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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훈 - Impasto




* 유채훈 미니앨범 <Impasto> 리뷰


나의 색을 더하는 진취적 힐링

유채훈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Impasto>


Impasto : [회화] 다양한 방법으로 물감을 두텁게 덧칠하는 유화 기법


유채훈은 첫 앨범 <Podium>에서 클래식의 색을 줄이고 섬세한 감성을 그려 넣었다. 격정이 없는 평온하고 순수한 감성으로 낯선 감동을 전했던 첫 번째 앨범. 하지만, 두 번째 앨범은 변화가 필요했다. 많은 이들이 기다렸을 테너 유채훈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긴 고민 끝에 그가 선택한 변화의 방식은 ‘덧칠(paint over)’이었다. 버리거나 지우지 않고 기존의 그림 위에 두텁게 색을 더한다. 이번 앨범의 제목이 <Impasto>인 이유다.


이번 앨범은 이전 앨범 <Podium>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성 위에 유채훈 특유의 음악색과 가치관을 굵게 덧입혀 완성했다. 컨셉에 휘둘리지 않고 과감하게 자신의 색을 얹어내며 온전한 본인의 음악을 만들었다. 전반적인 사운드는 맑고 서정적인 피아노가 주도하지만 곡의 전개는 이전 앨범과 확연히 다르게 과감하고 진취적이다. 이전 앨범이 평온함으로 힐링을 전했다면 이번 앨범은 평온함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며 진취적인 힐링을 선사한다. 희망을 가득 품은 역동성은 침잠하는 감성을 기분 좋게 끌어올린다.


다섯 곡이 수록된 <Impasto>는 연주곡 ‘Intro : Soleil de minuit’로 시작된다. ‘한밤의 태양’이라는 뜻의 인트로곡은 아름다웠지만 스스로에게는 힘들었던 시간을 표현한다. 밝게 빛나던 순간들이 어쩌면 어두운 밤이었을 수도 있다.


인트로곡은 자연스럽게 ‘하얀 사막’으로 이어진다. 곡의 도입부는 인트로곡처럼 유채훈의 예술가적 기질이 묻어 있다. ‘세상은 흰색 모래에 잠든 사막 같아’라는 가사에서 고뇌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곧 깊은 고뇌는 희망을 담아 나아가기 시작한다. ‘여러 계절이 알려준 우리 얘길 담아 첫 발자국을 떼 걷고 싶어’라는 가사는 <Podium>의 연장선에서 이번 앨범을 그려나갈 것임을 알려준다. 어두운 새벽이지만 희미한 빛을 따라서 긴 여행을 떠난다는 가사가 의미심장하다. 물론 그가 찾는 오아시스는 아직 그만의 신기루일 뿐이다.


하지만 세 번째 곡 ‘동행’에 이르면 곡에 담긴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는 선명해진다. 팬들과 함께 걸어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팬들과 가까운 이들에게 전하는 감사와 위로의 노래다. 밴드 사운드 위를 흐르는 클래시컬한 선율이 돋보이는 곡으로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편안한 후렴구가 특징이다. 편안한 사운드를 끌고 가는 베이스 사운드가 즐거운 마음을 배가시킨다.


네 번째 곡 ‘Pieces’와 마지막 곡 ‘Il Fuggitivo’는 크로스오버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 가사를 선택했다. ‘Pieces’는 길 잃은 삶 속에서의 희망을 노래한다. 유채훈의 다양한 곡 소화 능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팝 사운드에 합창이 더해지며 가스펠로 확장되는 곡 전개가 인상적이다. 


‘Il Fuggitivo’는 이탈리아어로 만들어진 국내 순수 창작곡이다. 발음을 비롯해 한국어로는 전해지지 않는 뉘앙스를 연구하는 등 유채훈의 새로운 도전을 통해 완성되었다. ‘도망자’라는 뜻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곡은 자조와 고뇌로 그려졌다. ‘벼랑 끝에 서 있는 내가 넘어설 수 있을까’라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분노하듯 쏟아내는 격정을 통해 어떤 결론을 내렸을지 궁금해진다.


새로운 길을 가는 건 힘들기 마련이다. 섬세한 감성을 가진 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유채훈의 ‘paint over’를 통해 한 번 더 생각에 잠긴다. ‘나’를 지우면 길을 잃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