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는 지난 6월 발매된 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여명(黎明)의 새 광동어 음반 LEON NOW가 8월 말에 우리나라에서도 발매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음반에는 우리 나라 음악인이나 뮤지션, 그리고 댄서들까지 참여하고 있어 특별한 의미가 있으며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 팬들을 위한 보너스가 많이 담겨 있다.
먼저 한국어 노래 ‘선물’은 홍콩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이동 통신 광고 주제곡 ‘종금개시(從今開始)’를 개사한 곡으로 임창정의 ‘러브 어페어’ 등의 가사를 쓴 양재선이 작사를 했다. 이전에도 여러 곡의 한국어 노래를 발표했던 여명의 발음이나 가창력은 이미 인정을 받고 있는데 ‘선물’에서의 더욱 자연스러워진 발음과 감정 표현이 지금까지 들려주었던 어떤 한국어 노래보다 훌륭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선물’은 한국어, 광동어 버전 외에 표준 중국어 버전으로도 녹음을 했을 정도로 이번에 가장 힘을 주는 곡이다.
홍콩에서 발매된 LEON NOW에는 표준 중국어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는 Sugar in the marmalade는 우리 나라에 발매되는 음반에는 영어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역시 여명이 출연하고 있는 이동 통신 광고 주제곡으로 무더운 여름의 더위를 싹 씻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경쾌하고 시원한 댄스곡이다. 여명이 지난 6월 25일 우리 나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렸던 <마이클 잭슨과 친구들> 콘서트에 참가해 불렀던 곡으로 한국어 코러스도 들어가 있을 뿐 아니라 우리 나라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바이올린 연주를 담당했다.
이어지는 Prima-donna 역시 신나는 댄스곡으로 파워풀한 전자음과 여명의 코러스가 인상적이다. 여명이 직접 부르는 랩이 감미로운 중간 템포의 발라드 곡 ‘아애화향부애화(我愛花香不愛花)’는 여명이 출연하는 중국 샴푸 광고 주제곡으로 사랑을 받고 있으며 비슷한 분위기의 Be my girl은 서양 소프트 팝 분위기가 느껴지는 곡이다.
‘투명(透明)’ 역시 여명이 출연하는 중국 미네랄 워터 광고의 주제곡으로 광고와 뮤직 비디오에 우리나라 댄서들이 참여했다. 클론, 지누션, 엄정화 등의 댄서로 잘 알려져 있는 프렌즈 팀이 안무와 춤을 맡았으며 직접 홍콩에 가서 촬영에 임하기도 했다. ‘산(酸)’은 여명이 처음으로 직접 뮤직 비디오를 연출해 화제가 되었던 곡이며 신비로우면서도 깔끔한 리듬이 세련된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다.
Ellie는 잘 알려진 동명의 일본 가요를 원곡과는 전혀 다르게 오케스트라 연주로 편곡해 부른 곡으로 여명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돋보인다. 여명은 홍콩에서 다른 가수와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보편적으로 발라드 곡 일색의 중국어권 대중 음악과는 달리 다양한 스타일의 댄스곡 위주로 음악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최근 새 음반이 나올 때마다 평론가들이나 팬들로부터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래서인지 LEON NOW에 수록된 곡들은 우리 나라 대중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신선함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