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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 3집 / Double Life; The Other Side
성시경, 3집 앨범으로 가을을 열다.

1집 앨범 50만장, 2집 앨범 65만장. 데뷔와 동시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1집 앨범으로 빛을 본 가수는 2집에 사그러 든다는 '소포모어 콤플렉스'를 말끔히 날려버렸던 성시경이 1년여 만에 3집 앨범으로 컴백한다.
정규앨범이 아닌 그가 참여한 영화 OST ‘희재’마저 비활동 시기였던 그의 스케쥴 표를 빼곡히 채우게 했으며 불황인 음반시장 속에서 이례적으로 2장의 앨범밖에 발표하지 않은 2년차 가수의 베스트 앨범의 판매고가 30만장을 넘긴 것을 볼 때 성시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그의 활동시기와 관계없이 늘 한결같음을 볼 수 있다.

3집 앨범,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앨범에는 강한 비트의 댄스 곡이 실려있지 않습니다.보통 콘서트에서 분위기 띄우기 용으로라도 꼭 필요하기 때문에 제 의도와는 달리 댄스곡은 필수요소로 실렸었는데, 3집 앨범은 발라드, 보사노바, 마이애미 풍의 잔잔한 곡들로 채워져 있어요.” 감미로운 그의 음성을 어색한 안무동작보다 더 기다려왔을 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타이틀곡, 이번엔 어떤 느낌으로?

성시경은 변화에 약한 가수다. 아니, 변화하기 위해 애쓰지 않고 그의 앨범을 사는 이들 역시 성시경이 갑자기 하드록이나 테크노를 들고 등장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역시 부드러운 음성.

“이상하게도 제가 노래를 부르면 아무리 노랫말과 멜로디가 슬픈 음악이라도 해피하게 들리는 경향이 있어요. 슬픔을 긁어내는 목소리가 아닌 상처를 치유해주는 느낌의 목소리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음색을 누구보다 잘 판단하고 있는 성시경은 이번에도 커다란 변화를 시도하진 않았다. 다만 부르는 스타일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절정에 이르러서도 부드럽게, 호소라기 보단 혼잣말에 가깝게 들리던 그의 창법이 이제는 좀 더 듣는이로 하여금 절절한 느낌을 갖게 한다. 여기엔 최고의 프로듀서 김형석의 트레이닝이 있었다.

이번앨범의 컨셉은

1. 성시경 하면 두 가지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학생 같은 순수한 소년의 이미지와 고급스러운 귀공자 타입의 이미지가 공존 한다는 것. 그래서 뮤직비디오와 앨범의 쟈켓에서 그 이미지를 이중적으로 부각 시켰다. 뮤직비디오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그린 작품. 시골 분교의 3명의 학생들과 여선생.. 그리고 엉겹결에 그 학생들을 가르치게되는 교사의 역활을 성시경이 연기했다. 쟈켓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부각 시켜으며 정물화 처럼 차분한 스타일의 사진들과 분위기 연출이 앤틱한 미술작품을 보는듯한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2. 음악적인 변화

그 동안 1,2집과는 많은 차이를 느낄 수가 있다. 첫번째로는 창법의 변화. 성시경하면 부드럽고 감미로운 창법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러한 특색을 살리면서도 이번 타이틀곡인 `차마`에서의 후렴부는 절제되어있는 파워풀한 창법을 구사했다. 그래서 듣는 이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는 공격력 있는 성시경으로 변화했다. 또한 전의 앨범과는 달리 성시경의 자작곡도 2곡이 수록되어있는데 재즈 느낌이 나는 `그날이후`와 라틴느낌의 `Kiss할까요`라는 곡이다. 이를 두고 프로듀서 김형석은 `첫 작품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할 정도로 극찬을 했다는 후문. 이로 인해 성시경은 싱어송 라이터로서 변모하는 첫 발자국을 디딘 것이다.

3. 콘서트로서의 승부.

저번 앨범의 활동에서는 잡다한 프로그램까지 출연했으나 이번앨범의 주 포인트는 연말부터 시작되는 콘서트에 중점을 두고 있다.또한 피아노도 본인이 직접 연주한다 이 역시 가수에서 아티스트로 발돋움하는 시작이다. 어렸을 때부터 닦아온 피아노연주실력은 처음 듣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훌륭하다. 오는 10월 29일과 30일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 콘서트가 컴백 후 갖는 첫 콘서트이다. 2000년 호흡을 함께 했던 박효신, 이소라와 다시 한 번 조인트를 갖는 이유는 그만큼 그 때의 트리오가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기 때문.단독콘서트는 12월부터 전국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4.쟝르의 다양화

지난 앨범은 발라드가 앨범의70%정도를 차지했으나 이번3집은 아주 다양한 쟝르를 수록하고 있다. 발라드, 펑키, 재즈, 라틴, 미디움, 알앤비, 보사노바 등등 성시경의 보이스 매력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3집 수록곡

1.The memory(피아노 연주곡)

전 앨범의 히트했던 2곡(내게 오는길,넌 감동이었어)을 메들리로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어우러지는 연주 곡으로 만들었다 한편의 서정적인 녹턴을 듣는듯한 느낌을 갖게 하며 성시경의 전앨범의 히트곡을 추억 할 수 있는 곡이다.

2.외워 두세요(작사:박주연 작곡:김형석)

보통 통속적인 가요노랫말엔 ‘기억해주세요’라는 표현이 많이 쓰인다. 외워달라는 말은 왠지 수험생들에게나 쓰일 것 같은 강압적인 표현이라 노랫말에선 좀처럼 쓰이지 않았다. 작곡가 김형석이 최고의 감성을 가진 작사가라 평하는 박주연의 간만의 작품인데, 곡을 설명하기에 앞서 작사가 부터 소개하는 이유는 이 곡이 이미 쓰여진 멜로디에 가사를 입히는 통상을 깨고 노랫말을 위해 멜로디가 씌워진 곡이기 때문. 제목인 ‘외워두세요’는 노래 안에서 이중적인 뜻을 담고 있다. 이젠 헤어진 당신과 나는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외워두라는 뜻과 다음 세상에는 나와 함께 할 수 있게 꼭 혼자 있어 주어야 함을 외워두라는 뜻. 성시경의 담백한 목소리가 가장 가까이 들리는 듯한 이 곡은 작곡가나 가수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곡.

3.팝콘(작사:양재선 작곡:김형석)

브라스의 편곡과 간주부분의 스켓이 마치 유럽 영화음악을 연상 시키는 듯한 곡. 벌써부터 모 씨에프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화제이다.

4.First Date(작사:이승환 작곡:김형석)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하고있는 이승환(story)의 작품으로 그루브한 미디움 곡이며 중간의 성시경 나레이션이 즐거운 곡. 편곡이나 멜로디가 무척이나 뉴욕 스럽다..

5.차마...(작사:양재선 작곡:김형석)

“앨범 발매 3주를 채 못 남기고 타이틀 곡을 바꿨습니다. 문득 떠오른 악상을 한 시간 만에 악보로 옮겼고 녹음도 하루 만에 끝났어요. 그만큼 곡에 대한 확신이 섰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프로듀서 김형석의 말. 노랫 말은 '내게 오는 길', '처음처럼'에서 호흡을 맞춘 명콤비 양재선이 맡았다. 제목인 “차마…”는 떠나려 하는 연인에게 ‘그래도 아직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서로 참았던 눈물이 흘러 너무 슬픈 추억으로 남을까봐 ‘차마’ 말할 수 없었다는 마음을 함축적으로 담은 것이다.

6.Kiss할까요 (작사:조은희작곡:성시경)

성시경의 자작곡으로 밝은 라틴분위기의 미디움 곡. 라틴특유의 현란한 타악기와 브라스,그리고 김형석의 재즈 피아노와 어우러지는 예쁜 멜로디와 편곡이 돋보이는 곡. 또한 엔딩 부분의 트럼본 솔로가 재미있다.

7.10월에 눈이 내리면 (작사:김이나 작곡:김형석)

클래식컬한 발라드 곡으로 첫눈이 오는 날 사랑고백을 하려 했지만 첫눈이 오기 전에 이별을 하는 그래서 결국 사랑한다는 말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슬픈 내용의 노래.

8.Everyday Birthday (작사:조은희 작곡:김형석)

해리코닉 쥬니어의 빅밴드 스타일의 신나는 곡. 사랑에 빠진 행복한 심정을 노래한 곡

9.내가 뭐 그렇죠(작사:양재선 작곡:김형석)

팝 알앤비 발라드 곡으로 성시경의 감미로운 보컬이 돋보인다. 특히 후렴구의 반복되는 사랑해~하는 멜로디는 듣는 이로 하여금 점점 이 노래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10.그날이후(작사:성시경 작곡:성시경)

성시경의 자작곡으로써 재즈스타일의 곡이다. 마치 바에서 듣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곡으로 드럼, 피아노, 키타, 색소폰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편안한 느낌이 와인을 떠올리게 하는 곡.

11.그래도 좋아(작사:심재희 작곡:성시경)

밝은 스틸키타의 편곡 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미디움 곡.백인 팝의 느낌을 주는 시원한곡이다.

12. Doing Alright (작사:성시경,배화경 작곡:황성제)

힘있는 펑키 스타일 곡으로 세련되고 파워풀한 편곡과 세련된 코러스라인이 돋보이는 신나는 곡.

13 Forever with You (작사:김조한 작곡:김조한)

알엔비 황제인 김조한의 미디움 곡으로 가사를 모두 영어로 썼다. 또한 후렴구의 성시경의 에드립에서 훨씬 더 성숙된 보컬을 느낄 수 있다.

14.저 하늘 걸고(작사:양재선 작곡:김형석)

빠른 마이애미 비트의 밝고 귀여운 곡으로 사랑을 약속한다는 신나는 댄스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