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 (Aura) - 1집 / Aura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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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의 전반적인 음악을 살펴보면, 본인이 자신의 음악적 방향이라고 추구해오던 락적인 보컬과 다른 장르들과의 혼합을 시도함이 진품의 예술 작품에서 느껴지는 ‘Aura(기운)’처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다양한 장르가 앨범 전체에 녹아 있음을 느끼면서 자신의 첫 음반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의 고민과 노력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락, 보사노바, R&B, Pop, 디스코…Pop적인 멜로디에 다양한 리듬이 조화를 이루면서도 대체적으로 편안하고 감수성 있는 멜로디를 강조하는 음악들과 간결하면서도 신선함을 선사할 수 있는 음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비슷한 음악을 하는 다른 가수들과는 달리 보이스 자체에 강렬함과 편안함, 깊고 진한 감미로운 음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어 ‘아우라’ 만의 독특한 음색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한껏 살려내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신인이면서도 자신의 1집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작사하는 자질을 발휘해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본인의 뮤지션적 비중이 더욱 높아져 있음을 공감하게 한다. 앨범의 인트로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게 되는데, 각 곡의 특징과 색깔을 ‘아우라’가 아닌 마치 다른 사람들이 부른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다양한 음색과 편안한 느낌으로 아주 적절히 잘 표현해 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 ‘믿음’은 여러 번의 수정과 재녹음을 반복하면서 더욱 완성도를 높였으며, 발라드의 감성에 비트 있는 리듬과 화려한 코러스 트랙들까지 많은 욕심을 내서 녹음을 한 곡이다. 7번 트랙 ‘사랑하나 지키지 못하는’은 전형적인 락 발라드 곡으로 한국적 정서의 쉬운 멜로디 라인과 애절하면서도 절제된 보컬이 정점이다. 9번 트랙 ‘애써’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 멤버인 안정엽씨가 작곡한 곡으로 락 음악을 기반에 둔 음악성을 지닌 ‘Aura(아우라)’가 얼마나 욕심이 많은지를 나타내주며, R&B의 리듬에 호소력 짙은 보컬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곡이다. 10번 트랙 ‘오해’는 디스코 비트의 신나는 곡으로 후렴부분의 "오해야~너의 오해야~"란 부분의 멜로디와 가사가 우리의 옛 구전 민요인 ‘옹헤야’를 연상시키는 재미있는 곡이다. 11번 트랙 ‘젊음의 노트’는 옛 대학가요제 무대에서 ‘유미리’가 불러 히트를 시켰던 곡을빠르고 신나는 락 음악으로 리메이크한 곡이다. 앨범전체의 컨셉과는 조금 상이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3옥타브를 아무 무리 없이 넘나드는 락커 출신인 ‘Aura(아우라)’의 시원스런 보컬이 그대로 나타나 라이브 무대에서 만큼은 이런 신나는 곡들 위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 외의 곡들 역시 ‘Aura(아우라)’의 편안하면서도 감미롭고 때로는 강렬하면서도 애절함 이 물씬 묻어나는 음색으로 가득 차 있으며, 다양한 장르의 진수를 엿 볼 수 있는 앨범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