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누에보 디스코스 (Nuevo Discos) - 1집 / Vista (자필 싸인CD)
|
|
휴머니티를 탑제한 일렉트릭 팝의 landmark '누에보 디스코스 (Nuevo Discos)'의 다양한 속도감의 풍경을 담은 데뷔 앨범 [Vista]
누에보 디스코스(Nuevo Discos)?
스페니쉬로 새로운 음반, 새로운 음악이라는 뜻. 프로듀서 개념의 솔로 프로젝트
언젠가부터 국내 음악씬에도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음악들이 큰 축을 구성하고 있다. 90년대 몰아친 테크노 열풍을 그 시발점으로 기인할 수 있으나, 2000년대의 결과물들은 과거의 그것에 비해 훨씬 대중 친화력이 강화되고 있는 편이다. 수년전부터 큰 호응을 얻은 매머드급 파티와 여기에 등장한 세계 유수의 스타 디제이들의 음악, 감각적이고 패셔너블한 CF 배경음악, 시부야계의 아우라에 편입되어 소개되는 일본의 몇몇 클럽 음악들 등 여러 가지 자양분이 공급되며 최근 국내 일렉트로니카 계열 음악의 잔잔한 붐을 발생케 했다.
지난해 혜성과 같이 등장한 누에보 디스코스는 외관상 보여지는 프로젝트의 구성면에서 클래지콰이, 허밍 얼번 스테레오, 러브 앤 팝, 캐스커 등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팀이다. 프로듀서 한승준이 주축이 되어 객원 여성 보컬을 활용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에보 디스코스의 음악적 질감은 큐트한 면모가 돋보이며 디테일한 느낌의 여타 팀들과 매우 상이한 스케일을 보이고 있다. 선이 굵고 다소 공격적이며 훵키한 측면이 강하다.
한승준은 어려서부터 다양한 팝을 즐겨 들어왔고, 자신이 경험한 소리들을 표현하기 위해 20살부터 작곡가의 꿈을 꾸며 습작 생활을 시작하였다. 원했던 음대 진학을 여건상 포기한 후 법학도(경희대)의 길을 걷게 된 그는 대학 졸업 후 음향장비수입/수출관련회사, 게임개발회사(사운드/bgm담당) 등에서 소소하게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 나갔고, 오랜 세월이 지난 2004년이 되어서야 자주 제작의 첫 번째 EP “Walk”를 발매했다. 여타 뮤지션들과 달리 음악적 방향을 의논할 마땅한 상대가 전무했던 그는 작곡, 녹음 믹싱부터 디자인, 배급에 이르는 모든 작업을 혼자 해결하며, 남보다 훨씬 오랜 시간을 작업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소량 제작된 첫 EP는 소수의 쇼핑몰을 통해 발매되며 인디/일렉트로니카 골수 팬들에게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그 결과 2005년 두 번째 EP “Design of Love”를 다시금 발매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 EP 수록곡들은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된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며, 음반이 모두 솔드아웃되고, 싸이월드 배경음악에도 등장하였다.
그 즈음 해피로봇 레코드의 레이다 망에 포착된 누에보 디스코스는 몇 차례의 접선끝에 흔쾌히 정규 음반 작업을 수락하고 2005년 가을 본격적인 첫 정규 음반 작업에 착수 했다. 2차례(Hard Rock Cafe, Club Tool)의 짧은 공연과 앨범 “Kosney Winter Collection” 참여 등의 작업을 통해 존재감을 알리는 6개월을 보낸 누에보 디스코스는 마침내 2006년 5월 데뷔 앨범 “Vista”를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
Nuevo Discos List
Equipment : Roland X-30, Micro Korg, JV-1080, JP-8080, MicroQ, Akai Z-4, NordModular, Mr-Rack, MS-2000R, 어쿠스틱 기타, 일렉트릭 기타, 클래식 기타
Preference Music : 프랑스에서 유행하는 신스 팝, 프렌치 하우스, 시부야계 음악, 라틴 팝 외 다수. 장르 구분은 거의 안하는 편
Hobby : 6mm 비디오 카메라로 뮤직비디오 만들기, 패션 관련 TV나 잡지 보면서 음악 듣고 커피 마시기, 냉장고 뒤져서 기원을 알 수 없는 잡탕요리 만들어 먹기
Nuevo Discos가 바로 보는 세상 "Vista"
비스타(Vista) : 멀리 내다보이는 경치, 조망, 원경, 조망이 좋은 장소, 추억, 회상, 예상, 전망 등의 복합적인 사전적 뜻이 있는 단어. 유명 클럽, 바, 라운지 등의 이름에도 흔히 쓰이는 단어로 전체적으로 앨범 전편에 펼쳐지는 클럽적 사운드와 적절한 느낌이 매치되어 앨범 제목으로 결정
누에보 디스코스는 언니네이발관, 페퍼톤스, 이지형 등의 프로모션을 담당하며 뉴 뮤직씬의 확고한 포지셔닝을 해나가고 있는 해피로봇 레코드의 국내 아티스트에 대한 본격적인 출사표다. 게다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해피로봇 일렉트로니카 라인 3인방(Analozik, Nuevo Discos, Blue Rabbit) 중 선두타자의 역할을 하고 있기에 나름의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일렉트로니카, 그중에서도 특히 애시드 하우스와 신스팝이라는 다소 독특한 장르 구분을 지닌 누에보 디스코스의 음악에 대해 본인은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는 신스팝’ 정도로 해석을 내린다.
작업의 의도를 잘 표현해내기 위해 한글 가사를 최대한 배제하고 영어 가사를 차용했다는 ‘Vista’는 독보적인 제야 뮤지션으로 활약해온 그의 커리어를 총망라한 작품이기도 하다. 수록곡의 대부분이 앨범을 위해 급조된 작업물이 아닌 수년간 그의 컴퓨터 한켠을 차지하고 있던 트랙들이다. EP에 수록된 곡들을 새로운 믹싱을 가미하여 꺼내 놓았으며, 키보드 연주 만큼이나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기타 연주를 위해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기타를 다시금 탄탄히 조율하였다고. 본 작은 마스터링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작업을 집에서 홈레코딩 시스템을 통해 진행 했다. 약간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다음 작품 진행을 위한 숙제로 여겨두고 같은 곡을 수차례 작업하면서 보다 나은 퀄리티를 뽑기 위해 고민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평소 소리를 통해 세상과 호흡하고 싶었던 누에보 디스코스의 바램을 앨범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러기에 앨범 전편을 통해 느껴지는 분위기는 다름 아닌 여행. 비행기의 경쾌한 효과음과 속도감이 부각된 전반부를 관통하면, 이야기의 공간은 공항으로 옮겨져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얘기들이 이어진다. 운치 있는 드라이브의 감상을 담은 트랙을 지나 경험하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과 동경들이 등장한다. 이렇듯 누에보 디스코스의 음악에는 상황과 이미지가 닿아 있다. 한승준의 윤기 없는 건조함과 이예원과 엄상미의 감수성 여린 목소리가 풍성한 감정을 담아(때로는 기계적으로 왜곡되어) 다양하게 채색된 리듬감을 수놓는 음악, 그것이 바로 누에보 디스코스를 제대로 읽는 코드일 듯싶다.
애시드 하우스와 훵크의 접목, 타이틀곡 Everything
01 Vista
인트로성의 짧은 트랙으로 ‘Betogether’와 접목된 사운드 이펙팅
02 Betogether
이예원의 보컬이 참여된 트랙으로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서로 상처주고 소중한 지구를 파괴하는 일을 그만두자는 내용. 자미로콰이를 연상케 하는 훵키한 건반 연주가 돋보인다.
03 Manipulation
2번 트랙과 디졸브 형태를 띄며 이어지는 공격적인 댄스 넘버로 기계적인 보이스 터치는 다프트 펑크의 음악에서 자주 등장하는 작법. 역시 이예원이 보컬을 맡았으며 의도적으로 또는 우연히 왜곡되는 대중매체에 더 이상 자아의 혼동을 갖지 말자는 내용.
04 Everything
타이틀곡. 예전에 인디씬에서 발표된 오리지널과는 달리 한글 가사를 채우고 있다. 역시 이예원이 보컬을 맡은 트랙으로 의미 없이 반복되는 현대 생활 속에 잊혀져가는 지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 외로움 등을 표현했다. 영국 애시드 씬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던 그루브와 팝적인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트랙.
05 April
찬란한 4월의 햇살에 만났던 연인에 대한 추억. 바로 오늘만을 위해 살아가고 싶은 젊은 연인들에 대한 바램이 점층적인 건반 사운드에 잘 묻어 있다.
06 Monday
앞선 트랙들과 다른 사운드 스케이프를 보여주는 보사노바 기조의 곡. 한승준의 이펙팅 강한 보이스와 차분하게 나열되는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월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이별 단계를 담담하게 묘사했다.
07 Maybe(Paris Wet Mix)
앨범의 중반부를 관통하는 공항 시리즈 첫 번째. 사랑을 하며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 불안감과 기억에 대한 안타까움들이 교차하는 내용. 허공에 떠있는 듯 강한 리버브의 보이스가 복잡한 심경을 묘사하고 있으며, 사이사이 등장하는 기타 연주가 감칠맛을 더한다.
08 Lonely Holiday
본작 중 가장 이질적인 터치의 곡. 80년대 중후반을 휩쓴 하워드 존스 풍의 전형적인 신스 팝 사운드를 담고 있다. 풍성한 신스음과 출렁이는 리듬감이 압권. 즐거운 휴일에 홀로 집에 남아 외로운 공상을 하는 젊은 남자의 쓸쓸한 얘기를 나름의 로맨틱한 구성으로 소화했다.
09 Cry
‘Everything’과 더불어 몇 안되는 한글 가사 곡. 명품 힙합 그룹 아이에프(IF)의 영지엠(young GM)이 피처링 랩을 맡은 트랙이며, 엄상미가 소울풀한 보컬을 담당했다. 안타까운 이별에 대한 Last Scene을 회상하고 있다.
10 Where to
공항 시리즈를 마감하는 일종의 intermission. 앨범 전반부를 정리하는 느낌을 지니고 있는 시부야계 스타일의 소품
11 Drive By The Sea
사랑하는 사람과 스쿠터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소박한 꿈이 행복하지만은 않은 현실과 대비되며 묘사된 트랙.
12 Have a Goodtime without You
컴필레이션 “Kosney at Home”에 ‘수록된 ‘Have a Goodtime’의 오리지널 버전. 앞 트랙과 마찬가지로 엄상미가 보컬을 맡았으며, 유럽풍의 애시드 댄스 넘버를 소화하고 있다. 늘 함께지내던 연인과 헤어진 후 혼자서도 잘 해낼 것이라 생각했으나, 점차 어려움을 깨닫는다는 로맨틱 코미디 같은 얘기.
13 Design of Love
다시금 등장하는 이예원의 보컬. 멋진 사랑을 디자인해 나가듯 소중한 자기만의 인생을 디자인해나가고 싶은 한 여자의 되세김. 허밍처럼 펼쳐지는 힘없는 보컬이 이색적이다.
14 Painkiller
힘든 인생에서 진통제처럼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누군가를 갈구하는 러브 토크. 슬로우 템포의 로맨틱 튠.
15 Cry ~ at 푸른경포 1999
1999년 인생깊게 바라본 푸른 경포대를 배경으로 만든 ‘Cry’의 리믹스 넘버. 간소화된 리듬 파트가 보컬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16 You were My Everything
‘Everything’의 록 적인 요소를 믹스한 리믹스 트랙으로 한승준이 건반과 신스 대신 기타 연주를 표면에 내세운 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