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펀트 슬리브 (Elephant sleeves) - 맴도는 나무 (Merry go rounding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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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슬리브는 H2O, 삐삐밴드, 원더버드 등에서 활동한 기타리스트 겸 베이시스트 박현준과 시인 강정 (강기림)으로 구성된 2인조 록밴드입니다.
첫 정규앨범인 [맴도는 나무]는 정통 하드록을 바탕으로 은유적이고 내밀한 가사와 격렬한 기타, 그리고 다양한 신시사이저 효과를 아우르는 사운드를 선보입니다. 음악마저 일회용 소모품으로 소비되는 세상이지만, 앨범 전체를 한꺼번에 들어야 밴드의 특성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록 음악 고유의 특수성과 품격을 되살리고자 노력했습니다. 가볍게 드러났다가 이내 거품처럼 사라지는 세상 표면의 이슈들을 넘어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봄 직한 한 개인의 정서적 실존과 고뇌, 아픔 등을 강기림의 까랑까랑한 보컬과 박현준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기타 사운드로 표현했습니다. 타이틀곡을 제외한 모든 곡의 가사는 ‘강정’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된 시집에 수록된 적이 없는, 오로지 음악에 맞춰 새로 쓰여진 것들입니다.
* 들어가도 되겠니 (강기림 작사 / 강기림 작곡)
;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언가를 열고 싶을 때가 있지 않던가.
- 1990년대 모던록과 21세기적인 전자 사운드를 조화롭게 버무린 발라드.
* 떠오르는 산 (강기림 작사 / 강기림, 박현준 작곡)
;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산... 당신만의 고지를 향하여!
- 정통 하드록에 기반한 규모감이 돋보이는 곡. 서정성과 폭발력을 동시에 발현하는 보컬, 객원으로 참여한 신석철의 웅장한 드러밍과 어우러진 기타 간주가 인상적이다.
* 꽃들의 전투 (강기림 작사 / 강기림, 박현준 작곡)
; 봄날의 울긋불긋한 꽃들의 조화가 마음의 전쟁터 같을 때가 있었다.
-헤비메탈 사운드를 기저로 한 인더스트리얼 뮤직 스타일로 봄날의 혼미하고도 현기증 나는 풍경을 소리지른다.
* 파르티잔 (강기림 작사 / 강기림, 박현준 작곡)
; 자기 자신을 죽여야만 살릴 수 있는 무언가가 늘 있는 법.
- 경쾌한 신시사이저 시퀀스와 그루브감 넘치는 기타 속주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곡, 다소 신들린 듯 소리지르는 보컬도 인상적.
* 맴도는 나무 (강기림 작사 / 강기림 작곡)
; 보이지 않게 움직이고 숨 쉬는 식물의 묵상 속으로!
- 꿈꾸는 듯, 삶을 포기한 듯하면서도 그렇기에 더 강렬하게 살아나려는 나무의 모습에 투영된 자기 자신에 관한 주문. 앙상한 듯 풍부한 나무의 생명력을 노래한다.
* 해가 사라진 자리 (강기림 작사 / 강기림 작곡)
; 늘 있던 것이 사라지면 세상은 암흑이자 또다른 빛으로 다가온다.
- 장경아의 피아노 연주와 웅장한 신시사이저 효과를 바탕으로 갑자기 어둠 속으로 떨어져 버린 자아의 존재감을 연속되는 반복 구절을 통해 투명하게 들여다본다.
* 파도 (강기림 작사 / 박현준 작곡)
; 이번 생은 단지 이번 뿐일까.... 멀리 다시 해가 뜨고 물결은 변함없이 밀려오고 밀려간다.
- 물속에서 떠오르는 듯한 귀기 어린 보컬과 파도의 마디를 잇듯 불연속적으로 들려오는 박현준의 베이스 솔로가 마치 다른 세계로 날아온 것 같은 기묘한 슬픔을 전해주는 곡.
[CREDIT]
프로듀스, 편곡: 박현준 (1, 2, 3, 4, 5, 6, 7)
보컬, 코러스 (6번 코러스 장경아): 강기림 (1, 2, 3, 4, 5, 6, 7)
기타, 베이스, 신디사이저: 박현준 (1, 2, 3, 4, 5, 6, 7)
드럼: 신석철 (1, 2, 3, 4, 5, 6)
피아노: 장경아 (6)
믹스다운: 김남윤 Southpole Sound Lab (1, 2, 3, 5, 7), 이종현 NSR Studio (4, 6)
마스터링: 김남윤 Southpole Sound Lab (1, 2, 3, 4, 5, 6, 7)
아트디렉터 김정민
포토그라피 안하진
비디오그라피 Norma Jean, TTCFLS 이원주
스타일링 Arkiv Arkiv
디자인 Youl J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