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의 대 히트와 함께 3집도 동반 히트가 되기는 했으나 오랜 시절 잊혀진 음반으로 남아 있었다.
그건 방송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 산울림의 앨범들 중에서 가장 실험성이 높은 3집의 음악들을 대중성으로 잣대를 만드는 방송에서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 면을 가득 채운 '그댄 이미 나'나 김창훈의 거칠은 보컬이 매력적인 '내마음'같은 곡은 결국 산울림의 음악을 이 시대에 다시 평가하게 만든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내마음'은 김창훈 작사 작곡에 자신의 보컬로 이루어진 곡으로 사랑하는 연인에 의해 황무지 같던 마음이 아름답게 된다는 내용의 재미있는 곡이다.
가사의 내용에 비해 김창훈의 보컬은 상당히 공격적이고 헤비한데 국내에서 나온 거의 최초의 메탈에 가까운 하드 락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도 없는 밤에'는 '그댄 이미 나'와 함께 3집을 대표하는 곡으로 두 곡다 김창훈 작사 작곡으로 이루어졌다. 락에 기반을 두었던 '그댄 이미 나'와는 달리 '아무도 없는 밤에'는 블루스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감칠맛 나는 기타 연주와 또 한번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김창완의 담담하고 읊조리는 듯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이 들 음악에서 전주나 간주가 긴 곡이 많은 것처럼 이 곡도 암울하고 쓸쓸한 간주가 길게 이어지므로써 혼자 있는 외로움을 어둡게 표현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