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집의 홍보 전략도 어차피 상업 음악인 대중 음악에서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솔리드는 소위 대박 만을 추구하는 마케팅 전략에만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 아직도 지지기반을 크게 넓히지 않는 새로운 음악적 스타일인 마이애미 사운드를 구사해 상업적 성공 이외에 자신들의 음악적 영역을 더 넓히는 모험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박 만을 고려했다면 어느 정도의 위험 부담이 있을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 보다는 한국적 정서에 아직도 많이 부합되는 레이브나 하우스풍의 곡으로 승부를 걸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끼리끼리 에서 보여주는, 빈듯한 사운드지만 적절한 편곡과 가식없이 정통스러운 랩, 그리고 군데군데 세련되게 등장하는 보컬 세션 부분은 상업적인 추구보다는 보다 새로운 스타일을 실험하는 그들의 노력으로 보여져야 한다. 그 노력은 같은 앨범에 11, 12번째곡으로 수록된 If you want my lovin 이나 Pass me the mic이라는 곡의 완성도에서 확인된다. 영어로 불리워진 이 노래들은 그들이 성장한 최고 수준의 미국 사운드에 버금가는 음악적 수준을 확보한 곡으로 이 두곡에서 그들이 4집 앨범을 준비하면서 성장한 음악적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 끼리끼리 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어색함은 이런 언어의 차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여기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솔리드는 해외파에 속한다는 점이다. 해외파의 음악적 원천은 늘 외국이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번 앨범에서 솔리드가 보다 미국적인 사운드를 구사한다고 해서 그 점을 비난하는 것도 무가치 한 것으로 생각된다. 어차피 현대 우리나라의 대중 음악은 누구를 막론하고 그 음악적 스타일은 모두 외국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해외파들은 그들의 출발점인 외국 음악 스타일에 더 충실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나라의 음악계를 더욱 다양하게 하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어떤 한 곡이 히트하면 그곡의 스타일을 모방하는 것이 2,3년이나 지속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가 한계가 드러나면 결국 표절의 구렁텅이로 다가가는 것이다. 오히려 해외파들에 의해 새로운 스타일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이 국내 음악계를 위해 더 바람직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어떤 음악적 스타일을 받아들이던 간에 그 가수만의 재창조가 필수적이지만. 결론적으로 이런 솔리드의 모험은 결국 그들 음악의 자원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상업성보다는 자신들의 음악적 실험을 추구하는 솔리드에 찬사를 보낼 가치가 있다.
음악의 감상은 결국 주관적인 것이다. 이번 솔리드 4집 음반의 경우 상업적인 성공을 노린 점에 비해 자신들의 음악영역 확보나 실험에 노력한 점이 돋보이는 앨범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