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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 한새 (Mc Hansai) - 3집 / Love S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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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언더 힙 합, R&B 트랙들로 가득 하려니 하는 기대감 속에 앨범을 개봉한다. 그런데 타이틀 트랙 'Love Song'부터 뭔가 좀 이상하다. 초기 서태지와 이이들 스타일의 팝 발라드라니. 당황해 부클릿을 펼쳐본다. 제가 노래 못하는 것,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제 감정이 도저히 노래로 밖엔 표현이 안 되겠습니다. 친필로 적힌 메시지다.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글씨는 약간 악필인 것 같다. 첫 곡만 그랬나 싶어 두고 보자니, 두 번째 트랙 미안해'는 도입부에 다시 근사한 랩 보컬이 등장한다. MC 한새와 함께 BCR 크류의 핵심 멤버로 활동 중인 일케이(Ill'K), 힙합마인드, 스우-C 등의 이름이 언뜻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한새는 보컬리스트의 역할에만 충실했다.
이런 식이다. 힙 합 뮤지션의 앨범에 담길 것 같지 않은 간지러운 이야기들로 일관된, 팝/R&B 성향의 '가요' 앨범이라는 편이 낫겠다. 하지만 혁명을 노래하는 래퍼 하나 제대로 만나보기 힘든 가요 판인데, 사랑 타령하는 MC가 등장한다 한들, 무엇이 이상할까? 그리고 기왕 하는 거 제대로 하겠다는데. 눈이 크면 눈물도 많다 했던가. 선 고운 얼굴에 눈도 부리부리한 20대 중반의 래퍼 겸 프로듀서 그리고 [BCR 엔터테인먼트]의 경영자 MC 한새의 변신 혹은 R&B 싱어 송라이터로의 제 자리 찾기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