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트럼펫의 아름다운 선율을 재즈 뿐 아니라 힙합, 테크노, 뉴 에이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느낄 수 있었던 [10+1] 앨범을 발표했던 트럼페터 이주한이 그의 4집 [Miles Song Book]을 발표했다. 10+1이 가요 씬에서 간주나 반주 악기로만 여겨져 왔던 트럼펫이 주 멜로디를 연주하는 '역할바꾸기'의 시도였다면 이번 앨범은 재즈 뮤지션으로서의 도전과 실험이라 하겠다.
댄스음악에 지나지 않았던 스윙과 비밥이 주류였던 시절 쿨 재즈 시대를 선언. 대중 음악계에 파문을 던졌던 마일즈 데이비스. 그의 50~60년대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주한은 자신만의 언어(연주)로 마일즈의 레퍼토리들을 재해석했으며 전곡을 피아노와의 듀엣 편성으로만 연주하였지만 재즈의 생명력인 스윙감을 담아내고 있는 앨범이다. 전곡에 `마일즈`의 대표적인 색깔 중에 하나인 도회적인 느낌의 뮤트(약음기)만을 사용하였는데 하몬 뮤트 외에 컵 뮤트를 통해 나른한 일상과 편안한 휴일의 오후에 젖는 회상과 같은 느낌을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