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전문레이블 마스터플랜의 이름을 걸고 발표되는 11번째 결과물.
일반 대중에게 ONESUN 이라는 뮤지션의 이름은 생소할지 모른다. 하지만, 한국힙합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봄직 하다.
[천리안 2000 대한민국] 의 단체곡 ‘비상’을 통해 일반 대중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MP HIPHOP 2000 超]에서 ‘꼬마달건이’ 라는 트랙을 통해 친숙하게 다가왔다. ‘꼬마달건이’는 청소년기에 주먹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의 후회를 해학과 풍자를 통해 나타낸 곡으로 보너스 CD에 수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CD플레이에서 플레이 되었고, 심지어는 불법복제 테이프(이른바 ‘길보드’)에도 등장하는 이변을 낳았다.
그후 [MP HIPHOP 2001 大舶] 앨범을 통해 발표한 ‘서사’ 는 황병기 선생의 ‘아이보개’를 샘플링하여 국악과 힙합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시도로 음악관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 이후 숙명여대 퓨전국악팀 ‘눈꽃소리’와의 협연, 서울대 국악과에서의 특강, 2001 국악실내악 축제 ,국악라디오 출연 등 힙합씬뿐 아니라 국악계에서도 큰 이슈로 부상하며 그의 다음 결과물에 많은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다.
2001년을 정리하는 시점에 발표된 그의 첫 번째 싱글 [魚夫詞(어부사)] 는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흥하듯 국악과 힙합의 접목이 한층 더 세련되어 졌다. 미국에서 유행하는 트리플비트 위에 가야금소리를 샘플링한 ‘魚夫詞’ 에는 춘향가 8시간 완창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소리꾼 이자람이 참여하여 완성도를 더했다. 또한 영화 [두사부일체] 타이틀로 수록된 ‘꼬마달건이 2’ 는 오리지널 버전으로 수록되어 또하나의 듣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싱글에는 ONESUN 의 오랜 음악동료 MC 성천 과 함께한 ‘추적 1’, ‘On A Way' 가 수록되었으며, 팬서비스 차원에서 MR을 두곡 수록하였다.
한국적 음악 소스의 재배합을 통한 그만이 만들 수 있는 트랙과 그리 난해하지 않은 멜로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수수한 가사말, 랩을 위해 선택된 언어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들을수 있는 언어를 통해 자연스러운 랩을 들려주는 ONESUN, 그리고 그의 새 동료 DJ FREEK 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독특한 사운드아트를 통해 욕설과 비판으로 대변되는 힙합 음악씬에 한모금의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하며 긍정적인 내용의 가사로 한국 힙합씬이 나아갈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ONESUN 의 한국적 힙합에 대한 진지한 고찰에 집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