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Ann) - 2집 / Phoenix Ri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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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적인 가수 Ann 이 돌아왔다. 짙은 커피향의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아프고 아픈 이름', '메모리즈' 등의 서정 짙은 발라드로 1집을 출반한 후 2년여에 가까운 충실한 준비기간을 거쳐 이제 새로운 모습의 2집과 함께 그녀는 다시 난세의 음반시장 문을 두드린다. 새로 출반될 2집은 1집에 비해 단연 차별화된 기획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발라드 일색의 1집과는 달리 본토의 R&B적 소울이 강하면서도 통일성 있게 느껴진다. 그녀의 잠재된 흑인적 소울이 마침내 한국적인 여과과정을 거쳐 제대로 접목된 듯한 느낌이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줄곧 느껴진다. 좋은 앨범을 만드는데 최선의 초점을 맞추어 '전곡의 타이틀化'를 내세우며 2집 작업 동안 그녀는 현실세계와 과감한 단절을 선언하고 음악작업에 몰두해왔다. 그 결과, 첫 타이틀곡 선정을 놓고 분분한 의견대립 속에 요즘 그녀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2집 앨범은 리드믹하고 다이나믹이 돋보이는 세련되고 스타일리쉬한 곡들로 구도가 잡혀진 듯 하다. 첫 곡부터 앨범의 중반부, 후반부로 적절히 배열된 이러한 곡들은 선천적인 그녀의 가창의 그루브(Groove)를 타고 앨범전체의 색깔과 통일성을 이끌어 간다. 1집과는 달리 사이사이를 메워주는 감미로운 발라드들도 R&B적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그녀 목소리만의 서정적인 농도 짙은 감동으로 가슴에 다가온다.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그녀의 2집 앨범은 시종일관 듣는 재미가 가히 일품이다. 수그러들듯하다 폭발하고, 다시 사르르 가라앉는 묘미가 앨범 전개를 순식간에 몰아 가고 있다. 또한, 돋보이는 그녀의 새 앨범의 특징 중 하나는 화려한 스타군단의 Featuring이다. 모두다 라이브적 성향이 강하고 음악색깔이 확실한 부동의 입지를 확립하고 있는 최고의 싱어들이 대거 흔쾌히 참여해주었다. 박효신, 윤도현, 윤미래, 김조한등이 각각 다른 색깔의 곡들에 참여해주었는데, 박효신과는 서정적인 김현철 작곡의 Ballad 듀엣으로, 윤도현과는 Funky한 Rock 풍의 듀엣으로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Ann의 자작곡인 앨범 첫 곡 Triple X 에서 윤미래의 폭발적인 16마디의 Rap 부분은 가히 압권이라 느껴진다. 힙합향기가 두드러지는 김조한의 곡도 김조한 자신의 참여로 한층 다채롭다. 분명 그녀는 2집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정리하는 과정에 성공한 것으로 보여진다. 1집과 달리 Ann 자신이 앨범 중 3곡을 직접 작곡하여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입지 또한 확실히 하고 있다. 1집 활동 중 그녀는 노래 잘하는 가수로서 많은 음악계 내외의 찬사를 받아왔다. 수많은 Featuring 제의와 콘서트 Guest 요청은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2집을 통해 자신의 앨범을 통한 자신의 노래로 그녀의 존재를 재확인하려 하고 있다. 충실한 준비기간으로 새로운 시도와 세련미가 단연 돋보이는 완성도 높은 2집 앨범은 그러한 그녀의 바람을 단지 욕심에 머물게 하진 않으리라 예상된다. 활발한 라이브공연활동 또한 계획 중이라 곧 그녀의 소름 돋는 폭발적인 목소리를 한층 업그레이드된 신곡과 함께 감상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침체한 음반 계 불황에 평정의 신호탄을 던질 수 있는 난세의 영웅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명반으로 그녀의 새 앨범은 가히 손색이 없는 기대되는 앨범임에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