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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애 - 하산
돌아온 그날의 목소리들, '노래를 찾는 사람들' 최고의 가창력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윤선애가 돌아왔다.

88년 노동절 행진, 골리앗 투쟁, 민자당 반대투쟁등의 선봉에 섰던 노래 “새벽, 저 평등의 땅에”를 시작으로 그녀의 목소리는 언제나 힘없는 자들과 함께해 왔다. 윤선애의 목소리는 청량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닿는 곳마다 청년들이 모여들어 정의와 평등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나 윤선애의 이름은 비단 노동가요를 듣는 사람들만의 것은 아니었다. 당시 공중파 방송들도 윤선애의 가창력과 그녀의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카리스마에 관심을 보였었다. 그만큼 그녀의 목소리는 그 시대를 살았던 모든 이의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윤선애는 지금까지 개인 앨범을 한번도 발매해 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푸른음반 프로젝트’가 출범한 이후, 푸른 음반 후원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앨범도 윤선애의 앨범이었다. 지난 10월 8일. 드디어 윤선애의 음반 '하산'이 세상에 빛을 봤다. 그날은 마침 '노래를 찾는 사람들 20주년 공연'이 열리던 날이기도 했다. 이제 주름살이 늘고, 배가 나오기 시작한 그날의 청년들이 이대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그리고 앨범을 좀 소개할 요량으로 [풀로엮은집]이 준비해간 300장의 앨범은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매진 되고 말았다.

삶에 대한 성찰과 회한이 교차할 무렵, 윤선애는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그녀는 앨범의 타이틀곡 ‘하산’에서 “삶이 저 아래 사람들 있는 곳으로 내려간다.”라고 노래하고 있다. 젊은 날을 뜨겁게 보낸 자만이 지을 수 있는 따뜻한 표정이다. 한층 성숙해진 그녀의 목소리는 이제 소소한 일상의 깨달음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것은 또 다른 종류의 혁명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