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er-김장훈
Drum-고현
Guitar-조상헌
Bass-박정현
Piano-장경아
Composer-유영석,이동원,오석준,김형석,장진수,박성진,박진영,안지홍,윤종신
Lylics-유영석,채정은,김성휘,양재선,양재선,박진영,안지홍,윤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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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다면’,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으로 인기 스타로 부각된 김장훈. 데뷔 초기에는 고인이 된 김현식의 사촌동생이라는, 그와 비슷한 음색을 지녔다는 등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햇지만 이제는 그런 후광을 벗어나 자신만의 능력으로 뚜렷하게 자리를 굳힌 인물이다. 뛰어난 언변으로 각종 오락 프로 등에서도 인기를 얻었지만 노래는 그와는 반대로 차분하게 마음을 파고드는 음악들을 들려주었다. 다소 어눌하면서도 욕심없는 본인 자신을 가리키는 듯한 ‘바보’를 타이틀로 내건 이번 앨범은 전작에 비해 좀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음악들이 담겨있는 것이 눈에 띈다. 다소 거친 듯한 면이 보였던 지난 번 작품에서 진일보한 듯한 느낌이 든다. 유영석이 작사・작곡한 곡 ‘슬픈 선물’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발라드 곡. 헤어진 연인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모르는 사이였다고 말해주겠다’는 바보스러울 정도의 헌신적 사랑을 담아내고 있는 가사가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멜로디와 함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클라이맥스 부분의 창법은 김장훈 답지만 초반부의 절제된 창법이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앨범에서 주목을 끄는 곡은 리메이크 곡 ‘내일이 찾아오면’. 오석준 장필순 박정운 등이 함께 했던 이 곡을 김장훈은 김종서와 박정현, 유리상자 및 김진표 등의 가수들과 같이 리메이크했는데 특히나 원곡에서는 없었던 랩을 김진표가 들려주고 있는 점이나 일본 연주자들이 세션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원곡과는 다른 분위기가 매력을 더해준다. 또 하나의 리메이크 곡인 ‘오페라’ 역시도 김장훈만의 체취가 깃들어 있다. 인기 작곡가 김형석이 만든 ‘회자정리’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미된 곡으로 수작으로 꼽을 수 있다. 앨범엔 이밖에도 번안곡 Good-bye day를 비롯해 유영석, 박진영, 윤종신 등이 작곡자로 참여해 다양한 사운드로 채색하고 있다. 주종은 역시 발라드 넘버들. 가을 분위기와 잘 들어맞는 앨범이다. 같은 곡에 각각 다른 가사를 붙이고 편곡을 다르게 한 ‘보내주기’와 ‘선물’이 함께 실린 것도 독특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