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집의 실패이후 김창완의 힘으로 만들어진 84년도 앨범으로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대중적인 멜로디위주의 곡들로 채워져 있다.
'너의 의미'나 '춤추는 밤'같은 곡들이 크게 성공하기는 했으나 예전의 산울림의 사운드를 느끼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할 수 있다.
앨범의 곡들을 살펴보면 락 넘버인 '춤추는 밤'이 맨 처음을 장식한다. 다음으로 신나는 리듬으로 진행되는 대중적인 곡 '꿈이야 생각하며 잊어 줘'가 흐르고 김창완의 담담한 목소리로 진행되다 격정적으로 곡의 리듬이 바뀌는 '숨길 수 없네'가 뒤를 잇는다.
예전의 산울림을 느낄 수 있는 곡이라 할 수 있겠다. 하몬드올갠과 베이스가 돋보이는 '왜 난 고민이 없나?'에 이어 상당히 공격적인 전주부분과 김창완의 보컬이 매력적인 '지구가 왜 돌까?'가 흐른다. 그리고 뒤를 이어 본 작에서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깨끗하고 소프트한 곡인 '너의 의미'가 담겨있다.
락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울지 모르지만 곡만 놓고 본다면 가요계에서 이만큼 깨끗한 이미지의 곡을 찾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대중적인 멜로디를 끌어낼 수 있는 김창완의 능력을 알 수 있는 곡이다. 다음으로 깨끗한 피아노 소리와 대중적인 구슬픔이 들어있는 '지금 나보다'가 뒤를 잇는다.
이 앨범이후 산울림은 김창완의 독자적인 활동으로 진행되며 한참의 시간이 지난후 13집에 와서야 동생들과 함께 예전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무지개' 음반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