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Song Will Tell)는 YG의 이런 새로운 흑인음악에 대한 첫번째 도전이다. YG는 지난 1998년 데뷔한 원타임 이후로 새로운 신인을 등장시키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YG의 새로운 음악을 만들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 안내영, 성미현, 이은주로 이루어진 여성 3인조 그룹 SWI.T는 무려 4년의 기간동안 YG가 준비한 YG의 새로운 세대(New Y.Generation)이다.
SWI.T는 지금까지의 YG가 선보였던 앨범들과는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는 앨범이다. SWI.T는 기본적으로 R&B음악을 하는 그룹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R&B 음악과는 조금 다르다.
우리는 R&B를 느린 템포에 보컬의 꺾는 창법이 곁들여진 흑인음악정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것도 R&B의 한 종류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상외로 R&B의 범위는 넓고 깊다. 그것은 단지 어떤 특정한 음악 스타일, 혹은 어떤 창법에서만 드러나는 장르가 아니라 현대 흑인 음악 전체를 이끌고 있는 장르 위의 장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음악적인 색깔이다. R&B는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R&B뿐만 아니라 힙합에도 섞여 들어가고, Destiny’s Child의 음악처럼 댄스 음악 속에도 섞여 들어가며, 심지어 Britney Spears 같은 백인 여성 가수의 음악에도 섞여 들어간다. 팝 음악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따뜻하고 진한 색깔이 있는 R&B의 독특한 음악적인 스타일은 다양한 음악들과 섞이면서 전세계의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SWI.T는 R&B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한국의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악, 깔끔하면서도 색깔있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R&B중심의 팝/댄스 음악을 하는 보컬 그룹이다.
SWI.T의 앨범에는 기존의 YG 프로듀서로 유명한 페리뿐만 아니라 원타임의 송백경이 YG를 대표해 참여하고 있고, 자신의 솔로 앨범 이후 YG 소속 뮤지션의 앨범에 좀처럼 참여하지 않았던 양현석이 오래간만에 앨범의 프로듀싱과 선곡, 그리고 직접 작사에 참여하며 또한 Cypress Hill과 서태지의 앨범 등에 참여한 세계적인 엔지니어 Jason Roberts가 참여함으로써 음반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앨범의 타이틀곡 I’ll Be There(작사/양현석 작곡/Perry 편곡/Perry)는 그 동안 YG에서 많은 앨범을 프로듀싱하며 성장을 거듭해온 프로듀서 페리가 또 한번 흑인음악내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곡이다. 이 곡에서 페리는 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와 팀버랜드(Timberland) 같은 세계적인 흑인음악의 프로듀서로부터 시작되어 현재 세계를 휩쓸고 있는 업템포 중심의 R&B 음악으로부터 보다 진화되어 요즘 서서히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는 더블 스텝(Double Step)을 쓰고 있다. 두개의 리듬을 교차시키면서 보다 복잡한 리듬 구성을 선보이는 이 더블 스텝을 통해 페리는 곡의 모든 멜로디에 리듬을 일일이 대응 시켜 나가면서 멜로디가 살아있으면서도 댄스의 리듬감을 그대로 살리는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박진감있는 도입부의 리듬에 따라 공격적인 댄스곡으로 시작되는 곡은 ‘I’ll be there..’로 시작되는 후렴구에서 확인할 수 있듯 다시 그 리듬의 흐름에 맞추어 깔끔한 R&B의 멜로디를 가진 곡으로 변화한다. 단 한순간의 멜로디도 놓치지 않고 이를 쪼개고 다시 다른 톤의 사운드로 만들어가며 곡에 활기를 불어넣는 페리의 사운드 메이킹과 점점 스케일이 커지면서도 R&B적인 색깔을 잃지않는 후렴구의 멜로디 라인이 곡의 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