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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주 - 2집 / Silver Rain
가을날의 환상적 슬픔을 어루만지는 천상의 팝페라! 천상의 목소리 임형주의 2번째 앨범 < Silver Rain >!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로 발돋움하고 있는 임형주가 클래식앨범 판매차트 27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2003년도 상반기결산 음반판매 순위에서 신나라, 핫트랙스, 인터파크, 예스24, 튜브뮤직 집계 클래식부문 1위 석권 및 25만장의 판매고를 자랑하는 데뷔 앨범 ‘Salley Garden’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2집 ‘Silver Rain’을 들고 한국 팬 곁으로 돌아왔다. 특히 이번 2집 앨범은 그 자신이 정성스레 선곡해 자신만의 음악적 감수성을 입힌 레퍼토리에 세계적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완벽한 사운드를 구축함으로써 팝페라 테너 임형주의 음악적 성숙을 실감케 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형주 본인이 정한 앨범 제목 ‘Silver Rain’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적 슬픔을 은유한다. 그는 이 앨범을 통해 대한민국의 가을을 닮은 이 환상적 슬픔의 정서를 동·서양을 아우르는 레퍼토리에 실은 맑고 투명한 천상의 목소리로 정성껏 어루만지고 있다. 전율이 느껴지는 특유의 하이 테너 음색과 정통 클래식에 충실한 성악발성은 1집 때보다 한층 완숙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음악팬들에게 현실과 환상,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감동의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뮤지션들의 참여와 신세대 아티스트의 도전정신

2집 ‘Silver Rain’의 제작과정은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1집 ‘Salley Garden’에 보내준 한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노력해 왔는지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음반작업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면모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임형주의 스승이자 파바로티 반주자로 유명한 얼바이(Earl Buys)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메조 소프라노 웬디 호프먼(Wendy Hoffman) 부부가 각각 프로듀서와 보컬코치로 전면에 나섰다. 또한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보스턴 심포니의 악장급 단원들이 이례적으로 모여 연합으로 반주를 맡았다.
녹음은 플라시도 도밍고, 요요마, 마돈나, 빌리 조엘 등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작업했던 뉴욕 맨하탄의 클린턴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레코딩 엔지니어로 그래미 어워드 3회 수상에 빛나는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 에드 락(Ed Rak)이 참여했고, 마스터링은 셀린 디옹, 샬롯 처치, 조쉬 그로번의 히트 넘버들을 담당했던 블라도 밀러(Vlado Miller)의 몫이다.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대거 참여는 임형주의 2집 앨범 ‘Silver Rain’에 완벽한 사운드와 높은 퀄리티를 안겨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의 진정한 힘은 지난 6월 30일 미국 카네기홀 데뷔공연 성공 이후 음악적 성숙의 길로 접어든 임형주 본인의 자신감으로부터 비롯된다. 특히 팝페라 스타일로 편곡한 한국가곡 4곡과 정통 성악발성을 강조한 오페라 아리아와 클래식 6곡을 레퍼토리에 포함시킴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신세대 아티스트면서 동시에 기본에 충실한 성악도인 임형주의 도전정신은 빛을 발한다.

천부적인 팝페라 음색과 정통 클래식 발성의 ‘다정한’ 어울림

한국가곡 ‘그리워’(이은상 작시, 채동선 작곡)는 임형주가 크고 작은 공연무대에서 자주 부른 한국 정서를 대표하는 노래다. 지난 4월 LA 할리우드 볼에서 열린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 음악대축제에서 교포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 곡이기도 하다. 스스로 가지는 애정이 큰 만큼 노랫말이 친근한 울림을 가지고 다가온다. 아니, 구체적으로 노래에 있는 하나 하나의 말들이 마음속으로 파고들어 떠날 줄을 모른다. 그것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감각이다. 마치 고향을 그리며 깊은 꿈을 꾸고 있을 때처럼...

한국가곡 ‘동심초’(설도 원시, 김안서 역시, 김성태 작곡)와 ‘찔레꽃’(이연실 작사, 박태준 작곡)은 임형주의 맑고 투명한 하이 테너 음색에가장 어울리는 소품들이다. 소박한 편곡에 군더더기 없는 창법은 깔끔하고 신선한 효과를 낳고 있다. 그의 천부적인 재능과 순수한 마음의, 솔직하고 다정한 어울림이라고 할까?
오페라 ‘Bohemian Girl’ 중 아리아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M.W. Balfe, 1808-1870)는 임형주가 지난 5월 한일 월드컵 1주년 기념 평화콘서트와 6월 KBS홀 단독 콘서트에서 선보인 이래 팬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이 앨범에 수록하게 되었다. 비틀어진 데 없는 아름다운 선율에 임형주의 목소리가 위화감 없이 녹아들어 있다. 그 목소리는 정원의 징검돌을 적시는 가을비처럼 우리 의식을 부드럽게 씻겨준다.
오페라 ‘Gianni Schicchi’ 중 아리아 ‘O mio babbino caro’(G.Puccini, 1858-1924)와 오페라 ‘Paride ed Elena’ 중 아리아 ‘O del mio dolce ardor’ (C.W.Gluck, 1714-1787)는 TV광고를 통해 익히 알려진 멜로디 라인을 따라 임형주가 펼쳐내는 정통 성악발성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다.
클래식 성악곡 ‘Apre's un Reve’(G.Faure, 1845-1924)는 임형주가 스승인 메트로폴리탄 메조소프라노 웬디 호프먼(Wendy Hoffman)과 호흡을 맞춰 절묘한 앙상블을 이루는 매력적인 노래다. 두 사람이 빚어내는 화음은 ‘기적적’이라는 표현을 써도 좋을 만큼 빈틈없이 딱 들어맞는 환상적인 어우러짐이다. 귀 기울여 들어보면 곡 중간중간 배어있는 사제지간의 두터운 믿음과 애정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팝페라 테너 임형주의 2집 앨범 ‘Silver Rain’에는 스코틀랜드 민요 ‘Will You Go?’, 팝송 ‘Fields of gold’(Sting, 1951-), 우리민요 ‘아리랑’ 등 총 13곡의 레퍼토리들이 제각기 “나를 잊지 말아 줘”라고 외치며 정겹게 자리잡고 있다. 이윽고 노래가 끝나고, 피아노가 마지막 한 음을 두드리고, 현악기가 화음을 조용히 유지하고, 오보에가 여운을 남기며 멜로디를 종결해도 환상적 슬픔을 어루만지던 맑고 투명한 천상의 목소리는 가슴속에 꼭 그만큼의 여백을 남기며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 틀림없다.

[자료제공: DGN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