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가 기억하는 TV 드라마 종합병원의 ‘혼자만의 사랑’을 부른 가수…
20대가 기억하는 클론과 함께 ‘돌아와’라는 곡을 부른 가수…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기억하는 LG카드의 CM송을 부른 가수…
김태영의 2집 앨범이 발매되었다.
94년 혼자만의 사랑이란 곡으로 가수를 시작한 김태영은 대중매체의 활동, 홍보가 없었음에도 대중 사이에서 소리없이 이름을 알려나갔다. 잊혀지지 않는 김태영의 색깔이 그녀를 기억하게 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한동안 클론과 함께 활동하면서 파격적인 변신을 했었던 김태영은 본인의 독집앨범을 발표했고 라디오에서 들리는 그녀의 1집 ‘오랜 방황의 끝’, ‘거울 앞에서’ 는 그녀가 실력파 가수임을 입증하는 앨범이었다. 자신의 음악만으로 그녀는 1집에서 20만장 판매라는 성과를 얻었다. 요즘 주된 음반의 가수들보다는 평균적으로 나이가 들었고 노래도 잘 하는 가수이지만 이번에 나온 그녀의 앨범은 2집이다. 그녀는 그만큼 신중하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 욕심이 있다.
노래 잘하는 가수 라는 말이 가수로서는 꼭 들어야 할 말이지만. 요즘 시대의 가수들에겐 참 드문 말이기도 하다.
가수의 생명은 단시간 내에 몇 장의 앨범을 발매하느냐가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 노래하면 그 가수가 생각나듯 대중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부르는 것이 진정한 가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김태영 2집 앨범에서는 히트 곡을 만들기 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을 들었을 때 지루하지 않고 각 곡의 색깔이 뚜렷한 앨범을 만들었다. 김태영의 가창력에 걸맞는 시원한 곡과 또는 약간은 허스키한 목소리의 차분한 곡 등….
전체적으로는 가을 분위기와 흡사한 앨범이다. 또한 앨범전체의 컨셉은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한다는 뜻으로 “죽어라고 살아갈거야” 로 하였다.
‘코끼리의 여행’을 시작으로 하는 이번앨범은 나원주, 김형규, 원상우, 김민우, 김규영, 한태수 등의 작곡가와 한경혜, 나원주 그리고 김태영이 직접 가사를 써서 완성하였으며 전곡을 호주의 Velvet Sound Studio에서 녹음하였으며 Session도 에어서플라이의 기타 session인 REX GOH와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session 활동을 하고 있는 드럼에 JOE ACARIA ,베이스에 SAM DIXON, 그리고 마이클 잭슨의 코러스 ARMONDO HURLEY등이 참여하였다.
2집 앨범의 수록곡은 코끼리, 처음처럼, 죽어라고 살아갈거야, …등 총 14곡이며 이중. 이번앨범의 타이틀 곡은 ‘부탁하는 이야기’라는 곡으로 작곡가 김형규의 곡에 김태영이 직접 가사를 써서 만든 스텐다드한 발라드 곡이다.
김태영 특유의 보컬 색깔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으며, 가창력과 가사가 주는 느낌 또한 편안하면서도 현재 아픔이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조화가 잘된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아픔이 있을 때, 어려움이 있을 때 울거나 힘들어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또 누구나 그렇게 표현을 한다. 그러나 그 아픔과 어려움을 참아내는 과정이 또 그 아픔과 어려움을 참아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또 다른 사람의 모습이야말로 더욱 어렵고 아픈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앨범에는 그러한 모습을 담아내려 노력하였고 그처럼 아픔을 이겨내고 상황 그대로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김태영의 애절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는 그녀의 음악을 기대하는 사람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