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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 라이브 앨범 KIMDONGRYUL LIVE 2019 오래된 노래 [Vinyl 2LP 180g] [초판]



[KIMDONGRYUL LIVE 2019 오래된 노래]


2019년 겨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총 8회에 걸쳐 2만 4천여 관객과 함께했던 [KIMDONGRYUL LIVE 2019 오래된 노래]. 그 공연의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이 발매됐다. 이번 앨범은 김동률의 네 번째 라이브 앨범으로, 공연 전체 셋리스트 중 선별된 16곡을 담고 있으며, LP로도 제작된다.


2015년에 발매되었던 [KIMDONGRYUL LIVE 2012 감사 / 2014 동행] 앨범을 소개하는 글 중, '한 뮤지션의 디스코그래피 중 3장의 라이브 앨범은 적은 숫자가 아니다'라는 구절이 있다. 음원 중심의 앨범 시장에서 라이브 앨범을 발매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라는 걸 말해준다. 그런데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그의 디스코그래피에는 또 한 장의 라이브 앨범이 추가되었다. 뮤지션 김동률은 여전히 시류를 역행하는 행보를 묵묵히 걷고 있는 것이다. 이번 앨범은, 공연 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니라, 공연이 다 끝난 후 숙고 끝에 결심했다고 한다. 기록을 남기고 싶은 아티스트 본인의 욕심 때문이었든, 팬들을 위한 배려 차원이었든,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체의 재녹음 없이, 총 8개월간의 후반 작업을 통해 완성된 이번 앨범은, 이전 라이브 앨범들에 비해서도 훨씬 안정되고 완성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총 8회 차의 연주와 노래가 아티스트의 집요하고 꼼꼼한 모니터와 편집을 통해 물 흐르듯 연결되었고, 공연의 현장감과 아티스트가 표현하고자 하는 사운드의 접점이 조화롭게 맞춰져, 마치 공연장에 있는 것 같다가도, 스튜디오 녹음의 원본을 감상하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한두 번 듣고 마는 앨범이 아닌, 두고두고 들어도 질리지 않는 라이브 앨범을 만들고 싶었던 의도가 느껴지는 지점이다.


이번 앨범엔 특히, 원곡과는 다른, 공연장에서만 들어 볼 수 있는 편곡의 노래들이 다수 수록돼 있다. 이소라에게 선물했지만, 평소 많은 팬들이 그의 목소리로 들어보길 원했던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피아노 트리오 편곡이었던 원곡과는 달리, 브라스를 비롯한 다른 악기를 추가해, 보다 더 진한 재즈의 느낌을 살린 '편지'. 원곡에선 1절까지만 녹음되었던 피아노 연주가 끝까지 연장되어, 브릿지 파트에선 마치 피아노 협주곡과 같은 감동을 안겨주는, 피아니스트 김정원과의 협업 무대였던 '청원'. 카니발 앨범에 수록되어 있던 발라드곡이 23년 만에 펑키한 스타일로 완전히 재편곡 되어 관객들을 놀라게 했던 '농담'. 20대 초반에 만든 곡을 똑같이 부르는 것이 어쩐지 좀 간지러워 어덜트 버전으로 다시 편곡했다는, 조금 더 슬퍼졌지만, 후반부 코러스와의 앙상블이 백미였던 '취중진담'. 아티스트 본인의 최애곡 중 하나지만 공연에서는 처음 선보인, 합창단과 함께해 더욱 깊고 풍부해진 사운드로, 공연 후반부 관객들에게 전율을 안겨주었던 '잔향' 등이 새로운 편곡으로 수록되었다. 또한 그 외의 곡들도, 이번 공연의 밴드 구성에 맞춰 조금씩 보완되고 다듬어진 부분들이 많아, 이전 라이브 앨범들과 비교해 들어보는 즐거움도 클 것 같다.


공연 후 다시 들어볼 방법이 없어 아쉬워했던 관객들에게도, 공연에 오지 못해 영원히 들어볼 기회가 없을까 봐 안타까워했던 많은 팬들에게도, 소중한 선물이 되어 줄 트랙리스트들로 채워진 [KIMDONGRYUL LIVE 2019 오래된 노래]. 관객들의 조심스러운 박수 소리로 시작되는 첫 번째 트랙 '그림자'부터, 팬들의 환호성과 함께 막을 내리는 순간을 담은 마지막 트랙 '피날레'에 이르기까지, 16곡의 수록곡을 모두 듣다 보면, 150분의 무대를 올리기 위해 100여 명의 연주자와 스텝들이 함께 노력해서 맞춘 호흡과, 숨죽여 관람하는 관객들의 마음까지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제 이 앨범으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몇 번이고 '오래된 노래'의 관객이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라이브 앨범의 의미와 매력은 이런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