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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마스터 음원사용, 24Bit/192kHz 디지털 리마스터링, 폴리 페이퍼 이너슬리브, OBI
이정선 - 6 1/2 (180g Limited Mix Color Vinyl)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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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선의 통기타 어쿠스틱_연주의 최고봉이 담긴 비정규앨범


노래를 이야기한 한국 블루스 음악의 개척자

‘삼천만의 기타 선생님’으로 불리는 이정선은 노래를 '이야기'하는 한국 블루스 음악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뮤지션이다. 그의 장르 파괴적 음악행보는 포크, 록, 블루스, 심지어 트로트에까지 방대하게 펼쳐있다. 

당대의 트렌드 음악을 의식적으로 배제해 온 그는 자기 색깔이 또렷한 소리여행을 계속해왔다. 때론 대중을 의식한 노래까지 팔색조의 음악 스펙트럼을 통해 발산된 그의 음악 아우라는 주류와 언더의 경계마저 모호하게 한다. 

그가 연령층에 따라 각기 다른 장르의 가수로 기억하는 것은 이처럼 자유로운 음악어법의 산물이다. 2003년 후배들로부터 헌정 받은 트리뷰트음반 [Forever]는 대중음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그의 존재가치를 평가하는 증명서다.


이정선 통기타 연주의 최고봉

1981년 대성음반에서 처음 발매되고 38년 만에 재발매된 이정선의 「6 1/2」앨범은 통기타 어쿠스틱 사운드 연주의 최고봉을 들려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이틀 「6 1/2」은 6집과 7집 사이에 발표한 비정규 음반을 의미한다. 

아마도 이 앨범 이전에 이런 식으로 정식 음반의 타이틀을 표기한 대중가요 음반은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정규 6집 발표 이후 7개월 만에 연속해서 1981년 한 해에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던 이정선은 이 앨범에서 모든 수록곡을 스스로 작사, 작곡, 노래하고 편곡까지 도맡았다. 

즉, 뮤지션이 자주적으로 앨범을 지배하고 통제한 완전체 싱어송라이터 앨범이라는 이야기이다. 목소리가 맑고 예쁜 당대의 인기 가수 이화가 코러스로 피쳐링에 참여한 점도 관심을 끈다.


직접 리메이크한 곡과 신곡을 절반씩 수록해

총 10곡을 수록한 이 앨범은 이전 음반에 수록했던 곡들을 다시 부른 리메이크 곡과 신곡을 절반씩 수록했다. 정규 5집 타이틀곡인 <슬픈 얼굴>, <지붕 위의 한낮>, <해송> 등은 이정선의 숨은 걸작으로 꼽을 만한 수작이다. 

멜로디가 가장 돋보이는 <해송>은 이 앨범에서 가장 긴 러닝타임을 선보인다. 6집에 먼저 수록했던 <한밤중에>, <사랑의 흔적>은 원작보다 더 빠르고 거칠게 기타를 연주해 전혀 다른 질감을 전한다. 

뒷면 첫 트랙인 신곡 <답답한 날에는 여행을>은 그때까지 이정선이 발표했던 노래 중에서 밝고 경쾌한 스피드가 느껴지는 경쾌한 버전이다. 

이정선은 가사에서 사회와 자신에 대한 발언보다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로 노래했는데, 이 곡의 가사는 이정선이 쓴 기존 가사의 어두운 느낌과 비교해 어두운 현실에 대한 다분히 암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통기타 중심의 어쿠스틱 사운드를 지향한 앨범

이정선의 「6 1/2」집은 그가 생각하는 통기타 중심의 어쿠스틱 사운드를 지향한 앨범이다. 또한 이 음반에서 극적인 표현강화를 위해 시도한 일렉트릭 기타 연주는 시사적이다. 

이 앨범 이후 한동안 공백기를 맞은 이정선은 자신의 디스코그라피에서 명반으로 회자되는 정규 7집 「30」에서 들려줄 통기타에서 일렉트릭 기타로의 거대한 음악적 변화의 예고였다.

데뷔 때부터 기타, 하모니카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변화무쌍한 음악적 표현을 다채로운 음악적 빛깔로 다듬어낸 이정선의 어쿠스틱 사운드는, 이 앨범에서 그의 기타 연주 수준이 절정에 달했음을 유감없이 들려준다. 

이정선은 솔로 1집부터 블루스 색채를 간간히 선보였지만 6.5집에 걸쳐 한국적인 모던 포크를 국내 대중음악에 정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처음으로 대중을 의식하고 30대 성인 음악으로 전환했던 정규 7집 「30」에서 블루스를 시도하고, 곧이어 신촌블루스 1집으로 한국적인 블루스를 선보이며 일렉트릭 블루스에 매진했다. 

이처럼 이정선은 자신의 음악을 다양한 갈래로 뻗어내는 도중에 대세를 이뤘던 발라드 조류에 부응하여 발매했던 8집 「Ballads」까지 선보이며 중단없는 음악적 항해를 계속하게 된다. 

발매 당시에 대중적으로 크게 각광받지 못했던 이 앨범은 희귀앨범이 유독 많은 이정선의 디스코그라피 중에서도 실물을 쉽게 볼 수 없는 레어 아이템으로 통한다. 

그 동안 앨범 수록곡을 리메이크하거나 CD로 재발매한 흔적조차 찾기 힘든 음반이기에 통기타 어쿠스틱 연주의 끝판이 들려주는 음반의 재발매는 반갑기 그지없다. 

그 동안 원활한 소통이 어려웠던 이정선의 숨겨진 음악이 많은 대중과 조우할 새로운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정선의 「6 1/2」앨범은 완전체 싱어송라이터 앨범이란 점이라는 점에서 음악적으로 더욱 의미가 있다. 


사진/글=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