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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프 칠드런 (R.F. Children) - 1집 / The Fil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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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교가 이길 지는 모르지만 연말연시 [화산고]와 [해리 포터]의 접전이 정말 치열했다. 그 중 기선 제압에 나선 것은 [화산고]. 몸 사리지 않았던 배우들의 실제 연기와 뛰어난 특수 효과 그리고 섬세하게 처리 된 CG 작업만큼이나 돋보였던 것이 영화관 전체를 진동케 했던 강렬한 사운드의 삽입곡들이었다. 영화 예고편에 쓰였던 샴 셰이드의 곡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싶을 정도로. 영화의 주제가 격으로 쓰인 '똑바로 살아라'를 연주하고 부른 신예 하드코어 밴드 R.F. 칠드런은 특이하게도 영화 개봉 당일 저녁 무료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던 3인조 밴드다. 어디에서 그런 호기가 나오냐고? 그건 바로 '실력'이다. 시나위 출신의 베이시스트 정한종, 전문 세션 베이시스트 출신으로 최근까지 스카이에서 활동했던 서상은, 김종서가 적극 후원했던 스푼(spoon)의 리드 보컬 김종명이 의기투합했으니 '중견급' 신인인 셈이다. 그리고 이들의 음악은 그저 단순히 하드코어라 치부하기에 모자란 감이 있다. 단순한 양념 이상으로 전자 음향을 두르고 있고 힙 합 그리고 록의 딱 중간쯤에 서 있는 음악이 대부분이다. 멜로디 라인도 결코 경시되지 않았다. 앨범 타이틀이 시사하듯 전 수록곡을 영화 제목에서 따온 점이 특이하다. 앰프 볼륨 최고로 올리고 직직 긁어대면서 해외 밴드 흉내만 내면 다 인줄 알고 있을 아마추어들에게는 교과서 역할을 톡톡하게 할 듯 싶다. 짜임새있게 잘 빚어 낸 강렬한 사운드에 취해 보자. 히든 트랙 또한 놓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