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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아이드 소울 (Brown Eyed Soul) - 5집 It' Soul Right

가을의 시작, 브아솔의 계절로 기억될 단 하나의 하모니

브라운 아이드 소울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신보 은 지난 16년의 세월과 변함없는 현재, 변치 않을 미래를 압축해 들려준다. 스낵처럼 간편한 음악들이 차트에 가득해도, 

이들이 한결같이 지켜온 것은 ‘소울’에 대한 묵직한 고집이다. 그것은 마음에 드는 곡을 스킵 해 듣거나, 가볍게 ‘좋아요’를 누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기도 하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 역시 변함이 없다. 풍부한 질감의 사운드, 친절한 멜로디와 조화로운 하모니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장르 음악이 갖는 정통성과 대중성을 포용해 최적의 음악을 선사한 그들이다. 

무엇보다 한 장르를 치열하게 탐구하고, 우리 정서에 가장 친밀한 소울 음악을 완성해 소개한 것은 이들의 가장 큰 성취이기도 하다. 의미 있는 존재감이다.


순수한 음악 본질의 가치가 우선이라는 원칙은 새 앨범에서도 유효하다. 모든 곡이 감정의 흐름대로 화음을 쌓고, 팽팽한 텐션을 유지하며 집중도를 높였다. 

앨범을 지탱하는 아홉 트랙은 소울, 알앤비, 컨템포러리 팝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면서 드라마틱한 시간을 안내한다. 

Half Album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수록곡 각각의 매력과 긴밀하게 연결된 구성 덕분에 정규앨범 단위 감상의 즐거움도 제공한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차분한 감상과 쾌감 사이를 유연하게 교차한다. 막을 여는 곡 'It' Soul Right’은  70년대 블랙스플로이테이션 (Blaxploitation) 영화 주제곡을 연상시키는 매혹적인 소울 넘버로 

경쾌하게 터지는 브라스를 앞세워 짜릿한 시작을 알리고 스트링 선율, 그루비한 리듬과 코러스로 남성적인 아우라를 형성한다. 속도감 있는 전개가 풍성한 감상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생기 넘치는 흥분은 4번 트랙 'Better Together’에서도 지속된다. 펑키하면서도 지적인 블루 아이드 소울 느낌의 넘버로 'It' Soul Right’이 곧게 뻗은 직선이라면, 'Better Together’는 곡선과도 같다. 

선명하게 박힌 멜로디와 유연한 코러스가 멋진 조화를 이뤄 곡의 전개에 힘을 불어넣는다. 

특히 주목받는 흑인 여성 래퍼 Mz Double O가 참여한 올드스쿨 버전도 인상적인데, 이국적인 앙상블은 그야말로 '크로스오버 소울’이라 칭할 만하다. 


타이틀곡 '그대의 밤, 나의 아침’은 앨범의 짙은 감성 한 축을 차지하는 곡이다. 

60년대 딥소울의 현대판 격인 8분의 6박자 컨템포러리 팝 R&B로 소울의 핵심 요소를 대중적인 감각과 혼합해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으며 

흔들림 없이 편안한 멤버들의 중창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My Everything’ ’너를’ 'Love Ballad’를 잇는 또 하나의 러브송이 될 것이다. 


The Sound of Young America를 실현했던 60년대 모타운 스타일의 Northern Soul 곡도 빛난다. 멤버들의 모타운 사랑이 담긴 곡 'Sing Your Song (Motown Lover)’은 

유쾌한 멜로디와 코러스로 당시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한 듯, 생생한 리얼리티를 느끼게 한다. 단순 오마주가 아닌, 모타운 거장들의 그것을 흡수해 온전히 본인들의 사운드로 만들어냈다. 

그 다음 트랙에 자리한 ‘비가 그치면’은 서정적이고 애틋한 노랫말과 팝적인 멜로디가 오롯이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에만 기대어 빗속의 풍경을 펼쳐낸다. 

6번 트랙은 이 곡의 감상을 돕기 위한 효과음 정도라고 생각되겠지만 

공교롭게도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첫 앨범 ‘Soul Free’의 6번 트랙이 2003.7.14 AM 2:43 점을 일러두며 16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이들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이외에도 방송 프로그램에서 매력적인 연주 실력을 보여준 색소포니스트 Mellow Kitchen의 연주로 재탄생한 'Right (Feat. Mellow Kitchen)’은 홀가분한 가을바람처럼 상쾌하고 보컬 버전과는 또 다른 감성을 전해준다.


이처럼 60~90년대 소울의 다양한 변주를 선보이면서도 조화로운 하모니를 들려줄 수 있는 건 멤버들의 탁월한 보컬 운용 덕이다. 

고음으로 짜릿한 구간을 만들기도 하고, 한쪽에서 마이크를 잡으면 다른 쪽에서 안정된 추임새로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은은하게 뻗어나가는 화음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알맞다. 그렇게 노래의 몰입도를 올리고, 공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화려한 미사여구 대신 진심의 한 단어로 얘기할 수 있고, 애써 소리내지 않아도 지그시 한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그들만의 화법이다.

 매 앨범 파격과 변화를 요구받는 시대에, 브라운 아이드 소울에게는 고집 있는 행보와 내공 자체가 더 의미 있는 기록인 셈이다. 



은 카세트테이프의 로망과 디지털 음원의 간편함 사이에서 색다른 감상을 전달할 것이다. 초반 몇 초가 곡의 히트 여부를 판가름한다는 주장은 이들 앞에선 무의미하다. 

지난 습작과 전체 수록곡을 연결해 들었을 때 비로소 진심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분히 쌓아 올린 음악적 기술은 견고하되, 

진심을 놓치지 않고,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은 고집은 그들의 방향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샘 쿡, 마빈게이, 템테이션스 등에 열광했던 세대에겐 반가운 향수가 될 것이며,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현 세대에겐 신선함으로 다가올 음악이다. 적어도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음악은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을 내는 와인처럼, 

오래 두고 들을수록 보다 짙은 추억으로 새겨질 것이다. 맞다. 그들의 소울은 옳다. It' Soul Right. 


(글 / 대중음악전문기자 박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