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ound - Doublehearted (Korean Special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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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그루브 소스로 맛을 낸 유러피안 재즈 팝
D'SOUND의 네 번째 앨범이자 2003년 신작 타이틀인 [Doublehearted]는 독일 국적을 포기하고 노르웨이인이 된 보컬리스트 시모네의 심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신의 손이 된 국내 프로축구 스타인 사리체프나 이성남이 된 데니스 그리고 노르웨이 호적을 가지게 된 시모네만이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D'SOUND의 네 번째 음반 [Doublehearted]의 재킷을 한 번 보자. 미국 버클리 대학교에서 음악 공부를 하고 온 두 멤버 사이로 자리 잡은 독일 출신의 노르웨이 귀화인. 독일과 터키 혼혈인 그녀의 몸에는 십자군 전쟁에서 맞붙었던 기독교도와 회교도의 피가 흐르고 있다. 이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공간은 일본식 스시바. 이 세 명이 모여 만드는 음악은 노르웨이와도 독일과도 그리고 스시와도 특별한 연관성이 없는 세계화된 사운드.
이것이 바로 비행기의 발달로 점점 좁아지고 인터넷의 전파로 친근해진 현재 지구의 모습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종교배 다문화 융합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 모두는 시모네가 노래하는 대로 정들면 고향인 곳에서 살고 있는 [Doublehearted]인 것이다. 그리고 이 앨범은 국경과 관계없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부드러운 생크림 같은 팝 감각의 넘버들로 채워져 있다. 첫 곡 ‘I Just Can't Wait'과 쿨한 베이스 연주 라인이 아련한 무드를 선사하는 ‘Give it All Back', 그리고 탁월한 멜로디 라인이 강조된 발라드 넘버로 노르웨이 라디오 차트 정상을 차지한 ‘Do I Need a Reason' 등에서 디사운드 특유의 세련된 감각이 잘 살아있고 이전보다 팝적인 멜로디가 더욱 고급스럽고 감각적으로 드러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D'SOUND의 기본은 잘 짜인 리듬이다. 앞에서 언급한 돌연변이인 [Beauty is a Blessing] 앨범에 수록된 ‘Baby'나 [Doublehearted] 앨범에 담긴 ‘People Are People'의 차분하고 조신한 선율도 매력 있지만 역시 이들의 특기가 100% 발휘되는 곡은 드럼과 베이스 리듬이 넘실넘실 쿵짝쿵짝 울리는 소울 넘버다. 피지컬 엘리트로 이루어진 멤버들은 흥분제 없이도 인간의 맥박에 살아 숨쉬는 본능의 박자를 일깨운다. 이들은 원시 수렵시대의 제사 의식에서 비롯되어 현대의 무도장까지 연연히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의 타고난 리듬감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D'SOUND의 CD를플레이어에 걸고 당신의 방에 딴스홀을 허하라. 그리하면 박카스 오십원 옥동자 중학생 등 수많은 웨이터의 방해 없이 온전한 리듬을 얻을 지니 너와 네 신체가 소울을 느끼리라.
한국 반을 위해 무려 9곡의 보너스 트랙이 삽입된 KOREAN SPECIAL ED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