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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알 제이 (Mr-J) - 2집 / 그런 내 사랑
깊고 세련된 보이스의 엠알제이 (Mr-J)가 2년여만에 발표하는 두번째 앨범 [그런 내 사랑] MRJ,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뮤지션

혹자들에게 MRJ, 미스터 제이라는 이름은 아직 낯선 이름일 수 있다. 하지만 재즈 뮤지션 척 맨지오니의 ‘Feel So Good’을 리메이크 했던 가수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퓨어 요가’로 잘 알려진 미스코리아 출신의 배우 최윤영이 등장했던 기분 좋은 뮤직 비디오와 함께.
2003년, ‘Feel So Good’으로 데뷔한 MRJ는 한국 가요계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로 단숨에 주목 받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MRJ가 보여준 힙합과 재즈의 접목은 아무나 시도하지 못하는 분야이기 때문. 그것도 귀에 친숙한 명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낸다는 것은 신인에게는 버거운 일이다. 그러나 MRJ는 리드미컬한 편곡이 돋보였던 ‘Feel So Good’ 단 한 곡으로 그 가능성을 일찌감치 인정받음은 물론, 대중적인 지지에 힘입어 3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인상적인 데뷔 이후, MRJ는 앨범 활동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작업을 보여주었다. 영화음악, 광고음악, 게임음악 등을 통해 힙합 뿐 아니라 R&B, 소울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었다. SK텔레콤 'UTO', 코카콜라 'Sprite'의 CF 음악, 서울 에어쇼 2002 음악, MBC [코미디 하우스] 로고송, 영화 [색즉시공], [시실리 2KM] 등이 그의 작품. 파헬벨의 ‘캐논’을 샘플링한 ‘사랑, 상처, 그리움’이라는 곡은 언더그라운드 힙합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노래일 정도. 이렇게 정규 앨범 수록곡 이외에도 완성도 높은 음악들을 선보였고, 대학에 특강을 나가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이 가능했던 이유는 일찍이 학창시절부터 다져온 오랜 내공이 있었기 때문.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밴드를 조직했던 그는 학창 시절 내내 록 음악에 빠져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간 후에는 ‘퀘스천 마크’라는 스쿨밴드의 리드보컬로 활동했고, Appleby College 시절에는 'Blue Thorn'이라는 재즈밴드의 리더이자 드러머였다. 록 음악에 심취했던 소년이 재즈와 힙합까지 섭렵하게 된 것이다. 미국 워싱턴 BCC 작곡과를 졸업한 MR-J는 이후 10여 년 동안 시애틀 등지의 현지 밴드들과 그룹 활동을 하면서 뮤지션으로서의 실력을 다져왔다. 음악에 매료된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음악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다양한 경험들은 그가 래퍼이자 보컬리스트, 작곡가이자 작사가,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프로듀서로 다재다능함을 가능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