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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키친 (Yellow Kitchen) - Mushroom, Echoway, Kleidose
개인적으로 국내 태생의 음악을 접하며 가장 큰 충격과 희열을 느꼈던 작품은 옐로우 키친(Yellow Kitchen)의 본작으로 기억된다. 1996년에 크라잉 넛(Crying Nut)과 함께한 [Our Nation 1], 1997년에는 99와 함께한 [99/옐로우 키친] 등 2장의 스플릿 앨범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 옐로우 키친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앞서갔던 작품이라고 할만한 데뷔앨범을 1998년에 비로소 공개하게 된다.

몽환적인 여성 코러스와 적재적소에 출몰하는 노이즈 기타가 인상적인 "Toves"와 다양한 샘플링의 조합으로 규칙적인 멜로디를 구현하는 "Just Blew Away", 전형적인 IDM 포스트 락을 추구하는 10분짜리 대곡 "Sub Alien, As I Dive Like"와 데드 캔 댄스(Dead Can Dance)를 연상시키는 에쓰닉한 드림 팝을 추구하는 "Very Tiny A Beaming Kiddy" 등 본작은 적절한 실험성을 토대로 해외의 음악에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는 결과물들을 담고 있다.

지금 현재는 잠(Zzzaam)이나 카프카(Kafka)를 위시한 IDM 포스트 락 계열의 밴드들이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탄생할수 있는 토양이 형성되었지만, 우리나라에 해당 장르의 해외음반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매니아들이 양산되었던 시기가 2000년대 초반임을 감안하면 본작의 내용물은 앞서 언급한대로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앞서갔던 명료한 상징성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