앨범에서 무엇보다 두드러진 점은 MC몽의 적극적인 활약인데 MC몽이 작사작곡하고 직접 Featuring으로 참여한 ‘그대 있음에’는 그가 자신의 차기 타이틀 곡으로 아껴두었을 만큼 애착을 가진 곡이었다는 후문. 그는 타이틀 곡 “Date Coach", “그대 있음에”, “공감 100” 등 이번 앨범의 세련된 edging과 프로듀싱을 통해, 이 앨범에 여타 기존의 댄스음악과는 다른 힙합 코드를 접목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