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발표해 이색적인 시선을 모았던 동요집 이후 오랜만에 발표한 이 앨범 처음 타 본 타임머신 은 8년 동안의 활동을 정리한 베스트 앨범이다. 사실 여행스케치의 베스트 앨범은 지난해에도 발표되었다. 신보를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서운한 일이지만 음반사 이적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진 일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그렇다면 이 처음 타 본 타임머신 이 지난해 발표된 베스트 앨범과 다른 점은? 우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콘서트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열다섯 곡을 멤버들이 엄선했다는 점, 즉 현장성 검토가 이루어진 곡들인 것이다. 둘째 지난번 앨범이 단순히 히트곡 모음집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처음 타본 타임머신 이라는 타이틀처럼 그 동안 수없이 불러왔던 곡들을 새롭게 편곡해 담은 앨범이다. 한마디로 리믹스 앨범인 셈이다. 멤버 전원이 뭉쳐 만들어낸 편곡은 그야말로 번뜩이는 재치의 도가니다.
일렉트릭 기타 연주의 애국가 를 건너 도입부의 웅장한 코러스로 장장 9분에 달하는 대형 스케일이 된 서른을 바라보며 , 삼바와 웨딩마치와의 만남의 자리를 주선한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 발라드에서 록으로 탈바꿈한 난치병 등 라이브 무대를 감상하듯 여치만의 끼가 번뜩인다.
이밖에도 신보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두 곡의 신곡으로 미안함을 대신하기도 했는데 희망을 노래한 진실에 관하여 와 애절한 보컬이 인상적인 영화 속의 너 가 그것.
8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에야 처음으로 타임 머신을 타보았다는 여행스케치. 타임 머신에서 보았던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곧 콘서트 무대에서 털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