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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or Levit - LIFE (2CD)

러시아 태생의 독일 출신 젊은 대가,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 (Igor Levit) LIFE


3살부터 피아노를 연주한 87년생 천재 피아니스트, 루빈슈타인 국제피아노콩쿠르 수상자 이고르 레비트!

음악으로 죽음을 더듬다- 이고르 레비트의 특별한 이야기, LIFE (2CD)


이고르 레비트는 구 소련 고리키, 현재의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지역에서 태어났다. 레비트는 만 3세라는 어린 나이에 피아노를 처음 접했으며 1995년에는 가족과 함께 독일 하노버로 이주했다. 

이후 카를 하인츠 케멀링 (Karl-Heinz Kämmerling), 마티 라에칼리오(Matti Raekallio) 등 뛰어난 스승들에게 교육을 받았고, 2005년에 이르자 드디어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에 이른다. 

당시 10대 소년에 불과했던 레비트가 세계적 권위를 지닌 이스라엘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에서 2위와 오름과 동시에 청중상, 실내악 연주상, 현대음악 연주상까지 수상하며 전세계 클래식 관계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킨 것이다. 

그리고 2013년, 소니 클래식과 음반 계약을 맺으며 자신의 첫 번째 앨범을 발매했다. 

또한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파비오 루이지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등 세계 최고의 지휘자, 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가지며 명실상부한 스타 피아니스트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고르 레비트는 이번 신보의 제목을 로 정했다. 1987년생인 그에게 삶이란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토록 짧은 제목을 달았을까? 

2016년의 어느 날 레비트는 친구 하네스 말테 말러의 죽음을 경험했다. 사랑하던 사람을 잃은 현실을 이해할 수 없었고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이고르 레비트는 잘 할 수 있는 일로 돌아와 현재를 생각해보기로 했다. 

음악. 레비트는 음악으로 죽음을 생각하려 한다. 그렇게 실제로 죽음과 연관이 있거나 죽음과 비슷한 소리를 내는 작품을 골라 연주해 녹음했다. 그리고 ‘삶’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에 수록된 작품을 살펴보자. 피아노 변주곡 3곡을 담은 지난 앨범과 동일하게 이번 신보의 세계는 바흐부터 시작해 제프스키에 이른다. 먼저 보이는 이름은 페루치오 부조니이다. 

부조니는 이번 앨범의 중심이 되는 인물.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뉴욕을 오고 간 코스모폴리탄. 넘치는 재능에 풍부한 경험을 더한 페루치오 부조니는 이고르 레비트의 롤모델이다.

레비트에게 부조니가 이상향이라면 부조니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음악이 자신이 지향하는 고전음악의 정수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앨범의 첫 곡은 부조니가 바흐의 작품 코랄 파르티타 <주는 밝은 낮입니다 BWV 766>, 푸게타 <주의 아들이 오셔서 BWV 703>, 그리고 코랄 프렐류드 <전능하신 주를 찬양하라 BWV 602>를 가지고 와 작곡한 <환상곡>이다. 

부조니는 바흐 특유의 경건한 분위기에 짙은 어둠을 드리운다.

두번째 곡 또한 바흐의 작품으로,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2번>의 ‘샤콘느’는 이후 많은 음악가들에게 경외의 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레비트가 연주하는 <샤콘느>는 흔히 연주되는 부조니의 편곡이 아닌 요하네스 브람스의 편곡본이다. 브람스는 왼손만을 이용해 이 샤콘느를 연주하게 하는데 결과적으로 편곡은 바흐의 원작을 훌륭하게 재현한다.

<샤콘느> 뒤로는 포근한 소리가 기다린다. 로베르트 슈만의 <유령 변주곡>이다. 변주곡은 내림마장조의 화음을 평온하게 울리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아늑함은 변주가 이어질때까지도 변함이 없다. 그리고 평온한 분위기 이면에는 죽음이 기다린다. <유령 변주곡>은 그런 작품이다.

1CD의 마지막 곡은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프레드릭 제프스키의 작품이다. 제프스키는 공연 아티스트인 친구 스티브 벤 포스터가 세상을 떠난 뒤 그를 기리는 작품을 쓰고 라는 이름을 붙였다. 

‘Mensch’라는 단어의 뜻은 인간, 그것도 정직하고 진실된 인간을 의미한다. 이고르 레비트는 제프스키가 수수께끼같이 남겨 놓은 진실된 인간상을 두 손으로 찾는다.

두 번째 CD에는 프란츠 리스트와 리하르트 바그너, 그리고 페루치오 부조니가 자리를 잡고 있다. 프란츠 리스트가 편곡한 리하르트 바그너의 작품이 첫 곡. 

프란츠 리스트는 사위 리하르트 바그너의 음악을 여럿 피아노로 편곡했는데 레비트는 그 중 성배를 향한 여정을 옮긴 <파르지팔> 편곡과 유명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의 죽음’을 연주한다.


족보가 다소 복잡한 작품도 있다. 1850년 프란츠 리스트는 자코모 마이어베어의 오페라 <예언자> 1막에 등장하는 합창을 주제로 한 <코랄 주제의 환상곡과 푸가 ‘슬픈 자여 이리로 오라’>를 작곡한다. 

오르간을 위해 작곡된 이 작품을 페루치오 부조니가 피아노로 다시 편곡해 출판한 것이 1897년이다. 이 편곡본을 연주하는 레비트는 판타지, 아다지오, 그리고 푸가로 이어지는 작품에 ‘초월적인 피아니즘’이 담겨 있다고 전한다. 

부조니의 원작품도 한 곡 수록되었다. 부조니가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자장가>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자장가가 아니다. 누군가를 애타게 찾고 있는 이가 아직 잠 못 이루고 있는 모습이 이 <자장가>에 서려있다.

마지막 트랙은 빌 에반스의 곡, . 마일즈 데이비스의 앨범 에 수록된 의 첫 부분 화음 진행을 왼손이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동안 오른손은 수줍은 자유를 누린다. 

피아니스트는 이제 번뇌의 시간을 정리하고 싶다. 이고르 레비트는 어렵게 찾아온 평화를 살며시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