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知音(지음)'이라고 부른다. 안숙선의 맑고 고운 소리는 밤하늘에 총총히 떠 있는 별빛을 연상케 한다. 서용석의 힘찬 대금소리와 윤윤석의 가슴을 베어내는 아쟁 소리가 어울어진다. 그런가 하면 김무길의 거문고와 안옥선의 가야금이 가슴의 격정을 토로한다. 이들을 조절하는 것이 김청만의 멋들어진 장고이다. 아마도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 통하는 멋을 원한다는 뜻이 이 모임에 잘 나타나 있는 듯하여 반가우며, 그들이 처음 작업한 이 음반을 함께 들어보고 마음이 통하는 친한 벗이 되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