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an Jazz Trio - The Jewels Of The Mado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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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 재즈 트리오의 국내 7번째 앨범 [The Jewels of the Madonna]
이번 앨범은 클래식만으로 구성된 앨범으로 그동안 < Dancing Queen > < Angie > 최근 발표된 스탠다드 팝 넘버 위주의 곡 선정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들에게 다시 한 번 이들의 클래식에 대한 조애를 상기시켜 주고 있다.
먼저 이번 앨범에서는 수많은 이들이 연주하여 가장 친숙한 클래식 소품이라 할 수 있는 슈베르트의 ‘Ave Maria’나 샤티의 ‘Gymnopedie No.1’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두 편의 피아노 협주곡 -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협주곡 4번’,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 2악장’- 이 포함되어 있으며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A장조’는 물론 쇼팽의 ‘프렐루드 6번과 7번’ 그리고 ‘즉흥 환상곡’까지 수록되어 있다.
그 동안 유러피언 재즈 트리오는 < ADAGIO > < CLASSICS > 등 두 장의 클래식 넘버로 구성된 앨범을 발표하였다. 이전의 클래식 앨범과의 차별점을 들자면 먼저 이 앨범은 그들의 수많은 타이틀 중에서 항상 항상 상위에 랭크될 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유러피언 재즈 트리오의 합류한 이래 꾸준히 클래식과 재즈의 조화를 추구해온 리더 마크 반 룬의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이번 < The Jewels Of the Madonna > 앨범을 통해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로맨스를 앞세운 대중적인 음악이란 평가 때문에 그 동안 간과되어 왔던 이들의 재능, 특히 클래식을 효과적으로 재즈화하는 마크 반 룬의 발군의 실력이다.
첫 번 째 트랙 ‘즉흥 환상곡’은 피아노 솔로로 우리 귀에 친숙한 멜로디들이 전개되면 바로 베이스와 드럼이 가미되어 스윙감이 스미고 테마 제시 이후 즉흥연주라는 재즈의 기본적인 전개방식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테마와 즉흥연주 사이의 연결이 결코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또한 각기 다른 분위기의 프렐루드에서는 즉흥연주가 가미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쇼팽의 작품에서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귀에 익은 곡일수록 더욱 또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Gymnopedie No.1’의 종결부의 마크 반 룬의 인상적인 피아노 솔로는 그 어느 재즈 피아니스트의 연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놀라운 해석이다. 이외에도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9번 님로드’ 역시 클래식과 재즈를 동시에 맛본다고 표현할 만큼 이상적인 연주를 만나게 된다
마크 반 룬을 우리 시대의쇼팽이라는 식으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같은 피아니스트로서 마크 반 룬은 분명 쇼팽의 작품 나아가 클래식 작품들을 자신이 좋아하는 재즈로 새재탄생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는 듯하다. 앞의 두 장의 앨범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이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이번 < The Jewels Of Madonna >를 통해 마크 반 룬과 EJT만의스타일을 확립하는데 성공하였다. 다른 두 장의 앨범보다도 이 앨범이 많은 사랑을 받는 건 바로 EJT의 로맨스와 클래식이 가장 성공적인 조합을 이룬 작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중에서도 쇼팽의 작품의 연주가 백미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재즈 평론가 김충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