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인과 지현 - 계절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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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여 안녕 - 프로듀서 유란
앨범을 준비하며 우리는 네 번의 계절을 거쳤다. 그 계절을 돌아본다. 추운 봄, 선선하던 여름과 시린 가을, 그리고 또 시린 겨울. 개인적일 수 있으나 내가 느낀 이 기묘한 계절감은 앨범 곳곳에 묻어있다. 혜인과 지현, 그들의 음악은 담담하다. 그 담담함은 어딘가 쓸쓸하다. 그것은 무던함과는 다르다. 그들의 담담함은 참아내고, 견디고 견디다 어쩔 수 없이 비져나온 조용한 한숨을 닮았다. 두 사람은 쉽게 행복을 말하지 않는다. 그들이 말하는 행복은 슬픔과 그 결을 같이 한다. 선뜻 꺼낼 수조차 없는 조심스러움이 그들의 음악을 대변한다. 그들은 입 밖으로 내어보지도 못하면서 누구보다 행복을 바란다. 쓸쓸함은 그 지점에서 태어난다.
[계절이여 안녕]은 흔들림의 기록이다. 우리는 네 번의 계절이 한 해로 갈무리 되는 동안 잘 흐트러지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그것이 목표였다면 나는 꽤 잘 해냈다고 말하고 싶다. 무정하리만큼 계절은 가고 다시 돌아온다. 그것이 유일한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