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 보이 프랭크 (SHIRTS BOY FRANK) - 아무도 모르게 피어난 (BLOOMS) (2nd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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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성인 사이의 경계에서, 애수(哀愁)와 불안을 찬송하는 안티테제 셔츠 보이 프랭크의 2EP ‘아무도 모르게 피어난’
2017년 8월 8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인디씬에 뛰어든 셔츠 보이 프랭크의 2번째 EP ‘아무도 모르게 피어난’. 역설적인 제목과 비슷하게 그들은 개화(開花)했다.
첫 데뷔에서 들려주었던 그들의 음악은 원초적 본능에 의하여 만들어진 모습이었다. 그들이 느끼는 감정들과 다양한 이상향들의 집합이 만들어 낸 감각의 송가(頌歌).
그들은 이번 본 작을 걷는 안개 (WALKING FOG)로 문을 연다. 보이지 않는 안갯속을 표현하며 악기들의 확장으로 곡의 그림을 천천히 그려나가며 슈게이징을 기반으로 한 노이즈들과 날렵함이 곡의 고조를 만들며 사운드를 유영한다.
중심을 잡아주는 베이스의 탄탄함에 추가된 딜레이 효과가 곡에 한 층 더 생기를 더한다.
그들이 싱글 앨범으로 발매했던 ‘SWALLOW (only loveless)’를 이어가며 슈게이징의 결을 유지하며 노이즈 속에서 들려오는 꿈결 같은 멜로디의 아름다움을 이어나간다.
나오는 ‘산성비 (ACID RAIN)’는 마치 홍콩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감각과 느낌을 은유한다. 리드기타의 유려한 톤이 그려나가는 한 폭의 그림은 넓은 밤 흩뿌려진 네온사인들을 그리며 천천히 스며든다.
또한 전작들에서도 꾸준히 보여주었던 랩 퍼포먼스들은 본 작에서 보다 더 존재감이 생기며 산성비에서도 곡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곡을 이끌어간다.
이후 그들의 음악은 장황한 공간으로 넘어간다. 그들의 내면, 우주 또는 사이버 공간, 심해, 정말 다양한 공간을 연상시키는 ‘포말 (FOAM)’은
긴 시대를 아우른 디스코 박자와 훵크 기반의 베이스 연주, 싸이키델릭에 기반한 기타가 정말 긴 시간 동안 록 씬을 아우른 장르의 장점을 교집합 시켜놓으며 천천히 그들의 이야기를 넘겨간다.
타이틀 곡인 ‘마왕 (Der Erlkonig)’의 화자는 슈베르트의 ‘마왕’의 화자와 대척점의 인물이다. 누군가를 좇는 마왕의 입장에서 곡을 풀어나가고 있으며 오르골 소리의 끝에 베이스의 하모닉스는 말의 울음소리를 표현하며, 저돌적인 시작을 알린다. 이후 베이스의 세세한 라인은 말발굽 소리를 다양한 연주법으로 표현해낸다. 리드기타의 소름 끼치는 이펙팅과 칼소리가 융합되며 마왕이라는 존재를 그려내고 음울하고도 감정적인 보컬은 전 작보다 더욱더 섬세하게 마왕을 표현한다. 마왕이 누군가에게 점점 가까워져 가며 악기들의 광기는 극대화되어간다. 마지막 기타의 절규는 어쩌면 마왕이라는 존재의 외로움을 그려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처절하게 아름답다. 앨범의 끝은 본 작의 제목을 하나로 묶어주는 ‘악의 꽃 (Les Fleurs du mal)’이 장식한다. 거칠지만 언젠간 꼭 피어나겠다는 의지를 다짐하듯이 모든 멤버의 코러스와 악기들이 하나로 융합된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야간캠프의 리믹스는 그들이 록이라는 장르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호흡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양한 장르의 융합이 어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 그들은 앨범아트에 나방 같은 존재이다. 나비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타협을 하지 않고 자신들의 표현을 늘 극대화로 이뤄낸다. 불나방처럼 계속 달려갈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음악을 감상하는 이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글 오세완 –
셔츠 보이 프랭크 (SHIRTS BOY FRANK)
2ND EP ‘아무도 모르게 피어난’
(BLOOMS)
셔츠 보이 프랭크(SHIRTS BOY FRANK)
안덕근 김태준 최하림 황승민
MANAGEMENT WORKS_김태준
ART DIRECTOR_최하림
DESIGNER_최하림
ENGINEER_이주영
MIX_SPOT SOUND STUDIO 이진우_안덕근
MASTER_SPOT SOUND STUDIO 이진우
RECORD_SPOT SOUND STUDIO 이진우
1. 걷는안개 (WALKING FOG)
작곡 SHIRTS BOY FRANK
작사 안덕근
편곡 SHIRTS BOY FRANK
2. SWALLOW (Album ver.)
작곡 SHIRTS BOY FRANK
작사 안덕근
편곡 SHIRTS BOY FRANK
3. 산성비 (ACID RAIN)
작곡 SHIRTS BOY FRANK
작사 안덕근
편곡 SHIRTS BOY FRANK
4. 포말 (FOAM)
작곡 SHIRTS BOY FRANK
작사 안덕근
편곡 SHIRTS BOY FRANK
5. 마왕 (Der Erlkonig)
작곡 김태준
작사 안덕근
편곡 SHIRTS BOY FRANK
6. 악의 꽃 (Les Fleurs du mal)
작곡 김태준
작사 안덕근
편곡 SHIRTS BOY FRANK
7. 산성비 REMIX_XX좋음 (야간캠프 REMIX)
작곡 SHIRTS BOY FRANK
작사 안덕근, 야간캠프
편곡 야간캠프
셔츠 보이 프랭크가 아무도 모르게 피어나게 도와주신 조은별, 신혜수, 홍동연, 김성진, 황선옥, 김효지, 이주영, WEBSIDE, 상빈상비형들, 준기형 팬분들 감사합니다.
늘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잊지 말아 주세요. 멋진 작품들로 계속 찾아뵙겠습니다. 그리고 모두 음악을 사랑해주세요, 많은 아티스트들을 계속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