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희 - 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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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낭만이 기어이 땅끝으로 곤두박질치던 기나긴 겨울이 지나면 마침내 봄은 온다고 믿어요.
일렁이는 연약한 마음들이 좀 더 단단해지길 바라며.
01. 붉은 밤
나의 어둠 속 어딘가엔 늘 네가 있었다.
02. 잔상
우린 서로가 나쁜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안다.
그래서 더 절망적인 게 아닐까.
03. 창피 주려 한 거야
가장 어리고 유치한 마음은 어쩌면 가장 솔직하고 간절한 마음이겠지.
04. 모래성
휘청거리는 우리는 부서지기 쉬운 존재들이다.
잡아먹히지 않도록 같이 숨어버리자고,
그런 뭉툭한 위로를 건네는 것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