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뮤직

나 하나 들어가면 꽉 차는 크기의 작은 우산. 손님을 초대할 수도, 잡동사니를 둘 수도 없는 공간.

무거웠던 짐을 바닥에 내려놓고 맨몸으로 그곳에 들어간다.

원하는 만큼 전방의 시야를 가리고 걸어간다.

내 발걸음을 본다.

다른 사람의 발걸음을 본다.

무릎에 든 피멍을 본다.

가슴에 핀 흉터를 본다.

묵묵히 바라보고 떠올리고 혼자서 견뎌내본다.

우산을 펼치고 다시 접을 때 세상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들을 함께 접는다.

[구성품]

- CD-R :1ea  

- LYRICS PAPER : 1ea / 1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