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기를 모두 뺐다!!
첫곡부터 마지막 14곡 모두를 듣고난 느낌은 마치 무공해 유기농 야채를 서걱 한 입 베어 먹는 듯한 담백함이 밀려온다. 요즘 한창 유행인 라운지풍의 김형석만의 세련된 편곡과 성시경의 감미로운 보컬이 더위가 일찍 찾아온 이 계절에 시원한 한줄기 산들바람 같은 느낌을 가져다 주는 앨범이다. 음악이 시작되면서부터 14곡이 끝날때까지 공기처럼, 햇살처럼, 추억처럼 조용히 당신의 감성에 파고들어 서로를 이해하게 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소중한 앨범이다.
앨범 수록곡을 살펴보면, 타이틀 곡인 '제주도의 푸른밤'은 바닷가 한적한 카페에서 라이브연주를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라운지 풍의 담백한 편곡과 성시경의 편안한 보이스가 멋지게 어우러지는 곡으로 찌든 도시의 일상에서 잠시나마 시원하고 편안한 제주도로 여행하고 있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한다. 이어지는 '별이 진다네'는 여행스케치 곡을 리메이크 했다. 프리템포로 피아노와 보컬이 어우러지다가 현대적인 리듬의 소스로 Pop R&B의 느낌으로 바뀐다. 김광진의 '여우야' 원곡은 펑키 스타일이었으나 이번에는 빠른 보사노바의 느낌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곡으로 프로듀서와 편곡, 피아노 연주를 책임졌던 김형석이 가장 애착을 갖는 곡이다. 이 밖에 '혜화동', '날 위한 이별', '향기로운 추억' 등을 수록했다.
50페이지 분량의 성시경 사진첩과 자작글이 포함되어 성시경의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