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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ound - Beauty Is A Blessing (Korean Special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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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R&B, 일렉트로니카 단편들로 엮은 매혹적인 꼴라쥬
더듬이가 브라스 연주로 향해 있는 자들, 국내에 흥나는 브라스 사운드가 없음을 한탄하며 차태현의 ‘Again To Me'의 간주 부분만 기다렸던 이들이여, 여기 ‘Enjoy'의 깃발 아래 대동단결(大同團結) 하라. 차태현 군이 다 채워주지 못했던 브라스에의 갈증을 D'SOUND가 단숨에 해결해 줄 것이다. 이 넘버로도 2% 부족하다면 플레이어의 재생 버튼을 14번으로 돌려보시길. ‘You Will Rise' 역시 브라스 연주가 담겨 있다. 그리고 혼 세션은 없지만 ‘I Can Get Over You'도 앞의 두 곡과 노선을 같이 하는 신나는 넘버. 누운 자도 일어나게 하는 1970, 80년대 강력 소울/훵크 사운드의 대명사 어스 윈드 앤 화이어(Earth Wind & Fire)의 오프닝을 섰다는 경력에 수긍이 가는 곡이다.
2번 트랙의 ‘Ain't Giving Up'을 비롯 ‘You Don't Wanna Know Me', ‘Pray To Fall Asleep'는 미드 템포 트리오다. 세 곡 모두 개성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복 리듬을 일정한 파도처럼 쳐주는 ‘Pray To Fall Asleep'에 점수를 주고 싶다. ‘Boyfriend'와 ‘Tattooed On My Mind' 두 곡은 모두 서정적인 발라드인데, 가사로 보나 선율로 보나 ‘Tattooed On My Mind' 쪽이 성숙도가 높다. 전자가 최근 상주가를 달리는 세븐이라면, 후자는 부활 이승철의 감성이다.
1집의 D'SOUND는 신인이었다. 클럽 무대에서 라이브로 경력을 쌓았지만 앨범 녹음은 처음이었다. 진지하고 빈틈없었지만 가지고 있는 재능을 다 펼쳐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앨범에서의 그들은 다르다. 1집에서 누구나 반할만한 담백한 버터를 만들어 냈다면 두 번째 음반에서는 다양한 유산균주를 사용해 에멘탈, 체다, 브리, 카망베르 등 각각 다른 맛의 치즈를 제조했다.
D'SOUND의 신기술을 맛볼 수 있는 트랙은 7번, 10번 그리고 15번. 7번 트랙에는 기본기 있는 밴드만이 선보일 수 있는 30초 짜리 연주곡을 실었으며 10번 곡 ‘Drummer Drummer'에서는 록과 팝 장르의 틈바구니에서 이제 확실히 그 자리를 잡은 드럼&베이스를 녹여냈다. 그리고 마지막 ‘Baby'는 그루비한 리듬감을 대명으로 받드는 D'SOUND의 특징을 완전히 제거해버린 돌연변이 팝 발라드이다. 이런 돌연변이 사운드는 1집 [Spice of Life]에서는 ‘I Know It Will Be'로, 4집 [Doublehearted]에서는 ‘People Are People'로 감상할 수 있다.
D'SOUND의 기본은 잘 짜인 리듬이다. 앞에서 언급한 돌연변이인 [Beauty is a Blessing] 앨범에 수록된 ‘Baby'나 [Doublehearted] 앨범에 담긴 ‘People Are People'의 차분하고 조신한 선율도 매력 있지만 역시 이들의 특기가 100% 발휘되는 곡은 드럼과 베이스 리듬이 넘실넘실 쿵짝쿵짝 울리는 소울 넘버다. 피지컬 엘리트로 이루어진 멤버들은 흥분제 없이도 인간의 맥박에 살아 숨쉬는 본능의 박자를 일깨운다. 이들은 원시 수렵시대의 제사 의식에서 비롯되어 현대의 무도장까지 연연히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의 타고난 리듬감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D'SOUND의 CD를 플레이어에 걸고 당신의 방에 딴스홀을 허하라. 그리하면 박카스 오십원 옥동자 중학생 등 수많은 웨이터의 방해 없이 온전한 리듬을 얻을 지니 너와 네 신체가 소울을 느끼리라.
- 한국 반을 위해 무려 8곡의 보너스 트랙이 삽입된 2 For 1 KOREAN SPECIAL EDI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