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스 콰르텟 (Novus Quartet) - to walk (2CD Special Edition)
|
예술의전당 3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대한민국 실내악의 미래, 노부스 콰르텟
Novus Quartet
to walk
레스피기/드보르작/멘델스존 CD+4K 메이킹 영상까지! (CD – Only Play on PC)
Special Album for the 30th Anniversary of Seoul Arts Center
“현악 4중주 팀이니 이해는 하지만, 노부스 콰르텟은 늘 놀랄만큼 치열하다.
2007년 결성된 후 11년째. 약간만 어긋나도 무너지는 현악기 네 대의 호흡을 위해 이들이 온 힘을 다해온 시간이다. 이제 이들은 어떤 그림을 그리며 발전해야 할까.”
- 예술의전당 월간지 8월호 인터뷰 중
Violin 김재영: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흔들지 않고 지켜나갈 것이기 때문에 청중도 믿음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한다. 우리가 그만하는 날까지“
Violin 김영욱: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힘과 원동력을 주고 싶다.”
Viola 김규현:
“더 이상 연주할 수 없을 때까지 무대 위에서 함께 하고 싶다.”
Cello 문웅휘:
매 연주를 의미 있게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1. 레스피기, 도리아 선법에 의한 현악 4중주, Op. 144
오토리노 레스피기 (1879~1936)는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 작곡가로는 이례적으로 풍부한 기악곡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도리아 선법은 ‘레’를 마침음으로 하는 음계인데, 제1선법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도리아’라는 용어 자체가 건축에서도 고대 그리스의 오래된 양식을 의미하는 것을 보면 가장 기본적이고 역사도 긴 선율 체계였으리라고 유추할 수 있다.
‘도리아 선법에 의한 현악 4중주’는 1924년 작곡된 것으로, 완성된 곡 기준으로 레스피기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현악 4중주다. 곡은 단악장 구성이지만 몇 개의 부분으로 나뉘며,
전체적으로 고풍스런 분위기 속에 약간의 현대적인 뉘앙스가 가미되어 있다. 합주로 신중하게 시작된 곡은 비올라를 필두로 각 악기가 차례로 독주부에 돌입하면서 회고적 분위기로 옮겨간다.
이어서 리드미컬한 합주로 에너지 넘치게 전개되다가 중세적인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고요한 악구가 한동안 펼쳐진다.
그렇게 힘을 축적한 듯 곡은 유니슨 효과를 이용하여 부풀어 오르다가 다시금 숨을 고른 후 옛 음악 풍의 장중한 피날레로 끝을 맺는다.
2. 안토닌 드보르작, 현악 4중주 제12번 바장조,
Op. 96 “아메리카”
안토닌 드보르작 (1841~1904)은 체코 사람이면서도 독일의 고전적 낭만주의 전통에 굳게 뿌리를 내린 작곡가였다.
따라서 드보르작의 음악에는 체코의 민족주의적 성향(특히 선율과 리듬)과 함께 독일적인 특징(주로 형식)이 동시에 드러난다.
‘아메리카’는 1893년 미국의 스필빌 마을에서 착상되었다. 6월 8일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사흘 후에 스케치를 끝냈고, 6월 23일에는 완전한 악보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체코 이민자들 틈에서 지내는 사이에 완성되었지만 미국적인 특징도 충분히 반영된 곡이며, 모든 악장에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그야말로 ‘만인을 위한 클래식 명곡’이다.
1악장에서 비올라로 제시되고 바이올린이 이어받는 제1주제는 5음 음계에 의한 명백한 민요풍이며 유쾌한 감정을 담았다. 반면 제2주제는 애상적이고 향수어린 선율이다.
느린 2악장은 이국적이면서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특별히 유명하다. 3악장은 독창적인 스케르초 악장이다. 드보르작이 스필빌의 숲을 산책하다가 만난 이상한 새의 울음소리를 적어두었다가 활용한 것이란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마지막 4악장은 정신없이 몰아치는 론도로, 체코 민요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3. 펠릭스 멘델스존, 현악 4중주 제6번 바단조, Op. 80
펠릭스 멘델스존 (1809~1847)은 부유한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신동이었다. 10대 시절에 작곡한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이나 현악 8중주 같은 것을 보면 머리만 비상한 것이 아니라 대단히 해맑은 성품을 지녔으리란 점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악 4중주 제6번 바단조(1847)의 경우는 멘델스존의 음악 중에서 이례적으로 무겁고 어두운 편이다.
그 이유는 멘델스존과 매우 유대감이 강했던 여류 작곡자인 누나 파니 멘델스존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곡은 “파니를 위한 레퀴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멘델스존의 앞선 현악 4중주들이 그랬듯이 이 곡도 4악장 구성이다. 빠른 1악장은 불안한 열정이 담긴 트레몰로로 시작한다. 베토벤의 현악 4중주를 닮았다는 평가도 있다.
2악장도 빠른 악장으로 스케르초에 해당한다. 그러나 멘델스존 특유의 ‘요정 스케르초’와는 정서적으로 상당한 거리가 있고 뭔가 흔들리는 분위기다.
3악장 아다지오에서 곡은 비로소 안정을 찾지만, 평화로운 분위기가 아니라 한숨을 내쉬며 마음을 달래는 듯 들린다. 4악장은 다시금 음산한 악상이 지배한다.
강렬한 피날레는 사랑하는 누이의 죽음에 대한 절규처럼 들리기도 한다.