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반갑습니다.

리스뮤직

카테고리 검색

상품검색

수량
총 상품금액 10,200

상품상세설명

이승환 - 5집 / Cycle
이승환 5집 앨범에 대한 화두는 우선 재킷의 충격적 현란함에서부터 시작해야겠다. 팝과 가요를 통틀어 이런 3차원 홀로그램 디자인은 아마도 처음 접하는 것이 아닐까. 연작 형태로 3곡이나 수록된 아이에서 어른으로 의 컨셉트를 성숙도에 따른 원근감 처리방식으로 레이아웃 한 것 하며 앨범의 전체 주제인 윤회 사상 을 하늘과 사막, 낙타, UFO 등의 소품으로 간접 표현 한 것 등은 앨범 속에 담긴 음악적 내용을 지극히 궁금하게 한다. 이 정도면 앨범 재킷의 커버로서는 일단 엄청난 성공을 거둔게 틀림없다.
부클릿의 양적 질적 공세 또한 걱정이 앞설 정도이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인간의 실사(??)를 게재한 것과 타이틀곡인 가족 의 공개 녹음에 참여해 준 549명의 얼굴 사진 및 이름을 몽땅 실은 것은 매우 놀랍다. 앨범의 컨셉트를 해설하려는 의도에서 만든 이 부클릿과 홀로그램 재킷-이것만 15만장 한정분으로 만들었다고 함-외에 15곡의 가사와 각 노래마다의 참여 스태프를 꼼꼼히 적은 또 하나의 10면짜리 부클릿, 그리고 플라스틱 케이스에 끼워넣는 두 장짜리 부클릿 등 총 4개의 부클릿이 앨범을 구성하고 있는데, 과연 비용이 해결되는 것인지 우려감마저 들 정도이다.
천일동안 을 히트시킨 전작 Human에서도 그랬듯이 이승환은 이렇게 재킷 디자인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신경을 많이 쓴다. 보통의 신인가수들이 들이는 앨범 제작비 정도를 재킷 디자인비로 쏟아 넣는다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부클릿의 면수가 많아지면 자연 수십만장을 찍을때 그 제작비의 부담 또한 엄청나기 마련인데 일반 음반들과 거의 같은 가격대로 최종 판매된다니 제작·유통사 입장에선 도대체 실속없는 장사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음반의 발매가 원활히 이루어진 것을 보면 그는 자신의 몫을 대부분 수준높은 재킷과 앨범 제작에 투자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이번 앨범의 음악을 이루는 특징은 우선 유희열과의 작업이 가장 두드러진다. 이승환의 말에 따르면 갈수록 음악계가 질적 저하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신처럼 음악성을 위주로 하는 가수는 점점 대중과 멀어질 수 밖에 없다며 그래서 어느 정도 대중성을 확보하며 음악성을 겸한 프로듀서를 찾다보니 유희열이 가장 적임이었다고 한다.
우선 유희열이 작곡한 가족 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것은 천일동안 에서의 부담이 너무도 컸으며 오래 전부터 의도했던 가족 의 컨셉트에 너무도 잘 부합하는 노래였기 때문이란다. 즉 그동안의 노래들이 대부분 질러대는 스타일이었던 것에서 탈피하여 극도의 자제를 통한 메시지 전달이라는 새로운 실험의 노래라는 것이다. 강요하지 않는 감동 이라고나 할까. 들으면 들을수록 뜻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음악.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면 눈물이 핑도는 가사를 비롯해서 결코 흥분하지 않고 오로지 차분히 자제의 미학으로써 전개되는 음악적 구성, 그리고 마지막 부분을 웅장하게 장식하는 570여명의 합창음은 음악이 주는 감동의 한계를 무한대로 확대시킨다. 가족 에 대한 이승환과 유희열의 변(?이다.
가족 을 컨셉트로 잡은 것은 4집을 작업하면서부터 였어요. 결정적 동기는 아마도 어머님의 죽음이 아니었나 싶어요. 백동우와 함께 가족의 초상 이라는 노래를 녹음하면서 다음 앨범에 본격적으로 다루어야 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하지만 이 노래를 처음 대했을 때 사실 걱정이 앞섰어요. 과연 지르지 않고 대중적인 감각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하는 거죠. 하지만 재미있는 음악적 실험이라 생각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음악 팬들의 반응을 기다리기로 한 겁니다. -승환
전작인 4집이 나왔을때 저는 사실 그 엄청난 사운드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우리의 음악적 범주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죠. 따라서 새 앨범의 곡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죠. 천일동안 을 능가하는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도 했어요. 가족 의 컨셉트에 맞추려면 자제가 우선이라는 것에 착안했지요. 발라드의 전형이랄 수 있는 것들, 즉 노래의 뒷부분에 사비를 둔다든지 엔딩을 화려하게 맺는 다는지, 억지 감동을 주기 위한 현악기의 동원 등은 더이상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움직일 수가 없다는 결론이었어요. 절제의 미학은 분명 색다른 감동일 겁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이자 사실 이번 앨범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는 부분은 마지막 부분의 합창이다. 더욱 큰 감동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노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PC 통신을 통해 지원자를 공개 모집했다. 그래서 모은 사람이 570여명. 지난해 12월 7일 KMTV 홀에서 2시간여 동안 공개 녹음을 통해 이 부분을 담아낸 것. 이 때 참여한 팬들이 너무도 고마워 승환은 모두에게 전작 비디오를 나누어주고 이번 앨범에 모두의 사진과 이름을 넣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결국 재킷에 실린 사람들은 사진을 확보한 549명으로 압축된 것이다.

절제의 미학 음악에 도입한 타이틀곡 가족 에 화제 집중
지난번 앨범처럼 이번에도 CD의 한계치에 도전할 만큼 양적 질적으로 풍부한 음악을 싣고 있다. 총 15곡에 연주 시간은 60분대를 상회한다. 10개월간의 사전 제작기간 동안 총 22곡의 작품을 만들어 이 가운데 19곡을 녹음했으며 최종적으로 15곡을 수록한 것이다. 누락된 4곡은 이번 앨범의 컨셉트와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다가 이승환의 탐미적인 음악적 소신에 의해 제외된 것이지만 다음 앨범에서 노래를 다시 부르거나 해서 꼭 발표할 것이라 한다.
앨범 제목은 윤회를 의미하는 Cycle로 지었지만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다. 똑같은 제목의 노래를 무려 3곡이나 배치하여 컨셉트를 완성시키고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그리 행복한 일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창법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4집의 천일동안 에서 일명 꺽기 창법 을 선사했던 이승환은 5집에서는 여러가지 스타일을 고루 구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가족 에서의 안으로 삭이는 새로운 창법이다. 오로지 절제만이 노래의 감동을 자아낼 수 있다는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최고의 사운드만을 고집하는 이승환은 이번에도 국내 최정상의 녹음실과 미국 LA에 있는 Andora, Valley 스튜디오를 오가며 첨단의 사운드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4집에서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데이빗 캠벨이 이번에도 편곡과 프로듀서로 일부 참여했다. 세계적인 드러머 카를로스 베거와 존 로빈슨, 기타리스트 마이클 톰슨, 키보드에 킴 블러드와 존 길러틴, 베이스 존 피어스 등의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킴 블러드는 나인 인치 네일스의 편곡자로 활약한 바 있으며 마이클 잭슨의 다음 앨범 작업에 참여 예정인 명 보컬리스트 일로(Elo)도 이번 앨범에 가세하여 탄탄한 음악적 기량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사하라의 앨범 작업에도 참여했던 레코드 플랜트의 수석 엔지니어 브랜든 해리스와 재미 한국인 엔지니어 최진우가 흡혈귀 에서 함께 믹싱을 담당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주로 서울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진행했는데, 여기서는 주로 기타에 함춘호, 베이스에 조동익, 키보드 박용준, 퍼커션 박영용 등이 연주에 참여했다. 작곡은 네 곡만을 빼고 11곡 모두 이승환이 단독 내지 공동으로 완성해 냈다. 작사도 총 15곡중 14곡이나 직접 참여해 완성해 냈으며 곡에 따라 데이빗 캠벨이나 유희열과 공동으로 프로듀스 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본인이 직접 프로듀스를 담당했다.

앨범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앨범의 오프닝은 역시 아이에서 어른으로 부터 시작한다.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어쩔 수 없는 것들을 잃어가는 안타까움을 미국 현지의 소년소녀 합창단과 함께 부른 것이 눈길을 끈다. 두번째 곡은 앨범의 재킷에서도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붉은 낙타 . 본인의 황금과도 같은 20대 시절을 회상하는 노래. 세번째곡인 백일동안 은 전작 히트곡 천일동안 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듣고 즐길 수 있는 성인 취향의 댄스곡. 백일 동안 다른 사람임을 가장하고 삐삐를 치는 여자 친구에게속는 다소 어리숙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아카펠라로 부른 흑인 코러스와 지누의 늑대 울음소리가 일품인 늑대들의 합창 에 이어 사회 풍자성의 포크 록 계열의 노래 세상 사는 건 만만치가 않다 가 연이어 수록되었으며 여섯번째로 애원 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곡은 원래 강력한 타이틀 후보였는데 전작과의 차별화가 약하다는 점에서 준 타이틀로 밀려난 전형적인 이승환 스타일의 발라드다. 스트링 편곡에 실린 시적인 노랫말이 애절하게 들린다. 함께 노래하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신인가수 조원선.
7번 곡 푸념 은 리듬이 있는 발라드. 이어진 8번 곡은 미국 현지에서 녹음할 때 퍼커션 장비만 10톤 트레일러에 실어 운반했다는 화제의 곡 사자왕 . 아프리칸 스타일의 리듬에 맞춰 부른 보컬리스트는 일로(Elo). 국내 정서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미국 관계자들 사이에선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곡이다. 9번 곡은 신인가수 지누가 작곡한 헤비 메탈곡 흡혈귀 . 세풀투라 등 유명한 헤비 메탈 그룹들의 앨범 프로듀스를 맡은 것으로 유명한 브랜든 해리스와 한국인 최진우가 함께 프로듀스를 맡아 다양한 효과음을 녹음해 완성했다. 다시 아이에서 어른으로 시리즈가 이어져 어른이 된 후 달라진 것들에 대해 코믹하게 부르고 있다. 유희열의 곡으로 수록되었다.
그 다음곡은 미용실에서 한번쯤은 일어났음직한 상황을 표현한 평키 댄스곡 미용실에서 . 이승환의 재치어린 목소리가 그만이다. 12번 곡은 클래식의 김광진이 제공한 그가 그녀를 만났을 때 . 김광진 특유의 온화한 분위기의 발라드로 한국적인 편안함이 특징이다.
아침 산책 은 동화적인 느낌의 발라드곡. 이승환의 곡을 데이빗이 깔끔하게 편곡해 냈다. 드디어 열 네번째로 수록된 타이틀곡 가족 . 방송작가인 이지은과 공동으로 그 진한 노랫말을 완성했으며 작곡도 유희열과 공동으로 작업했다. 물론 편곡은 세계적인 편곡자 데이빗 캠벨에게 맡겼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6명 작사가들의 노래말이 거부될 정도로 이승환의 깊은 뜻이 집약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안으로 삭이는 창법과 570여명의 공개녹음이 화제가 된 곡으로 실제로 곡 후반부의 떼창 이 앨범의 압권을 이룬다. 이제 마지막 곡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 평온한 자장가처럼 들려 오는데, 어른이 되는 것은 그토록 기대했던 것만큼 꼭 행복한 일만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렇게 이승환의 새 앨범 Cycle이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