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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tia Buniatishvili - LABYRINTH [초도한정 구성품 자필편지]

별도 포장되지 않는 온팩 구성품이며, 자필 편지 엽서 형식으로 이미지는 3종 중 1종 랜덤 증정



이 시대 가장 매력적인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Khatia Buniatishvili

LABYRINTH

미궁


에릭 사티 “짐노페디 1번”, 쇼팽 “전주곡 4번”,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엔니오 모리꼬네 “데보라의 테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

낭만적이면서도 편안한 피아노 연주곡 앨범


내면의 미로를 걷다 –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의

미궁이 단절되어 기능할 수 없듯이, 이 피아니스트의 이번 앨범 는 음반 그 자체로 완결된 형태를 지향한다. 하나의 입구로 들어가서, 유일한 출구로 나오는 것. 다시 말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온전히 연결되어 있는 감정의 끈 같은 상태를 앨범 는 간절히 바란다. 따라서 여기 들어오고자 하는 이들은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가 직접 만든 음악의 길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좋겠다. 이 앨범은 무의미한 단절을 원하지 않는다. 감정의 실을 결코 놓지 말기를. 만약 무분별한 분절과, 도약이 행해진다면 이 음악가가 애써 짜놓은 미궁은 더 이상 미궁이라 부를 수 없으리라. 


앨범을 시작하는 첫 작품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영화음악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맡은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데보라의 테마’이다. 이 곡은 모리꼬네가 어느 영화의 어느 순간을 담아내기 위해 쓴 작품이다. 그러나 이 앨범에서 연주하는 작품은 무슨 일인지 특정한 정보를 나열하기를 원치 않는 느낌이다. 모리꼬네와, 영화음악이라는 장르가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라는 개인의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지금 연주되고 있다.

앨범 , 그러니까 미궁에서의 음악은 이렇게 서서히 자신만의 길을 낸다. 그리고 그 길은 말 그대로 앞과 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바로 뒤 잇는 음악인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1번>은 익히 알고 있는 형태로 그 아스라함을 드러내지만 미궁에서의 청자는 앞서 들었던 음악과, 뒤이어 나올 음악에 무조건적인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그때 이어지는 쇼팽의 <전주곡 4번>이 사티가 연출했던 몽롱한 순간을 옅은 슬픔으로 채운다. 평소에는 그 난해함이 두려워 쉽게 다가가지 못할 죄르지 리게티의 <연습곡 5번 ‘무지개’>는 가장 순수한 상태로 청자를 맞이한다.


미궁의 주인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는 음반의 제목인 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의 운명과 창조, 우리가 겪는 고난과 구원이자, 우리의 삶과 감각을 포함해 되살아난 꿈과 내버려 둔 현재가 공존하며 화음을 이루는 다성부의 합창이고, 이 모든 것들과 그 밖의 요소들에 찾아오는 뜻밖의, 혹은 예견된 갈림길이다… 다시 말해, 는 우리 정신의 미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