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g 중랑반+24Bit/176.4kHz 디지털 리마스터링+폴리 페이퍼 이너슬리브+초반본 게이트폴드 자켓 제작+Transparent Yellow Splatter Color, Transparent Blue Splatter Color 한정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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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이스, 임희숙 - 바닷가의 추억 * 진정 난 몰랐네 (180g Limited, 2 Versions Splatter Color Vinyl) [수입 제작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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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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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키보이스와 임희숙에게 성장동력을 안겨준 출세작
그룹사운드 경연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한 2기 키보이스
한국 록 음악역사에서 선구적 밴드로 평가받는 키보이스는 1기와 2기로 구분된다.
코끼리 브라더스 출신인 조영조와 박명수, 장영, 우승만이 주축을 이뤘던 2기 활동에 참여했던 1기 멤버는 윤항기와 옥성빈뿐이었다.
윤항기는 잠시 활동을 하다 록앤키 쇼단을 결성해 월남 파월장병 위문공연을 떠나며 밴드를 탈퇴했다.
이후 2기 키보이스는 1969년 5월 17일 서울 시민회관에서 개최된 제 1회 플레이보이배 쟁탈 전국 그룹사운드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최우수연주상(리드기타 조영조)등 2관왕을 차지했다.
이후 킹레코드에 전속되어 첫 앨범발매 기회를 획득했다. 이 앨범에 참여했던 유일한 1기 멤버인 옥성빈이 앨범 발매 후에 2기 멤버들과의 갈등 끝에 밴드를 떠나면서 2기 키보이스는 새로운 라인업으로 거듭났다.
1기와 2기 멤버들의 팀명 대립
당시 ‘키보이스’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된 1기 멤버들과 2기 키보이스 멤버들 사이에는 팀명을 둘러싸고 팽팽한 대립이 벌어졌다.
이에 2기 멤버들은 새로운 밴드 명을 모색했지만 키보이스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활동한다면 밤무대 수입이 3분의 1로 줄어들고, 킹레코드와 맺은 3장의 음반 계약도 파기될 난망한 현실에 부닥쳤다.
궁지에 몰린 2기 멤버들은 “창단 멤버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그 이름을 고수하고 개발한 우리는 그룹 이름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 어엿한 진짜 키보이스”라며 강하게 맞섰다.
2기 키보이스와 임희숙의 데뷔 스플릿 앨범
여름시즌을 겨냥해 1969년 6-7월경에 발매된 이 앨범은 2기 키보이스와 임희숙이 함께 한 스플릿 음반으로 제작되었다.
키보이스는 1면, 임희숙은 2면을 장식했다. 1기가 ‘한국의 비틀즈’를 표방하며 번안곡 위주의 활동으로 젊은 층에 어필했다면, 2기는 록에 친숙한 트로트풍을 접목한 대중적 콘셉트로 폭넓은 계층에게 인기를 얻었다.
이 앨범의 히트곡 <바닷가의 추억>, <멀어저간 사랑>, <그립다 생각하니>를 비롯해 지금도 애청되는 여름시즌 명곡 <해변으로 가요> 등은 모두 2기 키보이스의 히트곡들이다.
앨범에 수록한 총 12곡 중 포크가수 하남석의 친형 하남궁이 부른 팝송〈Music Played〉를 번안한 <음악은 흐르는데>를 제외한 모든 곡은 작곡가 김희갑의 창작곡들이다.
탁월한 가창력의 소울 가수 임희숙의 출세작
이 앨범에서 <진정 난 몰랐네>와 <모래위를 맨발로>,<밤의 장미>등 여러 곡을 히트시킨 임희숙은 덕성여고 2학년 때인 1966년 작곡가 손목인 휘하에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워커힐 무대과 TBC TV, 동아방송에 출연하며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1968년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지만 바쁜 가수활동으로 인해 중퇴를 했다.
1968년 전우중의 곡 <그 사람 떠나고>로 음반 데뷔한 임희숙은 미8군의 ‘신중현 스페셜 쇼’에 출연하면서 박인수 등과 음악적 교류를 했다.
그때의 활동 때문에 그녀는 ‘신중현 사단’에 포함이 되곤 한다. 임희숙의 노래실력을 높이 산 신중현은 곡을 주려 했지만,
이미 작곡가 김희갑의 MBC드라마 주제가 <왜 울어>를 취입했던 그녀는 의리를 지키기 위해 앨범에 참여했다.
사실 임희숙의 대표곡으로 평가받는 김희갑의 곡 <진정 난 몰랐네>는 오리지널 곡이 아닌 커버 버전이다.
이미 1967년에 선배가수 김상희가 <진정 몰랐네>로 발표했지만 다른 히트곡들에 묻혀 사장된 오리지널 버전이 있다.
김상희 버전은 1960년대식 낭만이 가득한 단아한 창법인데 반해, 허스키 보컬의 매력이 상당한 임희숙 커버 버전은 학생층은 물론 기성세대에게도 공히 큰 사랑을 받았다.
임희숙은 이 노래에 대해 “사실 저도 곧 바로 히트를 터트리진 못했고, 2년 정도 흐른 뒤 뜨기 시작했어요. 당시 키보이스가 반주를 했고, 한 번에 동시 녹음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라고 말했다.
여러 가지 버전이 혼재하는 음반
이 앨범은 여러 가지 버전이 혼재한다. 이번에 반세기만에 재발매된 버전은 희귀한 1969년 발매한 초반이다.
게이트 폴드로 제작한 초반과 재반은 키보이스와 임희숙의 사진으로 양면 커버를 장식했다. 키보이스의 사진은 두 앨범 모두 같지만,
임희숙은 반팔 티셔츠에 빨간 치마를 입은 초반과 달리 재반에서는 보이쉬한 매력을 강조한 남장 양복을 입은 사진으로 바뀌었지만 3판부터는 사진 자체가 빠졌다.
그 과정에서 초반 재반 재킷에 명기된 회사이름 ‘킹레코드’는 3판 싱글 재킷부터는 ‘애플(APPLE)’로 상호가 변경되었다.
초반의 타이틀곡은 키보이스의 <그립다 생각하니>, <그 사람>, <바닷가의 추억>과 임희숙의 <밤의 장미>, <왜 울어>이다.
키보이스의 타이틀곡 <그립다 생각하니>은 재반에서 <멀어저간 사랑>으로 수정되었고 4판에서는 임희숙의 타이틀곡 <밤의 장미>가 <진정 난 몰랐네>로 전면에 부각되었다.
초반은 노란색 컬러 음반으로 제작되었지만 재반은 파란색 컬러음반으로, 제작사가 킹레코드에서 애플로 변경된 싱글 재킷 3판부터는 검은색 음반으로 또 바뀌었다.
초반 라벨에는 제작 일자 표기가 없는데, DJ 이종환의 키보이스 소개 글에 1969년에 발매되었음이 명기되어 있다. 3판부터는 1970년 6월 25일로 명기했다.
앨범 재킷의 문구처럼 “Key Boy's Soul& Psychedelics Sound”를 구사한 2기 키보이스는 이 앨범 이후 당대에 유행했던 브라스 연주를 가미해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다.
이 앨범은 임희숙에게도 이후 70년대를 풍미하는 소울 가수로 성장하는 동력을 안겨준 출세작이 되었다.
사진/글=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