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열 새앨범 “첫사랑”
2002년 늦은 가을 이정열의 네 번째 앨범..
"정체된 포크... 회고조의 포크는 없다. 2000년대에도 포크는 여전히 유효하며, 그 새로운 포크록을 들려주고 싶다” 녹음을 준비하며 이정열이 한 이야기이다.
변화 많은 음악의 주류 속에 튼실하게 한길을 걷고 있는 포크쟁이 이정열..
항상 풋풋한 감수성과 의식 있는 노랫말, 우리네 사는 삶의 따뜻한 이야기들을 노래를 통해
감싸주는 이정열 식 포크음악..
새로운 느낌의 포크, 살아있는 포크, 항상 그가 열심히 하겠다며 덧붙이는 말처럼,
이번 앨범에서도 또 다른 느낌의 이정열 식 포크음악을 기대할 수 있다.
언제나 우리주변에 함께 있는 이야기가 바로 포크음악이라고 말하듯, 이정열의 음악은,
노래 속에서 사랑과 낭만과, 슬픔과 아픔을 보여주고 그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번 4집 “첫사랑” 은 20대 중반부터 포크음악을 그리워하는 세대를 겨냥한 앨범이다.
가슴 한 곳에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한사람의 배우자가 되어 오랜 세월 지워지지 않는 사랑을
다시 끄집어내어 이루지 못한 사랑의 추억을 노래 속에 담고 있다.
솔직함과 친근함이 있어 포크를 사랑하며, 삶과 시대를 음악에 담아내는 정신과 서정성, 따뜻함으로 이어져 내려온 음악... 지금 이정열은 김광석, 김현식의 살아있는 음악의 계보를 잇는
뮤지션으로 자리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기획해온 5집의 파격적인 변신을 앞두고, 이번 4집 앨범은 이정열식 포크록의 최종 정리 앨범이라고 그는 말한다. 바로 과거의 통기타 세대들과 신세대들의 음악적 교량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하는 그의 뜨거운 열정이 기대되는 것..
밤늦도록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많은 얘기를 가슴으로 나누던 예전의 듣는 문화가 라디오 MC를 하면서 더더욱 그리워졌다는 이정열은 요즘 들을 만한 노래가 없다는 사람들을 위해 시류와는 동떨어진 추억의 듣는 음악의 문화를 새롭게 부활시켰다.
가을을 지나 겨울준비를 하는 지금, 가수 이정열은 이정열만의 감각 있고, 가슴 따뜻한 음악들과 몇 개의 리메이크가 어우러진 새 앨범을 정성스럽게 내놓는다.
시원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가창력과 정열적인 무대매너를 가지고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정열...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를 소중히 담은 이번 새로운 앨범 역시 이정열 식의 진지함과 의식 있는 노래들로 그의 앨범을 기다린 팬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 세상의 따가운 빛과 몰아치는 폭풍우에 쉬어갈 수 있는 음악으로 노래를 사랑하는 그대 가슴에 뿌리깊은 나무가 되고자 합니다 -yero- "
수록곡 소개
1. 고등어 (이정열 작사/작곡, 전영호 편곡)
‘세월이 변했다는 떠나갔던 사람들의 말.. 허나 변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고 그
사람이 혹시 그대는 아닌지..‘
가사가 이 곡의 느낌을 모두 표현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낮게 읊조리는 그의 보컬에서 싱어 송 라이터의 깊이를 더더욱 느껴 볼 수 있는 곡..
로우-파이 리듬 샘플링 사운드가 독특하여 노래의 맛을 살려주고 있다.
2. 눈감아도 (이정열 작사/작곡, 전영호 편곡)
모던 록 락 스타일의 간결한 도입부와 일렉트릭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곡..
이 노래는 이정열의 창법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후반부 구성이 귓가에 멤 돈다.
우리나라 최고의 뮤지션인 강수호의 드럼연주와 곽경묵이 기타가 잘 어우러지는 곡이다.
3. 첫사랑 (강승원 작사/작곡, 김한년 편곡)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의 작곡가 강승원이 이정열을 위해 준비한 곡이다.
관조적인 담백함과 이정열 특유의 격정적인 보컬이 함께 하는 이 노래는
기타리스트 샘리의 도브로 기타 사운드와 현악기의 조화 속에 이루지 못한 사랑의
기억이 듣는 이의 마음을 가슴 떨리던 첫사랑의 추억 속으로 인도한다.
이번 앨범에서 늦은 가을, 초겨울에 주목하는 곡으로 프로듀서 김한년의 편곡이
음악적 완성도를 더 해주었다.
4. 조율 (한둘 작사/작곡, 박만희 편곡)
맑은 영혼의 작곡가 한돌. 이정열이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이라고 한다.
선배가수 한영애가 불러준 버전과는 다른 원 곡의 느낌에 충실한 버전으로
혼돈의 이 시대에 그의 생각이 충분히 담겨있는 포크록이라고 할 수 있다.
5. 이대로가 좋아 (Jin. 이정열 작사/작곡, 이정열 편곡)
그에게 전달 된 편지 속에 담겨진 곡.
바로 그의 팬과 이정열이 공동작품이다.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한 이 곡에선 너무도 편안하고 그래서 더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만 연주된 편성이 신선함을 주는 곡이다.
6. 사랑할게요 (이재경 작사 / 김한년 작곡, 김한년 편곡)
마음이 따뜻해지는 발라드 곡.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기 작사가 이재경이 참여했다.
사랑의 아픔으로 인해 마음을 닫고 사는 이들에게 같은 느낌의 노랫말과
프로듀서 김한년의 현악 편곡, 이정열의 보컬이 힘을 더해 위로를 주는 곡이다.
7. 색깔 (최성원 작사/작곡, 김한년 편곡)
들국화 출신의 최성원의 곡.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무지개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흑백논리가 팽배한 사회의 경직된 사고.. 언제쯤 우리는 자유로움을 느낄수 있을지, 의식 있는
노랫말이 이정열의 시원한 보컬을 타고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8. 다방구 (윤민석 작사/작곡, 박만희 편곡)
기타와 리듬파트의 훵키한 진행이 약간은 무거울 수도 있을 곡의 주제의식을 훨
씬 친근하게 만들어준다.
<그대고운 내 사랑>의 작곡가 윤민석이 대학생활 중 수배를 받고 쫓기는 친구를
그리워하며 만들었다는 곡으로 아이들의 놀이에 빗댄 풍자가 재미있다.
그 친구는 당시의 전대협 의장인 임종석씨(현 국회의원) 라는 후일담..
젊은 편곡자 박만희의 재치가 돋보이는 곡이다.
9. 나를 불러줘 (이정열 작사/작곡, 김한년 편곡)
한 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가사와 이정열의 드라마틱한 보컬이 어우러진다.
이번 앨범에서 이정열이 무척 아낀다는 곡으로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임을 엿 볼 수 있다.
곡 후반부의 격정적인 기타 솔로가 한층 더 노래의 세련됨을 만들어준다.
10. 나무의 서(序) (송봉주 작사/작곡, 김한년 편곡)
뉴에이지 혹은, 아이리쉬 포크 계열의 음악적 색깔을 담아 낸 김한년의 편곡이
아름답다. 이정열의 낮은 창법과 담백한 샘 리 의 기타가 노래에 매력을 한층 더
느낄 수 있게 해주며, 우리에게 더 깊게 살기를 제안한다.
11. 탈피 해체주의 (이재경 작사/ 김한년 작곡, 편곡)
밴드 음악의 색깔이 느껴지는 곡.
실제로 프로듀서인 김한년이 주축이 된 밴드를 구상 중임을 밝혔다.
서로의 소중함을 느낀다는 밝은 메시지가 담겨있는 트랙으로, 앨범 속에
전체적인 조화를 이끌어 내는 곡이다.
12. 길 (이정열 작사/ 곽경묵 작곡, 편곡)
앨범의 첫 트랙 <고등어>에서 새로운 포크의 모습을 그려냈다면
마지막 트랙인 <길> 은 새로운 포크의 모습 속에 이정열의 생각을 만나게 해준다.
그의 오랜 음악친구인 곽경묵이 선물한 곡으로,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아티스트의
여정을 이야기하듯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