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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창 - 노래로 만나는 시 6집 : 타향
[타이틀곡명 : ‘타향’ ]
  《우수와 허무의 시 / 오세영 시인》 

 허윤정이 추구하는 것은 영원한 삶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 삶에 있어서 영원한 것이란 있을 수 없다. 우리들의 감각이 미치고 있는 이 세계는 그 어느 것도 영원하지 못한 것이다. 여기서 그의 시는 중요한 두 가지 특징을 드러낸다. 첫째 그의 시가 생활이나 현실, 더 적극적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정치 혹은 사회와 같은 것에는 별 관심을 가지지 않은 채 삶의 존재론적인 문제를 탐구하고 있다는 점이요, 둘째 우수와 허무의 정서를 시어로 형상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중략) 
 그런 까닭에 그의 시의 소재는 문명적인 것 또는 사회적인 것보다는 자연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아니 그의 시에는 문명적인 요소 혹은 사회적인 요소가 거의 없다. 그러한 관점에서 그는 자연을 소재로 하여 인생론적인 문제를 다룬 시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다룬 자연은 폭이 넓다. 천상의 별이나 달·구름에서부터 지상의 강물이나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새나 꽃과 같은 생물에서부터 눈물이나 이슬 등 무생물 등에 이르기까지 그는 많은 자연의 소재를 시로 다룬다. 그가 문명적인 소재보다 자연적인 소재를 선호한 것은 그 탐구하는 세계에 비추어볼 때 당연하다. 왜냐하면 완전하고 영원한 것의 의미는 문명적인 것보다 자연적인 데 있는 까닭이다. 신의 피조물인 인간이 신보다 완전할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이 만든 문명이 신이 만든 자연보다 더 완전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중략) 
 그의 시의 허무와 우수는 여기서 생겨난다. 그의 허무는 삶의 덧없음에 대한 인식에서, 그의 우수는 영원에 이르지 못하는 슬픔에서 연유하기 때문이다. 
- 허윤정 시집 『어느 하늘 빈 자리』(현대문학 1991) 해설 中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